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일반편입으로 가톨릭대 철학과에 합격하게 된 학생입니다. 작년부터 학교병행하며 편입준비 한다고 마음고생 참 많이 하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독편사에서 공부하기 힘들다고 찡찡댔는데... 저도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되는 날이 오네요.
학교거리도 집에서 한시간 밖에 걸리지 않고, 학과도 평소 지망하던 인문학 계통이여서 고민 하지않고 등록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곳이 마지막이긴 했지만ㅠㅠ)
그리고 아시다시피 가톨릭대는 복수전공이 가능한 학교입니다.
학부과정에서 법학을 공부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행복해지네요. 그리고 가톨릭대는 제가 08년도에 적성평가를 보러 온 학교이기도 한지라...감회가 남다른것 같습니다ㅋㅋ;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미국의 'Research Gate'라는 사이트는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실험중 겪은 시행착오들을 공유 함으로써, 후배 과학자들이 동일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은 실패로부터 배운다고 하잖아요. 한편 편입에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는 대부분 불합격수기에 들어있습니다. 문제는... 편입을 결심하는 분들은 합격수기를 보실뿐 불합격수기를 보시지는 않는다는 거에요. 그런 의미에서 제 글은 이러한 시행착오를 최대한 막아보자는 취지로 작성되었습니다.
최대한 선별적으로 좋은 것만 취해가시기 바랍니다.
Before) 지방사립대, 상경계열, 3.5/4.5, 수능 언3외4사탐1, 학원 모의고사 하위 80%.
After) 학원 모의고사 상위 10~15%, TEPS 510 TOEIC 700.
가톨릭대 철학과 최종합격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1차합 최종불합
건국대 행정학과 영어 -5
가천대 법학과 최종불합
1. 2013년
3월 ~ 6월 : 군대에서 막 전역한 저는 JR학원 기초반에 주말과정으로 등록하였고 학교와 학원의 병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때가 어느정도 수준이였냐하면 현재진행과 과거진행 고치는 법을 몰랐습니다. 어쩌겠어요. 가뜩이나 문법은 중학교수준이였는데 2년간의 군생활로 그것마저 없어진 상태에서 편입영어를 시작하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노베이스죠? 당시 저는 학원에서 주는 기초단어집과 해커스편입보카를 6월까지 모두 암기했고, 학점관리에도 집중하였습니다. 학원은 주말반이였지만, 편입영어와 학업을 병행한 탓에 매일 23시 이후가 되어서야 귀가하였습니다. 노력이 헛짓은 아니였는지 복학 첫해 전액장학금을 타는데 성공,
1학기를 마쳤습니다.
7월 ~ 8월 : 편입에서 가장 중요한 여름방학 시즌입니다. 저 역시 그 중요성을 알고있던지라 학교에서 별도로 탄 장학금 (당시 전적대에서는 독후감 대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으로 학원 근처 고시원을 잡고 새벽반에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AM 7시부터 9시50분 수업이 끝나고나면 PM 11시까지 공부하고 고시원에서 취침하는 패턴을 반복한 것 같아요. 자취하던 도중에 한번 크게 아픈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오죽 심했으면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약국에서 약사님이 얼마나 아파보였는지 산부인과에라도 가보라고 해서 남자가 산부인과에서 링겔을 맞는 진풍경을 연출했는데... 홀로 자취하는데다 아프기까지 하니 정말 서럽더라구요.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더 슬픈 것은 그렇게 해도 MT점수가 40-50점대에서 계속 머물렀다는 사실입니다.
8월말이 되서 수강신청을 마치고 학원은 저녁반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9월 ~ 12월 : 2학기가 되면서 학교-영어 종합반과 더불어 논술반을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연세대 논술전형을 대비하기 위해서였죠. 제 경우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고, 고교시절에도 독서나 글짓기는 정말 잘하는 편이였습니다. 하지만 연대 논술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4개월 하면서 잘 쓴다는 소리도 제법 들었지만 결국 1단계에서 탈락하였습니다.
