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인 물푸레과의 개나리 입니다.
우리가 보는 개나리의 99%는 '단주화'라고 하는 수꽃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암꽃의 역할을 하는 장주화가 드물다 보니 나비나 벌이 수분하는
자연번식은 거의 드물고 대부분 꺽꽂이(삽목)으로 번식되고 있습니다.
또한 개나리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기도 합니다.
2016년 개나리 개화 시기입니다.
유명한 강화도 고려산의 진달래 군락지 입니다.
촌스러운 분홍과 고급스러운 분홍 그 사이에서
오묘한 스팩트럼을 갖고 있는 진달래 입니다.
2016 진달래 개화시키
벚꽃은 꽃잎5장의 장미과 식물입니다.
벚나무의 생존전략은 폭발적인 개화 입니다.
일주일 남짓한 기간동안 집중적으로 꽃을 피워
수분의 매개자인 곤충의 혼을 빼 놓습니다.
물론 이때, 사람들도 벚꽃에 혼이 나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벚꽃을 일본사람들이 좋아해서
일본의 국화라고 아는 사람이 있는데요,
일본은 국화가 따로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보는 벚나무는 왕벚나무인데요,
왕벚나무의 자생지는 제주도라고 합니다.
2016 벚꽃 개화시기
봄의 전령들
홍매화의 붉은 꽃눈에 곧 터질 것 같습니다.
까만 가지에 팝콘 한알 두알 매달려 있는것 같은 매화 입니다.
부산에서는 올해 2월 8일 매화를 봤는데
서울에서는 이보다 20일쯤 늦게 매화를 봤습니다.
그리고 어제 3월4일 본 매화는 거의 절정이더군요.
생강나무의 동그란 꽃눈이 살짝 벌어지면서
얼마지 않아 노랑 꽃들이 튀어 나올것 같습니다.
숲속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봄꽃 생강나무 입니다.
꽃이나 잎을 비비면 생강향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김동리의 소설 '봄봄'에 나오는 동백꽃은
우리가 아는 동백나무꽃이 아니라 바로 '생강나무꽃'입니다.
동백꽃은 '봄봄'의 무대였던 강원도에는 자라지 않는 나무 이기도 합니다.
생강나무 열매로 짠 기름을 동백기름 대용으로 사용했다고 해서
강원도에서는 동백나무, 동백꽃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옛날부터 동백나무 씨에서 짠 동백기름은 귀부인들이나 쓰는
아주 비싼 기름이었다고 합니다.
산속에는 생강나무가 노란 꽃을 피운다면 마을에는 산수유나무가 꽃을 피웁니다.
산수유 나무는 스스로 번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산에서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산수유꽃은 꽃다발 하나 하나씩 피는데 비해, 생강나무는 여러 꽃다발이 함께 뭉쳐서
피는 차이가 있습니다. 생강나무가 좀더 뭉텅뭉텅한 느낌이 있습니다.
풍년화라는 꽃입니다. 이른 봄,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나무 입니다.
풍년화와 함께 이른 봄을 알리는 히어리도 같은 가족인 조록나무과입니다.
풍년화의 꽃이 풍성하게 피면 이 해에 풍년이 든다고 해서
풍년화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히어리와 풍년화는 좀체 보기 드문 아이들입니다.
자주색 목련은 두종류인데요, 꽃잎의 안과 밖이 자주색인 자목련과,
꽃잎의 밖은 자주색, 안은 백색인 자주목련으로 나뉩다.
그리고 목련을 보면 방위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목련의 꽃이 기우는 쪽이 북쪽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목련은 북쪽 임금을 향한 충절을 상징했다고 하는군요.
사실은 목련의 남쪽꽃잎이 북쪽꽃잎보다 빨리 자라서 꽃이 기우는거라고 합니다.
목련도 역시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나무 입니다.
목련을 이야기 할때 진화가 덜 된 원시식물이라는 말을 합니다.
꽃이 진 후 목련의 열매를 보면
열매속의 씨앗이 반쯤 나와 있는 것이 보이는데요,
이렇게 씨방이 씨를 완전히 감싸지 못하는 불완전한 씨방은
진화가 덜 된 이유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지구상에서 가장 진화가 앞선 식물은 '난초'라고 합니다.
가장 용감한 나무, 지금까지 봄을 알리는 전령사는 대부분 꽃이었다면
숲속에서 어떤 나무 보다도 잎이 먼저 나오는 나무가 있습니다.
귀룽나무라는 녀석인데요, 다른 나무들이 추위에 겁먹고 있을때
가장 먼저 용감하게 바깥세상으로 문을 열고 나오는 녀석이기도 합니다.
이 귀룽나무가 먼저 나오고 나야 다른 나무들도 일제히 그 뒤를 따라 나옵니다.
풀꽃들의 봄
키큰 나무들의 세상이 있다면 이번에는 키 작은 풀꽃들의 세상을 한번 보죠.
사실 이렇게 키작은 녀석들이 키 큰 나무들 보다 더 일찍 봄을 시작합니다.
키큰 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잎을 내어 하늘을 가려버리기 전에 이른봄,
또는 봄이 오기 훨씬 전에 꽃을 피우고 수정을 마침니다.
이 꽃의 이름은 복수초 입니다.
다른 어떤 풀꽃 보다도 일찍 피는 복수초는 수분의 매개자인 벌이 필요한데요,
그런데 아직 눈이 채 녹지 않은 때이다 보니 벌이 활동하기에 상당히 추운 계절입니다.
벌이 없다면 복수초가 꽃을 피울 이유도 없겠죠?
그래서 벌을 부르기 위한 복수초의 전략은 꽃잎을 반짝반짝 광택이 나게 한 뒤,
움푹하게 안으로 모아 햋볕의 온기를 모은다고 합니다.
벌은 복수초의 품에서 배부르게 먹고 따뜻하게 쉬다 가는것이죠.
낙엽쌓인 숲깊은 골짜기에서는 변산바람꽃, 노루귀, 처녀치마, 얼레지,
현호색들이 매마른 겨울을 뚫고 하나 둘 인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