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서 살아남는걸 걱정했던 시기가 불과 얼마 전이었습니다. 제 커리어 초기는 여러팀을 전전하며 단 몇분의 출장시간이라도 얻기만을 바라는 시간들로 채워졌습니다. 그런 상황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건 실수를 두려워하는 것 뿐이었고, 제 플레이는 점점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급기야 전 내가 가진 재능이란게 과연 있기는 한걸까라는 자문을 하기까지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애틀랜타에 온순간, 제게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주전 라인업에 제 이름을 올리고 나서 불과 몇 게임만에 전 팀에서 제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바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경기할 때마다 제 기량이 향상된다는 것을 느꼈고, 제가 점점 정키야드 독이라는 제 별명과 가까워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전 지난 주에 토론토 랩터스의 멤버가 되는 것에 합의했습니다.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고, 저와 제 가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한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토론토에서의 제 미래에 대해 상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죠. 하지만 애틀랜타 시민들께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 옳은 도리라고 여깁니다. 애틀랜타는 제 고향이나 마찬가지니까요.
혹스 조직 - 코치, 프런트 오피스, 팬분들, 그리고 저와 함께 락커룸을 썼던 형제들 - 은 제게 농구선수로서의 가진 능력에 자신감을 갖게 해주셨고, 제 인생을 바꾸게 해주셨습니다.
수많은 선수들이 이 리그에서 긴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선수들은 제가 경험했던 짜릿한 순간을 맛보지 못할겁니다. 그 짜릿한 순간은 바로, 소속팀을 60승팀으로 변모시킨 지난 시즌을 의미합니다. 지난 시즌의 모든 것들을 평생 기억하고 자랑삼을겁니다.
제가 제 최고의 농구를 선보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혹스 조직의 선수육성 프로그램 덕분입니다. 혹스의 모든 코치들은 로스터에 있는 모든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데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특히 어시스턴트 코치로 있던 퀸 스나이더는 제가 애틀에 와서 절 받아주고 가르침을 준 첫 코치입니다. 일반 NBA 선수와 슈퍼스타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재능 뿐만이 아닙니다. 어떤 트레이닝을 받았느냐 또한 일반 선수와 슈퍼스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퀸 스나이더는 제가 애틀에 오자마자 제가 뭘 해야 할지를 정확히 캐치해내고 이전에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훈련으로 절 가다듬었습니다. 제가 더 나은 선수가 될거라는 믿음을 끝까지 지켜내셨습니다. 그의 확고한 믿음이 지금의 절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퀸 스나이더는 제가 평소에 거의 해보지도 않은 비트윈렉 드리블, 스텝백 점퍼, 스핀 무브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전 그런 플레이는 비디오게임에서나 가능하다고 했는데, 퀸은 실제경기에서도 가능할거라는 자신감을 심어줬죠. 하지만 전 시즌 초반에 실수를 계속 저질렀고, 부덴홀저 감독이 퀸 스나이더에게 "도대체 연습시간동안 뭘 한거냐?"라고 묻는 걸 들었습니다. 그 때 퀸 스나이더는 어깨를 한 번 으쓱했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나중에 제게 와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무브는 아주 좋아. 슛만 들어가면 아무 문제없어" 시즌이 끝나갈 때쯤 제 슛은 계속 들어갔고 전 부덴홀저 감독이 퀸 스나이더에게 이렇게 소리지르는 걸 들었어요. "굿잡, 퀸, 이게 바로 선수육성이지!!"
큰 리스크를 안고 절 끝까지 믿으며 용기를 북돋아줬던 퀸 스나이더에게 진심을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그 어떤 코치도 제게 그렇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어요.
혹스의 락커룸이 정말 그리울겁니다. 그곳엔 최고의 그룹이 있죠. 전 그곳에 있는 최고의 그룹이 성공을 계속 이어갈거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처음 애틀에 왔을 때는 폴 밀샙과 주로 어울렸어요. 유타에서 밀샙과 함께 애틀에 온게 참 다행이라고 여겼습니다. FA가 된 제게 함께 애틀로 가보자고 조언을 해준 밀샙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폴은 정말 훌륭한 팀동료예요. 그와 함께 했던 순간들이 벌써 그리워집니다.