논술은 철저하게 베이스가 있어야 가능한 영역입니다. (기본적으로 주어-술어일치, 문장은 너무 길지 않으면서 명확하게 등) 독편사에도 논술을 3일만에 끝내준다던가 하는 글이 많던데, 이런걸 받고도 논술전형에 합격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기존에 논술경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니면 언어쪽에 어느정도 센스가 있는 사람이던지요. 세상에 절대 공짜는 없습니다. 그리고 연대논술은 단순요약문제 외에도 다양한 영역이 출제되므로 다양한 유형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영어! 이때는 시간이 워낙 없어서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 예습복습만 하기도 벅찼던 것 같네요. 게다가 학교는 천안에 있는데, 학원은 서울에 있다보니 매일 전철에서만 4-5시간씩을 보냈습니다. 이시간동안 뭐했나구요? 단어만 외웠습니다. 처음에는 시끄러워서 안 외워졌는데 계속 하니 10월쯤에는 잘 외워지더라구요. 이때는 워낙 절박해서 합격을 위해서라면 뭐라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출 풀 시간도 없다보니 배운 것을 적용하는 법도 모르고 모의고사 점수 역시 4-50점대에 계속 머물렀습니다.
어쩐지 너무 무리하는거 아닌가 싶지않나요? 수험생활은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이기에 정신력도 중요하지만 그걸 받쳐줄 체력도 필요합니다. 당시 저는 수면시간도 3시간? 정도밖에 안 됬기에 운동할 시간은 꿈도 꿀수 없었습니다. 그땐 졸음을 쫓으려고 하루에 핫식스 같은 에너지드링크를 네다섯개씩 먹었었는데 결국 12월쯤 탈이 났습니다. 시험기간을 한주 앞두고 앓아누워서 대학생활 동안 한번도 한적 없는 무단결석을 3일연속으로 해보았습니다. 사람이 너무 아프면 끙끙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당시에 정말 3일내내 정신줄 놓고 잠만 잔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2학기 성적표를 보면 A0가 세개나 됩니다. 결석 한번씩 해서 A+를 놓친거죠ㅠ) 혹시나 학교와 편입을 병행하실 분들은 각오를 단단히 하시길 바랍니다. 여차하면 학점은 3.5 정도로 타협하세요. 게다가 영어는 지속적으로 해줘야 하는 과목입니다. 시험기간이라고 며칠만 놓아도 바로 티가 납니다.
그리고 체력은 국력입니다!!ㅠㅠ
2. 2014년
1월 ~ 2월 : 어찌어찌 기말고사를 마치고 바로 편입학고사에 응시하였습니다. 당시 지원한 학교는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명지대, 숭실대였는데 예상하신대로 모두 1단계 올킬로 마감하였습니다.
세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모두 놓친 셈이죠. 몸은 몸대로 버리구요. 아무튼 1년간 온갖 일을 겪고나니 독기가 생겨 재수를 결심하였습니다. 그리고 편입영어만으로는 선택지가 너무 적다싶어 공인영어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마침 졸업후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목표로 하던 고려대가 텝스와 토플만 반영한다는 이유 때문에 TEPS 성적을 취득하기로 하였습니다.
3월 ~ 6월 : 3월부터 6월까지는 해커스어학원에서 텝스정규반을 수강하였습니다. 첫 2개월동안 과제가 어찌나 많은지...
하루 3-4시간씩 자면서 과제를 매일 해갔습니다.
텝스는 듣기-문법-어휘-독해영역을 각각 55-25-15-45분 동안 연속으로 풀어나가는 시험입니다. 그리고 미국 현지에서 사용하는 관용어구의 출제도 빈번하며, 듣기지문도 함정이 넘쳐나 유학생들도 첫 응시로는 고득점을 하기 힘듭니다. 무엇보다도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시험을 봐야하기에 상당한 집중력과 끈기가 요구됩니다. 그래서 빠르게 시험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고득점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생깁니다. 저는 아쉽게도 후자였기에 6월이 끝날때쯤 510점의 점수를 겨우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배운 오답노트 작성법과 여러 공부방법들은 이후 편입영어에서도 적극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주말에는 JR학원에서 모 교수님의 문법특강을 들었었는데 당시 하루 평균 문법으로만 3-4시간씩은 투자하였습니다. 공부방식은 '스타영문법' 교재로 단권화를 하면서 문법이론들을 통째로 암기하였습니다. 매일 공부하기 전 주요 문법사항들을 시험지로 만들어 셀프테스트를 하였는데 이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해커스 정규반에서도 문법수업이 있었으니까.. 사실상 일주일내내 문법공부를 한셈이네요. 어찌됐든 6월까지 모든 문법이론을 마스터하였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복습은 필수입니다! 수업만 듣는다고 내것이 되는게 절!대! 아닙니다.
