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어디서나 삼삼오오 달리는 자전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명 라이딩(자전거 타기) 열풍이 불고 있다. 자전거 타기에 좋은 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자전거를 더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지금부터 꼼꼼히 살펴보자.
자전거 애호가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건강 때문이다. 아이들과 학생들뿐 아니라, 잦은 야근과 회식 등으로 체중과 스트레스가 급격하게 불면서 하나, 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자전거로 건강을 관리하고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정한 강도로 규칙적이고 꾸준하게 타는 게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이란 말 그대로 몸 안에 산소가 순환하여 지방이 연소될 수 있게 하는 운동으로, 일주일에 2~3회 이상 꾸준히 20~30분씩 해주는 게 가장 좋다. 자전거를 꾸준히 타면 심장은 물론 혈액순환으로 인해 혈관이 튼튼해지며 폐 기능도 향상될뿐더러 하체의 근육량이 늘어 열량 소모량이 자연스레 늘어난다. 그렇게 되면 지방 연소량이 늘어 살이 많이 빠지고, 온몸에 활기가 돈다. 하지만 그것에 맞게 식사량과 메뉴도 잘 조절해주어야 한다.
직장인 김정호(37) 씨는 "자전거야말로 근육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유산소 운동도 되어서 당뇨, 고지혈 등도 예방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차 대신 자전거로 출퇴근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여대생 박민지(22) 씨도 "처음엔 다이어트 때문에 처음엔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했다"며 "자전거로 살을 뺀 사례들을 인터넷 자전거 카페에서 접하고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코스를 짜려면 먼저 지도가 빠질 수 없다. 지도를 따져보기 전에 먼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안전’이다. 아무리 자전거 코스가 잘 짜여있어도 차도와 맞닿은 부분은 얼마나 되는지,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길은 어디인지 미리 점검해야 한다. 요즘에는 포털사이트에서 출발지와 도착지에 맞게 자전거 전용 코스를 검색해볼 수 있고, 거리뿐 아니라 위성 촬영된 실사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지도(map.naver.com)의 ‘길 찾기’ 메뉴를 찾아가면 ‘자전거’ 항목이 있다. 여기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선택하면 경로에 맞는 자전거 길을 찾아준다. 또한, 각 코스나 도로별 거리와 방향, 그리고 가는 데 걸리는 예상 시간을 잡아주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면 편리하다.
○ 네이버 지도, 매혹의 자전거 코스
안전장비, 헬멧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찾았다면, 지도를 출력한 다음에 준비해야 할 것이 바로 안전장비다. 자전거 헬멧은 필수. 헬멧을 쓰지 않았을 때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무려 14배나 사고확률이 높다는 것을 기억하자.
자전거 전용 의상
다음으로는 상의(저지)다. 겉으로 볼 때 자전거 탈 때 입는 상의는 일반 스포츠 의류와 비슷해 보이지만, 보다 땀 배출이 쉬워 쾌적한 라이딩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따로 장만하기 부담이 된다면 등산 의류도 좋다. 하의(쫄바지)는 타이츠라고도 하며 입기에 다소 민망하지만, 탄력으로 인해 페달밟는 것을 쉽게 하고, 안장과의 마찰도 줄여주어 장거리를 달린다면 꼭 필요하다.
장갑과 신발, 기타 장비
장갑 또한 넘어질 때 손을 보호하며 핸들의 미끄럼을 방지해줄 뿐 아니라 충격을 흡수해준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 신발은 운동화도 나쁘지 않지만, 페달을 돌리는 데 불편할 수 있으므로 신발 아래 쇳조각이 있어 페달에 발을 딱 고정해주는 클리트 슈즈를 신으면 좋다. 그 밖에 땀을 닦을 수 있게 두건을 쓰거나 팔목에 메면 좋고, 눈을 보호하기 위해 고글 역시 꼭 착용해주어야 한다. 야간주행을 할 경우 별도로 전조등과 후미등을 준비해서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게 준비하자.
