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해 18년차 들어가는 울 아들내미 오늘 모습입니다. 참 애교없게 생기지 않았습니까?ㅋㅋ
그래요ㅜ 욘석은 애교도 없고
개라면 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
뭐 이런 것과는 거리가 먼~~
그저 자유로운 영혼입죠ㅋ (근데 생각해봄 꼬맹일 땐 나름 애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잠깐ㅋㅋ)
게다 욘석은 혈압이 높고 심장도 안 좋아서 그런가 온도에 민감하여 방 온도 조금 높으면 귀가 빨개지고 호흡이 격해지고 아주 사람을 식겁시키죠.
뜨거운 방바닥에 몸을 누이시는 경우는 절대 없으시고
늘 무언가 푹신한 어디에 올라가 계셔야 하는...
근데 요전에 아플 때 걷다가 방바닥에 쓰러지듯 넘어졌는데 힘이 없어 그대로 잠이 들었나봐요.
침대에 없는 애를 확인하고는 놀라서 찾아보니 방바닥에 옆으로 누운채 입이 벌어지고 혀가 길게 빠지고 침이 흥건히 나왔으며 숨을 '허억..허억..'하고 있더라구요.
그때 방온도는 22~23도 쯤ㅜ
무슨 한증막 온도도 아닌데 녀석은 이미 사우나에 지칠대로 지친 모습이랄까...
근데 저는 추위를 몹시 싫어하고 집에선 두꺼운 옷 입는 걸 아~주 싫어하는 타입이라
아이가 그런 상황인지도 모르고 17년을 제 몸에 맞는 온도로 살았더랬죠.
물론 욘석도 젊고 건강할 땐 별 문제 없었겠지만
그래도 미안한 맘에 요즘엔 제가 좀 춥게 산답니다.
근데.. 엊그제.. 결국 제가 몸살기가 왔네요ㅜ
침대에서 자는데 왜 그런 느낌 아시죠? 어디 뜨거운 데서 몸 좀 지졌음 좋겠다 싶은 그런 느낌..
전 아픈 몸에 비몽사몽으로 뜨거운 방바닥을 찾았더랬죠.
욘석을 위해 대부분의 바닥이 뭘로 덮여 있어서
제가 찾아 몸을 누인 곳은 옆으로 겨우 누울 만한 애매한 공간이었어요.
근데 여기서부터 저는 울 아들내미를 재발견하게 됩니다.
늘 그렇듯 시원한 곳에서 주무시고 계시던 욘석이 어그적어그적 제 주위를 돕니다.
이상했겠죠. 늘 튼실한 엄마가 안 하던 짓을 하니...
근데 그 다음,
녀석이 제 머리맡으로 자기 머리를 대고는 그 뜨거운(?) 바닥에 눕는 겁니다.
말씀 드렸듯 욘석은 애교며 충성심 뭐 이런 거 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그저 시크한 자유로운 영혼에다가 뜨거움은 목숨에 위협(?)을 느끼는데 말이죠.
그래도 욘석 엄마가 걱정되긴 했던가 봅니다. 감동ㅋㅎ
그 와중에 저는 또 "마르스 넌 여기 누우면 안돼. 얼렁 저기로 올라가. 여긴 너한테 넘 뜨거워"하면서 몸을 일으킬 기운은 없어 손을 위로 올려서 손바닥을 베개삼아
애 머리라도 받쳤죠.
그대로 잠이 다시 들었나봐요.
얼마가 지났을까 깨보니 그 자세 그대로 우리 둘이는 자고 있더군요.
녀석은 거친 숨을 쉬면서 말이죠...
아픈 몸은 어디로 가고 저는 깜짝 놀라 힘이 어디서 났는지 갑자기 애를 번쩍 안고 침대위로 나는 듯이 올라가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그
차갑고
시원하고
상쾌한
밤공기를
잊을 수가 없네요.
울 아들 이정도면 충견 아닌가요?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저는 저 무심한 눈빛에
또 마르스바보가 됩니다^^♡
첫댓글 네에~, 엄마 맘을 읽고 엄마 불끈~ 힘나게하는 착하고 애교스런 아들 맞네요^ ^
시크한 간지만 쩌는줄 알았는데, 그런면도 있다니...마르스 ?! ㅎㅎ
말스님 몸살은 괘안아지셨어요?
