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응급구조과, 간호과 낙방
2010년 3월 대학입학 ~ 2013년 2월 졸업
2013년 2월 공부시작 ~ 2014년 4월 19일 공부끝.
수험기간 1년 2개월. 중간에 많이 놀아서 빡세게 공부한 건 10~11개월 정도 됩니다.
처음 시작할 땐 두려운 것도 많았고 하루에도 수십번 포기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달려오다보니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는 날이 오네요 ^^ 고등학생 때 소방공무원이 하고싶어 내신 2등급으로 응급구조과, 간호과 여기저기 지원했습니다. 제가 가고싶었던 학교가 두 군데 있었는데 떨어졌습니다. 지방 4년제 응급구조과 vs 서울 전문대 고민하다가 통학문제로 응급구조과를 포기하게 됐습니다. 그땐 지금만큼 간절하지 않았고 나이가 어려서 먹고사는 것에 대한 큰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학교에 진학했는데 전공이 적성과 맞지 않아 힘든 3년을 보내고 늦게나마 이렇게 공개채험에 도전하게 되어 만 22살의 나이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했던 공부법이 누군가에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올립니다.
1. 내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기.
제가 멘탈이 강하지가 않아서 수험기간 내내 힘들었습니다.
공부하다 울기, 맥주 먹으면서 공부하다 취해서 울다가 책덮고 이불깔고 디비자기, 날씨 흐린 날 어두운 방안에서 멍때리기, 답답해서 밖에 나가 벤치에 앉아서 멍때리기, 친구랑 술먹고 집에 와서 울다가 자기, 공부도 힘들고 몸도 안 좋고 중간중간 안 좋은 일도 많아서 마음을 다잡는 데 힘들었습니다. 정신과 몸 건강이 비례하는 건지 젊은 나이에 원인 모를 몸통증, 수면장애 등 병원 들락거리기를 밥먹듯이 ㅜ.ㅜ (제대로 셀프ㅄ인증. 익명의 힘을 빌려서 씁니다. 저와 같은 분이 있다면 힘 내시라고...)
컨디션 좋은 날엔 하루 10~12시간 이상 공부, 날씨 흐리거나 기분 안 좋고 집중 안 되는 날엔 2~3시간.
아예 안 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핸드폰 갖고놀기, 유투브 웃긴 거 찾아보기, 밤새도록 핸드폰 갖고 놀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 책상 앞에 앉아서 책 펴놓고 핸드폰 웃긴 거 찾아보며 쪼개기 ㅋㅋㅋ 집중이 잘 되는 날엔 미친 듯이 공부에 몰두했습니다.
첫시험 영어 30점.....
30점....??
30점...................??
30점...................
아이 워터가 앞을 가리는 말.... 또르르...
장수생과 단기합격생의 차이는 뭘까, 내 공부방법이 잘못된 걸까, 계속 해도 되는 걸까, 시간, 돈 낭비만 하는 건 아닌가......고민하게 됨.
2. 계획 짜지않기.
합격수기를 읽어보거나 지인들 말을 들어보면 계획을 짜서 오늘 하루는 이걸 공부하고 무슨 문제를 풀어보고 며칠 안에 이 문제집을 다 풀고 다움주엔 뭐를 공부 하고....... 이렇게 계획을 세워 공부를 한다던데 저도 계획을 여러번 짜봤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항상 계획한 대로 공부를 다 못해서 좌절만 하게 되고 계획을 수정해보기도 했지만 항상 제가 계획한 목표에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그날 하고싶은 것을 아무거나 공부했습니다. 하다가 질리면 다른 과목을 꺼내 공부를 하고..
물론 제가 부족한 것에 시간을 더 투자를 했고 영어는 거의 매일 했습니다.
3. 버릴 건 버리기, 어려운 건 공부하지말기 or 나중에 하기
세상에 완벽한 공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합격한 지금도 모르는 문제가 수두룩합니다.
우리는 단기간에 공부해서 고득점 맞고 합격하는 것이 목표지 학문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가 어렵게 나오면 3개월을 공부한 사람이나 3년을 공부한 사람이나 어려운 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물론 천재라서 모든 것을 다 외우면 좋겠지만 천재가 아니라면 공무원시험에 자주 나오는 문제 위주로 공부하고 나중에 어려운 것들을 채워나가면 됩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이 많이 따라줘야 한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얼마나 시험에 내가 공부한 것이 많이 나왔냐, 얼마나 찍어서 잘 맞히냐의 싸움.....
저는 시험보기 5분전에 공부한 것이 나와서 맞히기도 했고, (논란되는문제) 답 고쳐서 맞히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운만 바라고, 운만 탓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ㅜㅜ 운 좋아서 합격하는 사람치고 열심히 안 한사람 없을 겁니다. 위에도 썼듯이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며 제가 하는 공부법이 누군가에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서 하면 됩니다. 태클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소심소심...)
*필기*
저는 에듀윌 평생회원반 90만원정도(책값포함)를 내고 학원을 1주일 다녔는데 중간에 합류한 거라 진도 따라가기도 힘들고 학원 왔다갔다 하는 것도 힘들어서 집에서 동강듣기로 결정하고 사물함에 있는 책들 다 차에 싣고 집에 왔습니다.
