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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항공우주국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가 5일 화성에 착륙한 지 2시간쯤 지나서 탐사선의 활동 본거지로 삼은 분화구 모습을 찍어 지구로 쏘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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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CNS】 바티칸 천문대 소장 호세 푸네스 신부는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의 화성 착륙 성공을 기뻐했다. 그리고 그는 누구나 이 성공을 기뻐하리라고 생각한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예수회 사제인 푸네스 소장은 "화성에 관한 정보를 좀 더 얻을 수 있는지를 그리고 화성 표면에 유기물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탐사선의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기물질이 있다는 것은 화성에서 생명체가 살았다거나 혹은 살 수 있다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푸네스 신부는 덧붙였다.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는 6일(한국 시각) 화성에 착륙했으며, 앞으로 약 2년 간 탐사 활동을 벌이게 된다. 푸네스 신부는 "호기심은 과학 연구 활동을 하게 하는 추진력"이라며 탐사선 이름을 호기심(큐리오시티)라고 지은 것은 적격이라고 6일 바티칸 라디오 방송에 말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호기심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우주에서는 일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곧 우주의 논리, 우주에서 작용하는 법칙은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한다"고 밝힌 그는 게다가 인간은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생명체가 존재하는지를 알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는 다른 곳에서 산 생명체가 있다는 증거가 없지만 생명체를 찾아나서는 작업은 여전히 가치가 있으며, 비록 생명체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다 해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푸네스 신부는 말했다. 외계에서 생명체가 발견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교회가 어떤 두려움을 갖고 있지는 않느냐는 물음에 푸네스 신부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교회는 과학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햇다. "가톨릭 교회가 천문대를 갖고 있는 이유도 진실이 어떤 것이든 간에 그 진실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푸네스 신부는 강조했다. 푸네스 신부는 2008년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 가진 인터뷰에서 다른 별에서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작업과 그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에 미치는 의미에 대해 말했다. 당시 그는 하느님께서 지구에 다양한 생명체를 창조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우주 전체에 다양한 형태의 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고 보면서 "그것이 가톨릭 신앙과 대치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인간이 하느님의 창조적 자유에 제약을 가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외계 생명체의 존재가 그리스도교의 구원관에 무엇을 의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흔아홉 마리 양을 두고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착한 목자의 비유를 인용했다. "인류에 속하는 우리는 참으로 그 잃은 양. 목자를 필요로 하는 죄인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구하시고자 예수 안에서 사람이 되셨다. 그래서 만일 다른 지적 존재들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그들에게 구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창조주와의 온전한 친교 속에 있을지 모른다"고 푸네스 신부는 밝혔다. 푸네스 신부는 그리스도의 강생과 희생이 참으로 유일무이하고 반복될 수 없는 사건이지만 만일 필요하다면 하느님의 자비는 그 외계 생명체들에게도 베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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