자전거로 물 위를 가르며, 한강 코스
서울에 사는 라이더에게는 축복이라고 할 수 있는 자전거 코스. 그 자체로 최상의 코스일 뿐 아니라 중랑천, 안양천, 성내천 등으로도 연결되며 서울 곳곳의 공원과 유적과 닿아있다. 또한, 서쪽으로는 파주나 일산, 장거리로는 강화도와 인천까지 코스를 잡을 수 있어 자전거 마니아에게는 필수 라이딩 코스다. 진출입구나 기타 한강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려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hangang.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고, 서울 바이크(www.coolsite.co.kr)에서는 서울 및 한강 자전거 지도를 권역별로 모바일로도 내려받아 확인할 수 있다.
○ 서울특별시 자전거 홈페이지
자전거로 시간을 건너려면, 강화 코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갈수록 과거로 가는 기분이 들 것이다. 또한, 라이딩의 끝에서 잠시 쉬면서 선사시대의 고인돌이나 마니산 첨성단 등을 만나는 기분 또한 일품일 것. 강화 일주 코스는 보통 강화도를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강화 초지대교 -> 초지진 -> 동막해수욕장 -> 선수 선착장 -> 외포 선착장 -> 강화 북쪽 -> 강화읍 -> 강화대교 -> 초지대교로 돌아오는 코스다. 도로와 분리된 길도 많고 무엇보다 한적하여서 안전하게 라이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 강화군 문화관광 자전거여행 정보
자전거로 꿈을 꾸려면, 제주도 코스
제주도 일주 도로의 길이는 대략 180킬로미터 정도 되어 라이딩 경력에 따라 3일~5일 정도 일정을 잡고 해안도로를 따라 라이딩을 한다면, 그야말로 최상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는 모든 길이 그 자체로 비경을 품고 있기 때문에 해안도로 뿐 아니라 사이사이의 길을 새로 찾아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특히 봄에는 유채꽃 길을 흩날리는 벚꽃잎을 맞으며 달릴 수 있을 것. 그야말로 라이더라면 누구나 가봐야 할 꿈의 코스라 할 수 있다. 현지에서 자전거를 빌리기도 하지만, 전용 자전거가 있다면 배편으로 움직이거나 비행기에 실어 직접 제주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자전거 길을 소개하기에 앞서, 다시 한 번 안전에 유념하여 안전수칙을 되새기자.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도 전체 교통사고의 2.2%를 차지했던 자전거 사고가 2012년 5.8%로 증가하여 10여년 간 무려 2.6배나 사고율이 증가했다.
자전거 사고가 난다면 사고가 클 경우 바로 119를 부르고 응급조치를 취하자. 그 다음으로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하여 보험 관련 사항도 확인해야 한다.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자동차 사고와 마찬가지로 현장을 확보하여 기록하고, 경찰과 보험회사에 연락하여 사고 접수를 하자. 자전거도 법으로는 자동차에 속하기 때문에 가해자도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안전, 또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
자전거를 즐겁고 안전하게 타기 위해 알아두세요!
1. 반드시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한다. 차도나 인도 이용 시 주의를 기울인다.
2. 수신호를 익혀두어 자전거의 방향과 진행을 운전자에게 인식시킬 수 있어야 한다.
3. 헬멧 등의 안전장비는 곧 생명줄이다. 야간 주행이라면 밝은색 옷과 전조등, 안전등은 필수.
4. 건널목을 이용할 경우 반드시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간다.
5. 폭이 좁다고 위험지대를 요리조리 지나거나 차들 사이를 빠져나가서는 안 된다.
6. 경쟁 등의 이유로 지나치게 속도를 내지 말자.
7. 자전거를 타는 이유를 다시금 되새기자. 여유 속에서 사람과 풍경을 가슴을 품을 것.
Update. 2013. 09. 04
| Writer 이하 | Illustrator 박서희
출처 http://www.samsungfire.com/CnLc_Contents.do?method=getDetail&lifecareType=04&idx=0000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