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기시민사회 포럼, 인천시민연대 외 경인지역 400여 시민사회단체는 오후 2시 방송회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송위원회에 심사위원들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심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인지역 민영방송의 탄생은 단순히 지역 방송사의 재탄생을 의미하지 않으며 한국방송 역사와 언론 민주화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라며 "근 1년간 시민사회단체와 방송현업인들이 기울인 노력은 동아투위나 90년대 방송사 민주화 투쟁과 일맥상통하며 이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이 한국 언론 민주화를 진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언론노조 김종규 수석부위원장도 "방송위는 자본의 논리 상업의 논리, 정치의 논리에 따라 사업권을 주니 안주니 하고 있다"면서 "만약에 방송위가 우리의 노력을 헛되게 만든다면 우리는 방송위의 존재를 부정할 수밖에 없다. 올해 방송계에 많은 일이 있는데, 그 첫 단추인 경인새방송의 문제를 올바로 풀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제기되고 있는 각 컨소시엄의 의혹들 현재 사업자 선정안을 제출한 5개 컨소시엄, GOOD TV, TVK, KIBS, 나라방송, 경인열린방송 중 몇몇의 컨소시엄들이 각종 의혹에 둘러싸여 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컨소시엄은 TVK(TV경인). TVK의 대주주인
휴맥스가 1대 주주로 있는 (주)채널선이 지난 2004년 10월경, 100억원 가량을 주고 케이블 TV남인천방송의 주식을 사들였다가 3달 후에 세 명의 개인에게 총 100만원을 받고 매각한 사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방송법에 의거, 방송사업자는 SO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
이 문제 탓에 방송위가 불연듯 새 경인민방 참여 후보 5개 사업자들을 상대로 SO지분 소유 여부를 조사하고 나섰다. TVK측은 이미 휴맥스가 지분을 처리했기 때문에 문제될 바 없다고 했지만 그 처리 시기와 처리 금액 등에 대한 의혹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논란의 도마에 오른 것이 나라방송(
NBC) 컨소시엄이다. 지난 5일 독립제작사협회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외주제작사가 방송에 기여하는 것에 비해 그만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그간 요구해왔던 저작권 100%의 외주제작사 소유, 제작에 부가적으로 소요되는 간접비 책정 등 핵심요구사항도 받아들여져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사노조협의회와 PD연합회 등은 '지상파 방송사와의 대결구도를 통해 경인 새 방송을 외주채널로 만들려는 의도'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더구나 나라방송 컨소시엄과 전혀 관련 없다며 극구 부인해왔던 구 iTV법인의 직원이 'nbcfm'과 'nbctv'라는 인터넷 도메인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배가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하림(제일곡산)이 공동으로 주주에 참석하고 전직 SBS 직원 출신이라는 이점으로 경인열린방송(KTB)도 대표의 도덕성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언론노조는 "KTB의 대표가 지난 1995년 언론사 특파원 태직 시절에 회사 공금을 유용한 바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KTB 백낙천 대표가 즉각 '책임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해명에 나섰지만 사업자 선정에 있어 어느정도 발목을 잡힐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역에 있는 방송, 신문이 제대로 서는 것이 중요"이러한 몇 개 컨소시엄에 대한 의혹과 함께 방송위의 심사위원회 구성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함께 일고 있다.
방송위는 철저하게 심사위원장 선출과 관련 함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심사위원장으로 가장 유력한 가능성을 지닌 인물이 일부 컨소시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으로 꼽히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현재 심사위원장으로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한나라당이 추천한 바 있는, 지상파 매체를 담당하고 있는 상임방송위원"이라면서 "또 5개 콘소시엄 중에서 일부 컨소시엄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분하고 사적인 인연이 한 분 있다. 그런 사람이 과연 공정한 심사를 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덧붙여 신 위원장은 "지역 방송 신문등은 여론 형성하게되는 일종의 국가의 신경망"이라며 "신경망 하나가 잘못되면 국가 전체도 잘못될 것이다. 지역에 있는 방송, 신문이 제대로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