저도 어제 밤 한바탕 죽네사네 앓고,
지금 기운차려 일어났네요.휴우~
어여 나으셔용~~^ ^
네.. 저는 모.. 워낙 튼실이라ㅋㅋ 괜찮습니당.. 아인언니 얼렁 나아요.. 한줄보니 치과치료도 하는 것 같은뎅.. 아구.. 아포,,
근데 저 글을 처음에 휴대폰으로 썼는데 컴터로 보니 울 아들내미 사진 엄~~청 크네요ㅋㅋㅋ. 아구 부끄부끄><.. ㅋㅋㅋ
^^마르스 너무 착하네여~나이가 들면서 애교는 없어지는거 같긴하지만 그래두 눈빛만으로 엄마의행동 만으로도 다알수있나봐여~~어떻게 키우신건지넘건강하네요~특별한 방법이 있으신지 ^^식이는어떻게 하시는지궁금해요?늘 마르스랑 오래도록 같이 행복하세용
고맙습니다.. 나이만큼의 병을 달고 살아요.. 저는 제가 게으르고 솜씨도 없어서 자연식은 못하구요.. 사료랑 보조제 챙겨 먹이고 고구마, 단호박, 유기농 우유 등등은 좀 챙겨줘요.
글고 아이 일지를 쓰는데 그게 젤루 아이 컨디션 체크하는 데 좋은 거 같아요.. 아이 먹는 거 싸는 거 위주로 일지를 쓰다보면 어느 부분을 좀 더 케어 해야하는지 알겠더라구요.. 근데.. 답은 알지만 실천은 생각만큼 잘 안 된다는 ㅜㅜㅎㅎ
마르스 넘 예뻐요. 건강해라.
예쁘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이젠 털도 듬성듬성하공ㅜ 눈에 건조증도 있공ㅜㅜㅜ
쉬크남 마르스.. 역쉬 상남자^^ 알라븅~~
저 아이에게 애교가 있었던 적은 아~~~주 옛날에 아~~~주 잠깐이었던 거 같아요><ㅋㅋㅋ
예쁜 조신한여아처럼 보이는데 완전 믿음직스런 아들내미였네요.
울담비도 아가땐 새벽에 제가 화장실가도 일어나서 따라오곤했었는데 조금크니 누운채 눈만 따라오곤했어요
저아줌마 모하러가나? 혹시 모 먹으러가나? 뭐 이런표정으로~ 저도 같이 나이들어간다 이런거죠.
말스는 조용히 사랑을 주는 아이 같아요.
ㅋㅋ 그 눈빛 알 것 같아요. 퇴근하고 들어옴 "어, 왔나" 표정ㅋ
근데 전 울 아들내미한테 저런 우직함이 있는 거 첨 알았다니까요.}{ ;;평소엔 이기심의 극치ㅜㅋ><ㅜ
말스 성격이 꼭 우리 로티 같나 봅니다. 하지만 속정은 무지 깊죠?? 큰일에 대범하고 의젓하고 절대 배신 안하죠..ㅎㅎ
처음에 이 카페 가입하고는 로티 이야기를 읽게 됐는데 그때 저도 울 아들내미랑 많이 닮았다 생각했더랬어요.ㅎㅎ
집에 인터넷선이라도 손보려고 외부 사람이 들어오면 아무말 없이 짖거나 하지도 않고 그저 의젓하게 내 앞으로 어슬렁 걸어나가 사람들 앞을 가로 막고 똑바로 딱 서 있어요. 지가 뭐 할 수 있는 것도 없음서ㅋ
무심한듯 하지만 사실은 엄마쟁이~
누군가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좋은 용품, 좋은 간식, 좋은 환경보다 애들은 주인곁에 있을때가 제일 행복하지 않을까..
아마 말스도 시원함보다 엄마냄새 맡으며 옆에 딱붙어 있는게 최고였을에요~~
맞아요. 애들은 그 어떤 좋은 환경보다 누구랑 있느냐가 중요하더라구요. 튼실한 엄마가 오래간만에 약한 모습 보여 울 아들내미 당황했었던가 봐요ㅋㅋ
@말스맘 저는 5년동안 매년 이상하게도 어딘가를 똑 뿌러져 깁스를 했었는데..
친구들이 이제 다치지말라는 말에 항상 답해요.
나는 이제 내자식때문에 아프면 안되는 몸이라고..
정말 다꽝때문이라도 다치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사는데 말스맘님도 완전 원더우먼처럼 사셔야되는거 아시죠?? ㅋㅋㅋ 약해지면 아니되오!!!!