연습동안 슈팅드릴을 할 때마다 카일 코버는 모두를 압도했습니다. 우리 모두의 슈팅능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자신의 슈팅과 챌린지를 해보자며 동료들의 승부욕을 이끌어내곤 했죠. 연습동안 제가 슈팅을 하는 것을 지켜보던 코버가 어느날 제게 와서 이러더군요. "캐럴, 너가 슈팅 왕좌에 오를 준비가 된 것 같아" 라구요. 그 순간 전 블랙 코버가 되기로 결정했죠.
그때부터 우린 함께 3점슛 대결하기를 시작했습니다. 다섯번씩 3점을 쏘는걸로 시작했는데 제가 4~5개를 성공했고 코버는 백발백중 5개를 모두 성공시켰죠. 제가 하나라도 실수하면 그날은 지는날이었습니다. 코버는 실제경기에서도 경쟁해보자고 말하더군요. 전 흔쾌히 제안에 응했고 실전에서는 블랙 코버가 리벤지 할거라고 큰 소리쳤죠. 그게 바로 우리가 실제 경기에 임하는 자세였어요.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코트밖에서 애틀랜타 시민들이 절 따뜻하게 대해줬던 모든 순간들을 평생 감사할겁니다. 선수생활동안 타향이 마치 고향같다고 느꼈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저와 마주친 시민들 모두가 제 플레이를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제대로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애틀랜타 시민들은 제가 마치 슈퍼스타인 것처럼 절 대해주었습니다. 군중속에서 5번저지 또는 정키야드독 티셔츠를 입은 분들을 발견하는 순간은 제가 모든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의 성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습니다.
동부컨파 1차전에서 부상을 당했을 때 전 정말 무서웠습니다. 제게 닥친 불행 중 최악의 불행이 닥쳤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가장 최악의 순간이 지나가니까 가장 최고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제가 부축을 받고 퇴장할 때 애틀랜타에서 온 모든 팬들이 제게 기립박수를 쳐주고 계셨거든요. 정말 소름돋는 순간이었고 제가 받은 팬들의 사랑을 평생 기억하려 합니다.
모두에게 축복이 있길 바랍니다. 여러분과 함께였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더마 캐럴
이봐. 토론토, 난 너희들이 제롬 윌리암스를 사랑한다는 걸 잘 알고 있지.
JYD 2.0을 맞이할 준비를 해둬! 난 준비됐어!
첫댓글 의역 쬐끔 있습니다.
잘가라 캐럴, 형은 너 거기서 먹튀된다해도 계속 응원한다.
번역 감사합니다(__) 토론토쪽에 퍼가도 될까요?ㅋ;; / 해외포럼에는 내가 블랙코버다 재목으로 올라와가꼬 뭔소린가 했는데ㅋ 멋쟁이네요ㅋ
물론 퍼가셔도 됩니다. 혹시 제 (20분동안의 날림번역이란거 이해해주셔야 합니다) 의역이 맘에 안드신다면
http://www.theplayerstribune.com/demarre-carroll-raptors-thank-you-atlanta-hawks/
원문으로 보셔도 됩니다ㅎㅎ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동부 컨파에서 캐럴이
다쳤을 때 정말 놀랐는데
거대 계약을 따내서 정말 다행이네요.
멋집니다 진심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멋있네요. 멋진 의역 감사드려요~
모쪼록 토론토에서도 잘하길 바랍니다.ㅎㅎ
과격한(?) 외모와 달리, 마음이 예쁘네요 ㅎ 다만.. ㅡ ,.ㅡ 부덴횽은 은근히 까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글을 보니, 캐롤은 어디가서도 잘할거 같아서 안심이 됩니다 -_ ㅜ 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