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가 운행하는 나룻배에
심술궂은 총각 유생 한 사람이 타게 되었다.
처녀는 노를 저어 강의 한가운데를 유유히 가고 있었다.
선비가 짖궂게 농담을 건넨다.
"어, 이봐 아가씨. 내가 지금 그대 배에 올라 타고 있으니 내가 그대의 서방인 셈 아닌가?"
"네, 그러네요 서방님. 오늘 기분이 어떠신지요?"
이런 저런 진한 농담을 주고 받으며 강을 건너 배에서 내린 선비가 2차 생각을 하는 참에
"네 이놈!" 하며 불호령을 내리는 처녀 뱃사공.
"아니, 왜 이러시오? 지금까지 서방님으로 잘 모셔 놓고 갑자기 웬 변덕?"
"야, 이놈아. 니가 방금 내 배에서 나오지 않았느냐?
그럼 당연히 어머니로 모셔야지.
어디 천하에 못 돼먹은 놈이 지 어미한테 수작을 부린다더냐?"
한방 오지게 맞은 총각,
어머니로 대하여 공손하게 사죄할 수밖에......
첫댓글 고금소총 하이 유머 ㅎㅎㅎ
고금소총에 나오는 유머로군요.^^
고금소총[古今笑叢] 19세기경에, 민간에 전래하는 문헌 소화(笑話)를 집대성한 설화집. 강희맹의 《촌담해이》, 송세림의 《어면순(禦眠楯)》, 성여학의 《속어면순(續禦眠楯)》 따위를 모아 엮었다. 편자와 정확한 편찬 연대는 알 수 없다. / 고금소총이 뭔지 몰라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부끄럽지만...^^; 한방 오지게 맞은 총각.. 말딱 꼬시닷..ㅋㅋ
옛날 우스개 이야기를 한데 모아 놓은 책이지요. 요즘 애들 말로 하면 '야설'입니다.^^*
에이 버러짱머리 읎는넘 ㅎㅎ
ㅋㅋ... 총각이 처녀에게 농담하기 일쑤지요 뭐.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시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을 주시느니라. 그런데 총각유학생이 처녀 뱃사공을 ~~
그러닝께 래리삐님 께 말딱 꼬시닷 소리를 듣죠 잉~ㅋㅋㅋㅋ 재미있습니다.
어떤 무리들이 팔뚝에도 써 놓았잖아요. '차카게 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