7월 ~ 8월 :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편입영어를 시작하였습니다. 학습플랜은 '오전수업-점심식사-복습1시간-문법20문제-논리20문제-저녁식사-독해 1파트'순으로 두달을 반복하였습니다. 오고가는 전철 안과 집에서는 단어집을 암기하였습니다. 기타 문제풀이 도중에 나오는 단어들은 노트에 옮겨적어 단어집과 함께 반복암기하였습니다. 교재는 학원에서 주는 1200제와 심화어휘집만 보았습니다. 그리고 논리영역의 경우 문제 풀이후 인강을 청취하면서 제가 문제 푸는 방법과 교수님께서 푸는 방법을 비교하며, 모방하려고 애썼습니다. 독해의 경우는 학원 교수님께서 SAT, TIME, 이코노미스트 등에서 나오는 기사들을 대량으로 제공해주셔서 해당 자료들만 모두 소화하였습니다. (최x 교수님 최고입니다!♥) 그리고 문법은 이때부터 하루 1-2시간 이내로 문제풀이만 반복하였습니다.
9월 ~ 15년 1월 : 9월부터 1달 정도는 슬럼프가 와서 좋아하는 야구만 보면서 보냈습니다.당시 편입한다고 친구들과 연락은 전부 끊었던지라.. 집에서 MLB-KBO만 시청하면서 푹 쉬었습니다. 그래도 매일 MLB 칼럼들을 홀로 번역해보면서 최소한의 감은 잃지않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풀이를 시작했는데, 하루 최소 2개씩은 풀었습니다. 이전에 어느 합격수기에서 고려대 합격한 분이 독해는 하루에 최소 20지문 이상씩은 봐야한다고 해서 정말 많이 읽었습니다. 어휘는 7월부터 보던 어휘집을 책이 찢어질 때까지 반복해서 보았고, 기출이나 모의고사를 풀면서 나오는 어휘들을 노트에 옮겨적고 반복, 암기하였습니다. 10월부터는 학원도 독해단과반만 두개 수강했는데, 하나는 해당요일 도서관이 휴관일이라 반쯤은 울며 겨자먹기로 수강한 것 같네요. 그래도 수업이 끝날때마다 질문할 기회가 많아 좋았습니다ㅎ
편입시험이 시작되고 나서도 위의 플랜을 동일하게 반복했는데.. 시험을 보고 온 당일만큼은 푹 쉬었습니다. 편입시험이라는게 수능을 여러번 보는 셈이라 체력소모가 상당하거든요. 그런 날은 어휘집만 보면서 감만 유지하려 애썼습니다.
공부하다가 안 될때는 아시다시피 독편사 왔다갔다 하면서 질문도 올리고 댓글 달고.. 혼자 하는 수험생활은 정말 외롭더라구요ㅠ 사람이 이리 되는거 한순간입니다..하하;; 그래도 매일 동일한 학습양을 소화하였습니다.
여담으로 11월쯤 영어점수가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이때 커리어하이인 상위 10%까지 찍어본것 같아요. 머릿속에 아무리 외운게 많아도 문제로 풀면서 그것을 적용하는 법을 익혀야 비로소 내 실력이 되는거거든요. 기출 풀다보면 점수가 도무지 안 오른다고 그만두는 분들도 많은데.. 올킬의 지름길입니다. 저는 오기가 생겨서 더 풀었어요. 내가 이기나 네가 이기나 하면서요ㅋㅋ개인적으로 3개년 정도까지만 푸는게 가장 좋은 듯 합니다. 그 이전 문제들은 너무 쉽거든요. (외대 기출 90점 나왔을땐 내가 외대를
가는구나! 했는데...... 서강대 때문에 다 망했어요ㅠ)
2월 : 합격자 발표 + 드디어 편입시즌이 끝났습니다!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좀 더 열심히 할걸 하는 후회도 남지만
다시 할 자신은 없습니다ㅠ 저는 1년차 때 몸을 너무 버렸더니 유난히 고생을 많이 한것 같네요..