@다꽝엄마 ㅎㅎㅎ 넵 명심할게요^^
근데 5년동안이면 힘 많이 드셨겠당.. 게다 다꽝이 덩치도 있으니깐 진짜루 튼튼해지셔야겠어요.. 우리 같이 파이팅하자구요^^*
사랑이 느껴집니다....!!! 멋집니다
그리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사진이 느므 커서 제가 봐도 깜딱깜딱 놀라네요ㅜㅜ 민망해라..ㅋㅋㅋ
애들 맘속엔 항상 엄마아빠를 향한사랑이있는거같아요..다만 표현을 안할뿐이지...ㅎㅎ 저희 땡글이도 맨날 시크하게 혼자 떨어자고 퇴근하면 반가운척도 3초면 끝나지만 한번씩 슬그머니와서 손가락 핥아줄때마다 막..감동스럽고 그래요..ㅋㅋ 엄마맘을 들었다놨다들었다놨다...요물이예요...^^
요~~물들..ㅋㅋㅋㅋ 근데 울 애는 그닥.. 절 향한 사랑은ㅜㅜㅜ 그러니 이 작은 일로도 제가 감동을 한다니까요ㅜㅜㅜ 지금도 제가 숟가락으로 밥 떠먹여드렸더니 적당히 드시고는 걍 등돌리고 주무셔주신다는ㅋㅋㅜㅜ
말스맘님은 말스가 엄마를 향한 위대한 사랑을
애교로만 알고 계시는군요. ㅎㅎㅎ
마르스의 엄마를 향한 깊은 사랑을 알게 해준
힘든줄 알지만 엄마가 가는곳엔 언제나 아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거
보여준 위대한 사랑 이네요. 마르스에게 애교를 기대하지 마세요~~
울 복이도 12년째 뽀뽀도 못하게 하는 쌀쌀 녀 이지만
제가 아파서 끙 끙 거리면 작은 자기 몸을 제몸에 대고 슬쩍 손 한번 핥아 주는걸로 ..
말스맘님!..어젯밤의 감격은 마르스의 가장 큰 사랑 이라는걸 아셨지요?
뚝뚝해 보여도 마음속에선 엄마를 향한 사랑이 아주 깊다는걸 느꼈어요.
이제 ..마르스를 다시 보게 되었지요. 한순간 우리들의 천사들은 이렇게
행복
을 따뜻하게 가슴으로 전달 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는걸..
마르스.. 추운 겨울 잘 지내고
뭐든 엄마가 주는건 잘 먹고
성년식도 하고 한갑 잔치도 할수 있게
쌀쌀 하면 어때?..
마르스가 엄마를 사랑 하는 방법은
남들과 똑같지 않아 나는 마르스의 방식으로
엄마에게 애정을 표현 하는거라구~~~
언제나..엄마를 위해서 빛나는 마르스 랍니당~~
아.. 또 하나 배웁니다. 그렇네요.. 울 아들내미는 제게 위대한 사랑을 늘 간직하고 있는데, 전 그동안 그런 것도 모르고 왜 다른 애들처럼 살갑지 않은지를 서운해 하고 있었던거 같아요. 리마님 말씀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이래서 18년차 들어가도 저는 얘가 처음이라 이리 초보티를ㅜㅜㅜ..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욘석 눈에 다시 한 번 뽀뽀를 해 줍니다.. ㅎㅎㅎ
감동입니다.. ^^
그죠 그죠.. 감동인 거 맞는 거죠?ㅜㅜ^^
찡하네요~~~~^^
그죠ㅜㅜ? 저도 그리 잠들고 눈 떴을 때 아이가 내 손바닥을 베개삼아 머리만 겨우 베고는 헥헥 거리는 거 생각함 지금도 울컥해요..ㅜㅜ
엄마를 많이 닮은 듯...
혹시 얼굴이?ㅋㅋ 우찌 아셨지?ㅎㅎ
@말스맘 글 내용을 보니 성격이요.
@방주마을 ㅋㅋㅋ 진짜 닮아가는 것 같아요.. 진짜루 얼굴도 닮았대요.. 사람들이.. 웃어야될지 말아야 될지ㅋㅋ>< 성격도 별 뒤끝없는 거 닮은 것도 같네요ㅎㅎ 근데 저 녀석은 평소엔 이기심 대마왕이예요ㅜㅜㅋㅋ
읽다가 울컥, 눈물이 났어요.....
말스 어쩜 저렇게 속이 깊을까요.....
같이 살면서 매일 느껴요.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말스 심장도 안좋고 혈압도 놓군요...
동이도 아픈 이후로 자주 호흡이 가쁘고 더위도 잘 탔는데, 혹시나 싶기도 하네요...
그나저나 열여덟살이라니, 어쩜 저렇게 잘 키우셨어요 말스맘님~^^
저도 동이랑 오래 함께 하고 싶네요^^
말스~ 올 한해도 지금처럼만 건강 유지 하면서 지내자~^^ 파팅!!!
아이들은 나름의 균형을 찾는 놀라운 능력이 있더라구요. 물론 한단계씩 아래로 하향평준화 하는 것이지만요. 한번 아프고는 또 그에 맞는 컨디션을 유지하는... 뇌질환 병력이 있었다고 하셨죠? 지금 호흡이 조금씩 가빠지는 것 같구요? 반드시 혈압체크 권합니다. 혈압 먼저 잡아야 심장에도 좋거든요. 글구 13살이면 지갑 열릴(?ㅜ) 나이가 되었을 겁니다ㅜ. 검사 자주자주 하시고 전 지금도 잘 안 되긴 하지만ㅜ 아이의 변하는 모습을 받아들여야겠죠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