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루카 10,10-17
10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다. 11 마침 그곳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다. 그는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다.
12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부르시어,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하시고, 13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14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분개하여 군중에게 말하였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15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16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17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분의 적대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다. 그러나 군중은 모두 그분께서 하신 그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두고 기뻐하였다.
어느 한 사람이 말을 팔러 자에 나왔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그 말을 보고서는 물었지요.
"이 말은 잘 달립니까?"
"아닙니다."
"그럼 이 말은 마차를 잘 끕니까?"
"아닙니다."
"그럼 이 말은 짐을 많이 실을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그럼 이 말은 무엇을 잘합니까?"
"보십시오. 폼이 좋지 않습니까?"
"....."
아직도 그 폼 나는 말은 팔리지 않고 마 시장에서 폼만 잡고 있다고 하네요.
이 말의 판매 조건은 과연 무엇일까요?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일까요? 당연히 말의 용도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판매의 첫 번째 우선순위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외적인 것만을 주장하고 있지요. 이 판매자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는 것이며, 그래서 우리는 이 판매자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 중에서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른 채,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을 강조하면서 살아갑니다. 너무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을 강조하다 보니, 주님의 계명이 오히려 묻히는데도 그들은 “보십시오. 폼이 좋지 않습니까?”라는 말을 하는 사람처럼 폼 나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폼 나는 일에만 집중하던 과거의 인물들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 나오는 회당장을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율법에 준해서 말하고 행동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근본적인 기준은 겉으로 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말이 열여덟 해이지, 여러분이 직접 열여덟 해 동안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끔찍하지 않습니까? 아마 하루빨리 이 병마에서 해방되고 싶을 것입니다. 이 모습에 예수님께서는 너무나 안쓰러워 하셨기에,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렸났다.”라고 말씀하시면서 곧바로 치유해주십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날이 안식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회당장은 병의 치유를 받으려는 다른 사람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하지요.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회당장의 말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그 말은 맞지요. 그러나 겉으로 보이지 않는 사랑의 계명의 차원에서는 모든 사람이 병에서 곧바로 해방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르면서 우리들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사랑의 계명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그것은 모두 잘못된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부여하거나 그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로베스 피에르)
가장 소중한 것(‘탈무드’ 중에서)
적의 군대가 한 마을을 포위했습니다. 적군의 장수는 마을을 향하여 소리쳤습니다.
"남자들은 모조리 우리의 노예로 삼을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특별히 풀어줄 것이니 이 마을을 속히 떠나되 인정을 베풀어 그대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보물 한 개 씩만 지니고 나가도록 허락한다."
그래서 그 마을의 여자들은 모두가 금반지며, 목걸이며, 은수저 등을 들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한 여인이 커다란 보따리 하나를 질질 끌고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검문하던 자가 수상히 여겨 보따리를 헤쳐 보니 웬 남자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건 누군가?"
여인은 대답했습니다.
"제 남편입니다."
"왜 그대는 명령을 어기는가? 둘 다 죽고 싶은가?"
적의 장수가 위협을 가하자 여인은 간절하게 대답했습니다.
"제게 가장 소중한 보물은 제 남편입니다. 명령대로 내게 가장 소중한 보물을 하나 지니고 나가는 것이니 보내 주십시오"
적군의 장수는 마음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여인의 지혜와 사랑에 감동하여 남편을 데리고 나가도록 허락했습니다.
첫댓글 신부님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방문하여 아침 묵상을 합니다 신앙 생활 한다고 하면서 내적인 변화보다는 겉으로 드러내려는 폼때문에 사랑의 계명에 맞지 않는 어리석은 행동 이 바로 저의 모습과도 갇다는 생각 에 묵상 잘하였습니다 아멘
사랑하는 님들~!!방긋요ㅎㅎ 휴일은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짙어가는 가을의 향기속에 10월의 마지막 맞은 월요일이내요... 날씨가 제법 추워졌습니다. 님들 감기 조심하시고, 새로운 한주알찬 계획으로 멋지게 시작해요... 울님들~ 사랑합니다. ^.~
님도 감기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걱정거리가 하나 있어요. 그건 항상 제 한계에서 비롯되는 것이고요. 하지만 그것이 진정 한계인지 의문이 듭니다. 제가 한계일거라고 단정하는 것이지 실은 아닐수도 있으니까요. 독서의 말씀처럼 종살이의 영이 아니라, 자녀로 부름받는 영을 받았으니까요. 성령의 힘으로 '아빠 아버지'라고 외칠수 있다는 말씀에 힘이 납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제 자신이 약해질때 '아빠 아버지'를 부를 수 있으니까요. 두려움에서 풀려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예요. 사랑만이 그렇게 할 수 있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 병마의 한계를 뛰어넘은 여인처럼 하느님께 은총을 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오늘은 '공동 상속자'라는 말씀에 문득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네요..여자들이 한 집에 모여 식사준비를 하게 되면 저마다 행동이 다릅니다..마치 자기 집인 양 앞장서서 척척 일을 하는 사람, 또 그 사람이 일하기 좋도록 보조를 하는 사람, 뒷설거지를 도맡는 사람..등등 저마다의 역할을 알아서 찾습니다..허나, 안방마님처럼 앉아 있으면서 남들이 음식을 만들어 놓으면 먼저 시식을 하곤 이 것, 저 것 탈을 잡는 사람도 있지요..그런 사람, 솔직히 이쁘지 않습니다..헌데, 저는 앞의 어느 부류에도 들지 않는다는 것을 오늘에야 발견했네요..남의 집이라 조심스러워서 뒷전으로 물러나고 음식 간이 안 맞아도
속으로만 생각할 뿐 미안해서 말을 안 하고..설거지를 하려다가도 다른 이들의 만류에 밀려나기 일쑤입니다..그리곤 미안한 마음만 잔뜩 갖곤 했는데..이 역시 곱지 않은 모습이겠군요..다같이 먹을 밥인데 일하는 사람 따로, 먹는 사람 따로이듯..다같이 하느님 상속자인데 여러 모로 소극적이고 게으른 저의 믿음살이를 깊이 반성합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감사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신부님의 글이 제겐 스승님과 같은 존재가 되었답니다..항상 노고에 감사드리며 ..제나름대로 제 삶의 목표를 재정비하는 그런 계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드립니다 건 월룔되십시요,,
소원을 말해봐...4개?만 말해보라네요~ㅋ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렸던 분을 갑자기 만나게 된다면, 난 무슨 소원을 말해볼까요?
루카복음 13장 인듯 한데여~~~
진정한 사랑으로 남편을 구한 여인의 지혜가 존경 스럽군요.
율법에 얽매이는 것,, 겉모습에 치중하는 것,..결국 내면이 중요한 것이고 얼마나 우리가 주님의 삶을 따라 사느냐가 중요한 거네요.
신부님감사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