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이 아주 좋은 산지기(바람숲의 옆지기)는 포천에 자리를 잡고서 수많은 사람들을 사귀었어요.
그 중의 한 사람.....
산모퉁이 근처에 사시는 분으로서 한옥을 주로 지으신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궁궐 보수도 하러 다니신답니다.
가끔 장을 보러 그 분이 사시는 한옥 앞을 지나다니곤 했는데...한옥이 참 멋지고 우람했어요.
(사실 전 아담하고 오밀조밀한 한옥을 좋아하는데....)
그렇게 우연히 인연이 닿은 그 분에게서
고귀한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주아주 오래된 옛날 문짝들에게는 숱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겁니다.
오래되어 먼지 끼고, 우툴두툴 거친 문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속닥속닥 얘깃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별 무늬 없는 단순함이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보통 문짝보다 아주 키가 큰 문짝...
문짝이라고 다 똑같은 게 아닌가 봅니다.
어디에 쓰였던 문짝이었을까?

천정에 매달려 산모퉁이에 오는 사람들을 환영해 주는 문짝...

연꽃 무늬가 퇴색하긴 했어도
그 옛날의 영광을 그대로 간직한 궁궐 문짝....

현대적인 그림과도 아주 잘 어울리는 문짝...

창호지 바른 문짝...
어린 시절, 문짝을 마당에 내놓고 그 위에 창호지 바르던 기억....
어머니는 곱게 말린 국화꽃과 잎들을 끼워놓으셨죠.
그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보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
이렇게 하나하나의 문짝들은 많은 기억들을 담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문짝들을 소중하게 보듬어 주었습니다.
먼지를 털고, 닦고 또 닦고.....

문고리가 아름다운 문짝...
이 문짝은 한동안 산모퉁이 음악당의 출입문이 되어야 할 듯하네요.

바랜 녹색이 더더욱 소담스런 문짝...

안에서 바라본 항아리들과 낡은 문짝은
마치 오래된 친구 같습니다.
오래되어 더욱 빛을 발하는 옛날 문짝들...
우리 사람도 그리되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하나 하나의 문짝은 이곳저곳 쓸모있게 쓰일 겁니다. 그 날을 기다리며...
문짝에 그림이 걸려있으니 너무 멋있어요. 문짝 보다가 깜짝 놀랐답니다. 역시 산지기님의 센스!
오래된 것과 밝음(화려함)의 어울림....환상적이에요.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렇듯 멋진 작품을 소유할 수 있게 해 주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