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문화 고부 열전>
아들 잡는 며느리와 눈치 보는 시어머니
경상북도 안동시, 남편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 며느리 다오티녹꾸엔(32세)과 그런 며느리가 못마땅하지만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시어머니 염순덕(62세)여사가 있다. 며느리가 시집 온 후 4년 동안 같이 살았던 시어머니는 공사장에서 밥을 해주고 하숙도 함께 쳤던 터라 낯선 남자들이 드나드는 곳에 며느리를 두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따로 집을 얻어 며느리와 아들을 분가시켰고,그 뒤로 시어머니도 아들네 근처에 집을 얻어 아침저녁으로 드나들며 살고 있다.
그런데 분가 후 시어머니의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며느리가 아들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 며느리는 가만히 앉아 있고 아들에게 집안 청소와 물을 떠 달라는 것은 물론 마늘 까기까지 시키는 것을 보니 한 소리 하고 싶은 시어머니 염여사. 그러나 며느리를 뭐라고 하면 또 자기 남편한테 싫은 소리를 할 테니 마음대로 목소리도 못 내고 눈치만 보는 상황이다. 게다가 두 부부는 장난이라고 하지만, 며느리가 남편의 머리를 툭툭 치는 것을 보니 아내가 남편을 이기려고 하는 정도가 지나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한데...
*방송일시: 2014년 7월 31일(목) 오후 10시 45분
*프로그램 담당: 토마토 미디어 이한웅PD
“며느리가 아들한테 집안일을 막 시켜!
근데 내가 뭐라고 하면 자기 남편한테 싫은 소리 할까봐 내가 며느리 눈치를 봐!”
vs "제가 하라고 시키면 남편이 다 해요. 원래 베트남에선 남자들이 집안일 해요!“
매일 아들네 집에 찾아가는 시어머니의 눈에 띈 건 며느리가 집안일을 아들에게 마구마구 시킨다는 것! 며느리는 앉아서 밥을 먹으면서 아들한테 “오빠, 밥 더 줘. 물 가져와.” 등 시어머니 앞에서는 물론이고, 아들 친구가 와도 마구 부려 먹는다. 그걸 볼 때면, 속에서 욱하고 치밀지만 시어머니가 뭐라 하면 며느리가 아들만 괴롭힐 것 같아 일단 참는다.
그런데, 두부 심부름은 그렇다 치고 며느리가 쓰는 여성용품까지 심부름을 시키다니... 시어머니는 기가 막힌데... 자신은 약국에서도 창피해서 사질 못해 직접 만들어 썼는데... 백주 대낮에 남편 손에 그런 심부름을 시키는 건 상상조차 못해본 시어머니. 그래도 정색하고 나무라면 아들네 부부싸움 날까봐 억지로 웃으며 한 마디 한다. 하지만, 며느리는 베트남에선 원래 남자들이 집안일을 하고, 다른 베트남 친구도 심부름 시키는데 뭐라고 하는 시어머니가 답답하다.
사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아들을 부려먹어도 아들이 가정적인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철없는 둘째아들이 결혼해 며느리를 위하는 걸 보니 다행이다 싶지만 며느리가 너무 시킨다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 “남자가 잘못하면 여자도 나서야지만 남편 뺨과 머리를 치는 건 이해 못해. 남편을 너무 잡아!”
vs "남편이 저랑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죠. 아내 말 들어야죠. 못하면 가르쳐야해요!“
시어머니는 한 번씩 며느리가 아들을 잡는 것 같아 못마땅하다. 아들이 어쩌다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만나 술자리를 가지거나 나가서 놀게 되면 30분 간격으로 아들에게 전화를 해대기 때문이다. 반면, 며느리는 예전에는 아들이 빨리 들어오길 바라던 시어머니가 옆에 앉아 있으니 불편하고 이만저만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예전에 아들이 술을 마시고 놀다가 집에 늦게 들어 와서 며느리와 아들이 싸운 적이 있다. 그 때 아들이 화를 참지 못하고 선풍기를 던졌고 며느리도 지지 않고 시어머니가 사다 줬던 사기 도자기를 던지고 텔레비전을 던졌다. 그리고 며느리가 아들의 뺨까지 때리며 싸웠다! 당시 시어머니는 한국에서 남편을 때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런 식으로 또 싸울 거면 지금 당장 헤어지라고 했었다. 그 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자신이 잘못했다고 했고, 그 뒤로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지금까지도 아들 뺨을 때렸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부분! 그런데, 며느리가 아들 머리를 툭툭 치는 걸 본 시어머니. 며느리는 남편이 잘못했으니 가르쳐야한다는데...
▶ 며느리의 고향 베트남으로 떠난 고부의 여행기
베트남에서는 남자들이 집안일을 다 한다는 며느리의 말에 진짜로 베트남 남자들이 집안일도 하고 아내가 툭툭 때리는 것도 받아들이고 사는지 궁금한 시어머니. 그런 시어머니에게 베트남 문화를 보여주고자 하는 며느리. 서로가 살아온 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고부가 며느리의 친정집인 베트남으로 떠난다. 며느리의 고향은 베트남의 호찌민에서 8시간 떨어져 있는 껀터. 친정집에 도착하자, 안사돈과 바깥사돈이 따로 밥 먹고 대화도 없는 모습을 본 시어머니는 두 사돈 사이를 풀어주고자 노력한다. 그런 시어머니와 함께 이모 집에 간 며느리는 이모부가 살림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라며 원래 남자들이 이렇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다. 못마땅했던 며느리의 모습을 다 참고 사돈들을 위해 노력했던 시어머니는 그 동안 쌓여왔던 감정들이 폭발하고 마는데...
과연 이 고부는 서로를 이해하고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을까?
그 좌충우돌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첫댓글 tomato_gobu
tomato_gobu님
02-334-2687 말고 휴대폰 번호 보내주시면 직접 서로간 문자로 피드백이 좋아요.
한국다문화연합 회장 강상완 010-7523-1700
tomatomedia (tvtomato)님
tomato_gobu 님괴ㅏ 동일인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