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저는 33살에 이제 4개월된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임신 8개월쯤 목감기가 심해서 함부로 약도 먹으면 않되니깐 이비인후과를 갔습니다
간단히 목감긴줄 알았는데 의사샘이 하시는 말씀이 지금은 임신중이니까
출산후에 목초음파 검사를 받아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순간 울컥했습니다
혹시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겁도 나고 ....
며칠은 그 생각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어느새 그 생각도 사라지고...
태어날 아이 생각에 설레임만 가득했어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가 태어나고 산후조리도 마치고 다시 일을 시작했어요
일에 치여서 하루하루 보내다 이비인후과에서 병원 가보라구 했던게 생각나
잠깐 짬을 내서 초음파를 찍으러 갔습니다
근데 이게 무슨 소린가 목에 혹이 두개 있는데 한개는 좀 의심스럽다고 큰병원으로 가보라고 하네요
나 정말 무슨 큰병 걸린건가라는 생각에 겁부터 났습니다
태어난지 얼마 않된 내아들.... 어쩌지...
별에 별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신랑한테 병원에서 한말 그대로 얘기했습니다
신랑한테 말을 하면서도 자꾸 울컥울컥하더라구요
그 다음날 더 큰병원으로 가보았습니다
그병원에서 역시 초음파판독cd를 보더니 두개 다 미세침흡인술을 해보자고 하시더라구요
검사날짜를 정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수술을 해야한다면 큰병원으로 가는게 나을것 같아
서울아산병원에 예약을 하고 3월15일날 첫진료를 받았습니다
피검사 미세침흡인술까지 다하고 4월 12일날 암일 확률95%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얼떨떨 했습니다
나도 암이라는게 걸릴 수 있구나....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내색할 순 없었어요
첫진료 받고 인터넷으로 많은 검색을 해봤거든요
사람들은 갑상선암을 암 같지 않은 암이라고들 하더라구요
별거 아닌걸로 유난 떤다고 할까봐
괜찮다고 했습니다
걱정도 잠시 로봇수술로 받겠다고 예약을 하긴 했는데 수술비가 꽤 비싸더라구요
얼핏 본 기억에 실비보험도 40%밖에 않된다고 했던게 생각나
집에 돌아와 이것저것 다시 검색을 해봤습니다
하필이면 내가 든 메리츠실비보험에선 40%밖에 못 받았다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헉... 않되는데 하면서 직접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상담도 받아보고 금감원에 전화도 해보았습니다
결론은 수술 끝나고 청구해봐야 확실할것 같더라구요...ㅋ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나 수술 받기전 마지막 검사를 받으러 4월 19일날 또 한번 병원을 찾았습니다
ct촬영... 검사 잘하고 집으로 돌아왔서 이제 4월 23일날 수술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술 생각에 좀 무섭긴 했지만...그냥 생각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검사결과 때문에 담당의샘 윤종호교수님이 전화를 하셨어요
심장이 않좋다고...협심증 이상소견이 보인다고
덜컥... 또 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신랑한테 전화해서 심장이 않좋다고 검사해보자고 해서 수술날짜가 연기됐다고 했습니다
친정집에 있는 내아들..... 엄마...아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나 왜이러지 왜 몸이 여기저기 고장나지...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살았나....
하늘이 무너진거 같았어요 소리내서 펑펑 울었어요
혹시 내가 잘못되면....어쩌지
신랑이 들어오자 또 울컥했어요
갑상선암이라고 했을땐까진 그래도 괜찮았는데.... 이제 무섭다고....
심란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21일날 심장 검사를 하러 갔습니다
26일 검사결과 나오는날....
내 심장이 괜찮데요....ㅎㅎ
그냥 수술해도 괜찮다고 하시네요
한숨 돌렸습니다
이제 며칠후면 수술 받으러 갑니다
5월9일...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네여
심장 않좋다고 할땐 수술만 받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수술할 생각에 무섭거든요
수술후 통증이 어느정도일지.... 겁납니다~~
그래도 수술 잘 받고 와서 또 글 올리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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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많이 놀랐셨겠네요. 모든 염려 붙들어 놓으시고, 마음 편히 수술 잘 받으시길...
수고하셨네요... 감사합니다.
많이 놀라셨죠? 처음엔 다 그렇게 두렵고 겁나고 그렇답니다
수술 하기전 까지의 마음고생이 많이 심하지요 ~
하지만 수술 하시고 난 다음엔 별거 아니였구나
괜히 졸았었구나 ~ 싶답니다
이젠 수술 받으시면 되시니 수술 시 까지 운동 열심히 하세요 수술후 빠른회복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놀라고 힘든 심정 고스란히 전달딥니다 ㅜㅜ
저도 그렇고 여기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겪고 지났을 일인데도....다시 들어도 또 심장 뛰는거 보면 참 큰일이긴합니다 암이란게....
그런데 결론은 염려 말라는 겁니다 전 98년에 첫 수술하고 재발 수술까지 숱하게 고생해 왔지만 건강합니다
그리고 아이 문제는 더더욱 염려 안 하셔도 됩니다 자기연민에 빠지거나 괜히 슬퍼하거나 그런 감정 조절만 잘 하세요
수술후 통증도 재왕절개보다 안 아프다고들합니다 그것도 염려 놓으시고 수술 잘 받고 돌아 오세요 화이팅!!
수술전에 맘고생 다하라고 심장이 이상없음 에도 이상소견이 나왔었나 보네요 겪어본 사람만이 그심정을 알지요 수술전 까지 잘드시고 체력관리 잘하시어
수술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젊으시니 회복도 빠르실 거에요
아이가 어려서 더욱 맘이 안좋으셨겟어요 .갑상선 암이 암중엔 로또 암이라잖아요 예후가 좋고 크게 치료가 크게 힘들지 않다고 해서요 .
암이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하시구 체력 관리 하시구 수술 받으셔요 ..수술후 보양식 많이 잡수시구요..수술 잘 되실 거예요..
이제 수술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다들 감사합니다... 님들 덕분에 씩씩하게 수술 받고 올 수 있을거 같아요
수술 받구 다시 글올릴께요 감사합니다^^
저도 윤종호 선생님께 로봇수술 받기로 했는데 경과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네 저는 이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요
수술 잘 받고 경과도 좋습니다 시간되면 수술후기 글 남길께요 요즘은 좀 바빠서 글 올릴 시간이 없네요
윤종호 교수님 정말 잘해주시니까 걱정마시고 수술 잘 받으세요
전 전절제하기로 했었는데 교수님이 반절제 해주셔서 지금은 하루에 한번 약 먹는거 빼고는 예전과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님두 홧팅하시구 수술 잘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