3. 영역별 공부 방법 소개
: 공부방법은 절대적인 것이 없습니다. 사람마다 맞는 공부법이 있거든요. 다만 효율성을 따져볼 필요는 있습니다. 나는 12시간을 하는데 상대방은 8시간만 해도 학습량이 똑같다면 내 방법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명심하세요. 우리는 이기기 위해 영어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1) 어휘 : 어느 책이든지 반복해서 한권만 돌리세요. 개인적으로는 보카바이블 3.0, MD 33000, 빨간책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쓰면서 외우기보다는 눈으로 흝고 지나가면서 반복해서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회차가 누적될수록 넘기는 속도도 빨라지니 거기에 맞춰서 암기량을 늘려나가시면 됩니다. 저는 단어에 상대적으로 소홀해서 학원에서 준 어휘집 + 보카바이블 3.0 표제어와 어근북만 8회독? 정도 한것 같아요. 보바 어근북의 경우 단순암기가 아니라 어근을 중심으로 어휘를 외울 수 있도록 구성 되어있어서, 최대한 효율적인 암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휘가 중요한 중앙대나 서강대의 경우 심화어휘를 중심으로 보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2) 문법 : 유일하게 끝이 있는 영역입니다. 저는 '스타영문법'이라는 교재에 단권화 정리를 하면서 이론 2회독을 마쳤습니다.
이후로는 문제풀이만 하면서 틀리거나 찍어서 맞춘 문제를 오답노트에 적었습니다. 적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문제 ---------------------
정답 : (2) and
<ex : 병치> 틀린 이유와 해설
오답노트를 적으면서 단권화한 이론서의 해당 영역만 펼쳐서 정독합니다. 이경우 한문제당 5분~10분 이내가 소요되는데.. 문법은 틀린 문제를 또 틀립니다!! 반드시 리뷰하고 가세요.
(3) 논리 : 논리에는 세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는 논리인 척 하면서 문법내용을 묻는 유형 (ex 올바른 전치사나 동사의 활용/사소한 의미차이), 둘째는 올바른 어휘를 묻는 유형, 셋째는 순수한 논리관계를 묻는 유형입니다. 첫번째 유형은 문법을 잘하면 해결됩니다. 두번째 유형은 어휘를 많이 알면 해결되구요. 문제는 세번째입니다. 논리관계를 파악해서 정답을 찾아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논리문제는 본문속에 결정적인 key가 있습니다. key만 찾으면 본문이 아무리 길어도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영역이 논리문제입니다. 독해와 가장 큰 차이가 이 부분인데, 독해는 약간의 상상과 배경지식이 필요한반면 논리는 철저히 텍스트만으로 풀어야 합니다. 텍스트만으로 어떻게 푸냐구요? 논리사고를 기르세요. 저는 학원 교수님이 문제 푸는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려
애쓰다보니 저만의 방법이 생기더라구요ㅎ;
(4) 독해 : 가장 기초적인 문장구조를 볼수 있게 되면 (그래서 학원에서는 문장 끊어읽기를 먼저 시킵니다) 그때부터는 양치기가 정답입니다. 그리고 배경지식은 많을수록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가톨릭대 문제에 '쿠바선수들의 MLB 유입'이 나와서 보자마자 답 찾아 해결했어요. 다만 독해=읽기이다보니 본인의 언어실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참고로 제 고교때 언어등급은 3등급이였습니다. 아무리 해석 잘 해도 이해를 못 하면 답이 없어요. 이때는 단어를 짜맞춰 넣으면서 어찌어찌 맞출 수 있습니다만.. 일반인문에서 그러고 있을 실력이면 아마 올킬당할 겁니다-_-; 그러면 어떻게 언어능력을 끌어올릴까요? 가능한 한 많이 읽으세요. 그게
유일한 해법입니다. 독해기술? 요령? 정공법이 최고입니다.
잠깐 제 노하우를 공유하자면, 볼펜 중에 3-4색 바꿔쓸 수 있는 볼펜 있잖아요? 저는 그걸로 중요문장에는 빨간 줄 치고, 세부내용은 파란 줄을 치고.. 이런 식으로 풀었습니다. 이렇게 해두면 본문을 읽고나서 문제 풀때도 해당 문장을 한번에 찾을 수 있어
좋더라구요^-^
그리고 독해는 예습☆이 필수입니다. 저는 독해 교수님께서 지문을 빠르게 읽고 즉석에서 해석하시며 수업을 진행하셨는데, 제가 할때와 대조해가면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도에 맞춰가려고 노력했는데.. 나중에는 그렇게 되더라구요ㅎ 속독은 독해의 기본입니다!
평소에도 시간을 재면서 푸는 습관을 들이시는 게 좋습니다.
