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가운데 나는 곤돌라에 올랐다.
두 명의 가수는 배의 앞쪽과 뒤쪽에 각각 앉았다.
이들은 노래를 시작했고, 번갈아 가며 한 소절씩 불렀다.
우리가 루소를 통해 알고 있는 그 선율은
합창과 서창(敍唱) 사이의 중간쯤 되는 것이다.
이 선율은 박자도 없이 항상 똑 같은 방식을 유지한다.
조바꿈도 늘 똑같고, 다만 시의 내용에 따라 낭송의
음조와 음정을 바꾸어갈 뿐이다...
이 노래를 나에게 들려주기 위해 이들은
주데카 섬 기슭에 내려서는 운하를 따라
서로 헤어졌다. 나는 계속 두 사람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노래를 시작하려는
사람으로부터 멀어졌다가, 노래를 끝마친
사람 쪽으로 다시 다가갔다.
그러자 비로소 그 노래의 의미가 이해되었다.
멀리서 밀려오는 그 목소리는 슬픔이 없는 탄식처럼
아주 이상야릇하게 들린다.
그 속에는 눈물이 나게 감동적인 것까지 무언가
믿을 수 없는 요소가 담겨 있다."
- 괴테 '이탈리아 기행' 중에서 /
♪오펜바흐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