1. 국어- 이상민 선생님
제가 중,고등학생 때 국어를 좋아하기도 했고 잘하기도 해서 국어공부하는 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공무원시험에 자주 나오는 시, 소설, 수필들 제가 중학생 때 배운 거라 기억이 새록새록....
문법 파생어 합성어 부분이 생소해서 강의 2~3번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국어는 제가 공부한 게 많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처음보는 문제들이 나와서 맞힌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고.. ㅠㅠ
2. 영어 – 김현수 선생님, 제석강 선생님, 진성훈 선생님, 유나경 선생님(에듀윌) 경선식(단어) 허민(숙어, 속담, 생활영어 책)
제일 자신 없었던 과목. 처음부터 어려운 문법 강의를 듣고 쉬운 단어도 모르면서 어려운 것만 공부하고 일행수준 어려운 독해하기... 공부 방법이 잘못되어... 첫 시험 과락.
기초부터 하자 생각하고 경선식 수능영단어 먼저 외웠습니다. 확실히 쉬운 단어들을 외우니 독해도 잘 됐습니다.
전에 들었던 문법 강의 반복해서 듣고 학원에서 나눠준 책으로 독해 해보고 숙어 생활영어 속담 찾아서 틈틈이 공부하고 지인들이 보내준 모의고사 닥치는 대로 풀어보고...
시험보기 3~4달전부터 경선식 공편토 단어 외우고 허민 보카바이블 3.0 이디엄워크북으로 숙어, 생활영어, 속담을 공부했습니다. 시험에서 어휘, 숙어, 생활영어, 속담 골고루 나와서 마지막에 이렇게 공부했던 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계를 앞에 두고 30분안에 20문제를 푸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처음에 이걸 안 해봐서 과락맞았나봅니다.. ㅜㅜ
속도가 느리다 싶으면 속도내서 풀기, 독해 지문 다 안 읽고 답 찾는 요령 알기, 문법문제 뭘 묻는지 알기.
예를들어
No sooner 가 나오면
No sooner + had + 주어 + p.p + than + 과거동사~.배열 맞는지 보기. than대신 before나 when오면 틀림.
discuss 가 나오면
We discussed about the matter. (x) 3혁식 동사로 뒤에 전치사 about나와서 틀린문장.
for fear (that) should~ (~하지 않기 위해서) ‘should’ 뒤에 ‘not’이 오면 틀린문장.
이렇게 문제를 많이 풀다보면 바로 답을 찍을 수 있는 스킬이 생깁니다.
관용적 용법은 입으로 궁시렁 궁시렁
be on the point of ~ ing (막~하려하다) 비온더포인옵아이엔쥐~ 궁시렁 궁시렁
make it a point to R~ (~하는 것이 습관으로 돼있다) 메이킷어포인투알~ 궁시렁 궁시렁
Q.왕이 궁에 들어가기 싫을 때 하는 말은 ? A. 궁시렁 궁시렁.....
아 진짜 재미없다 죄송합니다.
3. 한국사 – 문동균 선생님
영어 다음으로 자신없었던 과목. 학창시절 국사를 제일 못했고 국사 시간이 너무 싫었습니다. 처음 공부할 때도 너무 많은 양에 멘붕........
문동균 선생님 강추!!!
키크시고 잘생기셨....
아 죄송합니다.
연상암기 강의 GOOD!! 강의 3~4번 반복해서 듣고 큰 서브노트랑 큰 도화지에 시기별로 일어난 순서를 썼습니다.
반복해서 보다보면 글씨가 어디 위치에 있는지도 기억 나서 시기구분하는 데 편했습니다.
한국사는 문제를 많이 풀어보진 않았습니다. 기본서를 반복해서 읽고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하시는 걸 중점적으로 외웠습니다. 지엽적인 것들도 많이 외우려고 노력했지만 안 외워진 게 더 많습니다 ㅠㅠ
4. 소방학개론 – 정경문 선생님(강의, 기본서) 조동훈 선생님(기출문제)
소방학개론 강의 1번 듣고 ‘정답이 보이는 정경문 소방학개론’ 기본서 반복해서 읽고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소방학개론 총8년기출집’ 문제를 풀어보고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5. 소방관계법규 – 정경문 선생님(기본서), 조동훈 선생님(기출문제)
소방학개론 강의를 먼저 들었기 때문에 법규는 강의가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안 들었습니다.
‘정답이 보이는 정경문 소방관계법규’ 기본서 반복해서 읽고
‘소방법규 총9년기출집’을 풀어보고 기출문제만 공부했습니다. 시험에 한 번 나왔거나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건 버렸습니다.
*체력*
공부하는동안 운동은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운동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고.. 또 필기 떨어지면 체력 볼 기회도 없는데 해서 뭐하나 이런 마인드였습니다.
필기 붙고 체대학원에서 일주일정도 운동하고 합격했습니다. 광명경희체대입시학원 - 김정진 선생님
왕오달10 배근력10 윗몸10 좌전굴10 악력8 제멀8 총점 56
열심히 살겠습니다.
첫댓글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공직생활 되시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