카운트는 한 지문당 4-5분, 외대 지문은 2-3분 정도 잡고 풀었습니다.
4. 편입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① 자신이 여자이고 이공계이면 편입의 확률은 매우 높다.
이공계 티오는 인문계의 두배 이상이고, 서울권에도 여대는 많다. 정 안 되면 학사라도 따라. 일반편입-인문계는 절대 할짓이
못 된다.
② 편입학이 목적이라면 토익을 해라.
단기간에도 충분히 고득점이 가능한 시험이 토익이다. 단, 고려대는 토플과 텝스만 반영하니 참고.
③ 지원전략 또한 중요하다.
문과가 취직 힘든건 잘 안다만... 합격을 위해서는 눈높이를 다소 낮출 필요도 있다. All 경영은 올킬의 지름길이다.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가능성 높은 학과에 지원할 것. 특히 2차에 면접이 있다면 한번 더 생각해보고 쓸 것. 아무리 편입에서 비동일계 백업이 있다고 해도 전혀 연관없는 학과는 면접때 할 말이 없다. 면접관 앞에서 헤헤헤~ 웃고만 나올게 아니라면 신중하게 지원하자.
④ 모집인원은 많을수록 유리하다.
수능 정시가 편입보다 쉬운 이유가 모집인원이 많아서 예비 또한 비교적 많이 돈다는 거다. 하지만 모집인원이 1-2명이라면 그런 변수가 있을 여지가 없으니 합격 확률도 더 낮을 수밖에...
단, 예외도 있다. 올해 중대 경영 40명 모집했다. 고수들 모두 몰려갔다. 본인은 어휘가 상대적으로 취약해서 중대 버리고 가대
지원했다.
⑤ 학교별 유형대처도 중요하다.
물론 고수들은 그런거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어중간한 사람은 학교별 유형에 따라 합불이 갈리기도 한다. 예를 들면 자신이 어휘가 약하다? 서강 / 중대는 피해라. 논리가 약하다면? 논리비중이 높은 한양대는 불리하다. 성균관대는 시사독해비중이 높은반면 고대나 서강대는 아카데믹한 독해지문이 대부분이다. 반면 외대는 실용영어에 중점. 독해에 강하다면 인하, 국민, 건국대를 적극 노려볼것. (본인은 국민대를 쓰기로 결심한 계기가 학원에서 모의고사 하나 풀고나서다..) 한편 숭실대나 가톨릭대는 장문독해가 출제되는 곳으로 장문독해에 약한 사람은 불리하다.
그리고 서울 하위권대학들은 확실히 상위권대학에 비해 문제의 난이도가 낮다. 하!지!만! 문법의 출제비중이 높아 문법이 약한
사람들은 상위권 대학만도 못한 점수가 나오는 일도 다반사이다.
아무튼 기출문제 풀이를 하다보면 이 학교는 나한테 잘 맞는다, 이 학교는 힘들겠다 싶은 견적이 나온다. 물론 고수는 이딴거
없다. 이게 나한테는 기회이면서도 하나의 벽이 아니였나 싶다.
⑥ 학원이 필수인가? 과외를 받아야하나?
이건 개인마다 스타일이 있기에 확답은 못 하겠다. 나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JR학원에만 2년을 다녔다. 어떤 사람은 학원들이 수험생들을 봉으로 보고 사기친다며 무조건 독학하라던데... 어차피 비즈니스관계이고 돈으로 맺어지는 법률관계이다. 나는 좋은 것만 챙기면 되는거다.
단, 자신이 영어에 베이스가 없다면 독학-인강루트는 절대 비추한다. 야구에 이기는 법이 있듯이 공부에도 방법이 있다. 나는
학원이 잘 맞는 편이였는데 교수님들 수업을 듣고 질문하면서 교수님들의 공부법을 최대한 피드백하려고 노력했다. 어쨌거나 학창시절 공부에는 신 소리 들으셨던 분들이다. 학원에 다니게 되면 좋은 것은 최대한 흡수하여 모두 내 것으로 만들자.
(7) 공부할 때 지나치게 조용하게 하다보면 독이 된다.
지금은 글이 대부분 없어졌지만 시험장에서 누가 다리를 떨었다던지 중얼거렸다던지 (죄송합니다..) 기타 요인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 하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다. 본인은 위에 적었다시피 전철에서도 공부했고, 도서관 열람실도 다소 소음이 있는 편이였다. 그래서 소음에 대한 면역은 어느정도 있는 편이였다. 학원 모 교수님도 같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간혹 이어플러그를 쓰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몇몇 시험장에서는 이어플러그를 못쓰게 하니 참고할 것.
