꽃상여 선소리
임보
가네 가네 떠나가네
정든 고향 버려두고
막막 강산 들어가네,
눈도 잃고 귀도 잃고
토막으로 굳은 육신
꽃상여에 실려 가네
처자권속 벗님네들
단장(斷腸) 설움 울부져도
속절없고 하릴없네.
천군마마(千軍萬馬) 끈을 매어
밀어 보고 당겨 봐도
북망(北邙) 사별 못 막겠네,
이제 가면 언제 보리
억만 산천 넘은 후에
바람으로 만나려나?
저 세상도 이승마냥
눈물, 사랑, 꽃, 구름에
술도 있고 꿈도 있나?
이승살이 맺힌 원한
모닥불에 사뤄 먹고
비바람에 씻고지고,
만장(輓章) 천장 부질없고
억만 지전(紙錢) 무슨 소용,
빈몸으로 돌아가네,
부귀영화 자랑 마소
인생 칠십 덧없는 꿈
공수래에 공수거라,
연변가두 구경꾼아
남의 일로 생각 마라
내일 모랜 그대 차례,
잘 가게나 잘 가게나
낙원 극락 꿈을 안고
미련없이 떠나게나.
첫댓글 요즘,보기 드문 영상을 실감있게 만들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운산 선생님,
감사 합니다
달밤의 꽃상여를 그야말로 꽃보다 곱게 그리셨습니다. 저승길이 그렇게 곱다면 죽음도 덜 쓸쓸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누가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