(8) 스마트폰은 만악의 근원이다.
특히 휴학생이면 폴더폰 쓸것! 나름 네이버사전을 많이 이용했다고 자부하는데도 수험생활에 스마트폰은 해롭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9) 멘탈관리는 정말 중요하다.
본인은 아쉽게도 유리멘탈이였다. 나는 돌부처인줄 알았는데 쿠크다스더라 [...] 사실 편입시험이 여러번이다보니 자기 실력보다 잘 보는 날도 있고 못 보는 날도 있기 마련이다. 시험 결과는 그날만 생각하고 훅 잊어버리자. 하루 못 봤다고 이어지는 시험들을 모두 망치면 심히 곤란하다. 정말 견디기 힘들면 자기전에 맥주 한캔만 먹고 자라. 혹여 숙취 때문에 일찍 못 일어났다면 당신은
의지가 약한 사람;
(10) 오래 앉아있는다고 해서 많이 한것이 아니다.
본인은 매일밤 플래너에 그 날 학습양을 적어놓고 정해진 양을 채운 뒤에야 귀가했다. 공부리듬은 1시간-2시간씩 하고 10분씩은 꼭 쉬어주었다. 커피를 먹으러 가던 담배를 피우러 가던 뭘 해도 좋다. 가끔 책상에 5-6시간 시즈 박고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십중팔구는 꿈나라로 간다. 잘 일어나지도 않던데 합격하는 꿈 꾸고 있나보다. 꿈 깨시죠?
(11) 공부는 편히 하는 것이 아니다.
상위권 대학에 다니는 사람들은 이런 사람이 적은데, 학창시절 공부 안 해본 사람들은 공부를 편하게 하려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다. 두세시간 빡세게 해놓고 "아~ 오늘 많이 했으니 놀러가자." 이런 생각 절대 금물이다. 편입판에서 이러고 있다가는 올킬 당하는거 순식간이다. 공부는 목숨 걸고, 여기 아니면 죽는다는 각오로 해야 한다. 취침 전 허리가 아픈가? 너무 오래 앉아있어 엉덩이가 쑤시는가? 당신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런 면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약간의 열등감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돌이켜보면 약간 패기 넘치는 생각이기도 한데, 전적대에서 전액장학금 타고나서 내가 딱 했던 생각은 이거였다. '이런 학교에서 1등 해서 뭐할거냐? 니가 경쟁해야 할
사람들은 아득히 먼 곳에서 앞서가고 있다.' 나는 이런 성격이 합격까지 하는 데에 큰 보탬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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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는 이정도로 마치겠습니다.
쓰고보니 정말 뻘짓도 많이 하고 헛고생도 많이 한것 같네요.
하지만 전 이러한 과정들이 모두 제 자신에게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학부과정 이후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려면 논술을 준비해야 하는데, 연대논술반에서 4개월간 했던 논술은 큰 도움이 되겠지요.
그리고 TEPS는 졸업전까지 반드시 800점 이상을 만들고 졸업할 생각입니다.
토익처럼 단기간에 고득점이 나오는 시험은 아니지만, 영어실력을 다지는 데에는 최고의 시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만큼 성취욕 또한 크리라 생각합니다. 2년간 편입영어를 하면서 리딩파트가 정말 많이 늘었으니 이제 LC파트 비중을
늘려야겠네요.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게 공인영어니 당장 3월부터 다시 시험에 응시해야겠어요ㅎ.
요즘은 평소 읽고 싶었던 인문고전들을 읽으며 블로그에 서평을 남기고 있습니다.
3월부터 시작되는 학부과정을 잘 따라가려면 철학관련 서적의 비중을 늘려야겠네요.
학점에 목숨 걸어야하는 신세라, 3월 첫학기가 시작하면 도서관에 틀어박혀 2년 내내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ㅋㅋ; (거기다 복수전공으로 법학을 하게되면.. 도서관에 시즈 박으렵니다)
이런 걱정도 모두 합격했기에 할 수 있는 걱정들이 아닐까 하네요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셔서 꿈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소시민은 도전자를 비웃는다." from. 노모 히데오
첫댓글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캠퍼스생활 되시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