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회 106차 산행기 - 화지산
2007년 2월 16일 10시 15 분 양정역
오늘의 참여자 - 손관선, 이규상, 조정, 정상조, 김무웅, 현호웅, 정경권, 안혜자, 이호기, 신홍기, 류근모. 이상 11명
양정역에서 도보로 화지공원 정묘사 입구까지 20 분 소요.
정묘사는 鄭廟祠 로 쓰니 동래 정씨의 조상 묘를 모시는 사당이란 뜻.
정묘사는
동래 정씨 중시조인 고려 때의 정문도 공의 묘
묘소를 관리하는 사무실이 있는 서너 채의 건물
동래 정씨의 제실
동래 정씨들이 관리하는 화지 문화 회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앙을 가로지르는 도로 가의 향나무며 산다화 나무
주차장 그리고 정원등의 조경이 잘 되어있는데다가 화지산을 오르는 산길이어서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되어 정묘사는 흔히들 화지 공원이라고도 부른다.
정문도 공의 묘는 좌청룡 우백호를 거느리고 있다는 명당중의 명당
그래서 그런지 동래 정씨는 조선 시대에 정승 17명, 대제학 2명, 판서 20명, 문과 급제자 198 명을 배출하여 왕족인 이씨 다음으로 최고의 명문임을 자랑한다.
묘소는 깨끗이 관리되고 있고 묘소 앞에 서 있는 수령 800년이나 되는 배롱나무들은 노환으로 지팡이를 짚고 서 있다. 천연 기념물로 지정된 보호수이다.
제실 바로 앞에 빛나는 못이라는 화지 (華池) 가 있다. 화지 공원이며 화지산의 명칭이 다 여기서 나왔는가 보다.
화지 공원을 벗어나 산길로 접어드는 초입에 왕대나무와 산죽 숲이 있다.
가늘고 키 큰 산죽나무 사이사이에 하얀 살결의 왕대나무들이 여왕처럼 군림하고 있다.
이장 (移葬) 하라는 팻말들이 붙어있는 공동묘지를 지나 널찍한 곳에서 발대식.
오늘의 산행대장에는 연암 김무웅 친구.
연암 부부는 정묘사 앞에 있는 양정 현대 아파트에 살고 있어 이 길을 자주 산책한다.
화지산 정상은 고작 146 m - 그래도 헬기 착륙장이 있다.
여항이 방울토마토를 내놓고 죽암이 남원의 사돈댁에서 보냈다는 지리산 고로쇠나무 첫물을
한 잔 씩 권했다. 약간 달큰한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밍밍한 것 같기도 하다.
14일 부산서 처음으로 실시한 교육감 직접 선거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MBC 송신탑, 배수장 테니스 코트 옆을 지나 사직동 - 초읍간 고갯길을 횡단하여 11시 30 분경에 금룡산 (金龍山) 에 들어서다.
소나무들 사이로 죽죽 곧은 편백나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산 삼거리 체육 시설이 있는 곳에 잠시 쉬며 간식 20여분.
(여기가 여수 정상조 친구의 체력 단련장이라고 한다.)
여수 상조 친구가 찰떡을, 단원 신홍기 친구가 귤을, 죽암이 사과를 제공.
소나무들은 사라지고 좌우에 도열해 있는 늘씬한 편백나무들의 사열을 받으며
60대 청년들은 쉼 없이 떠들며 휘적휘적 잘도 걷는다.
12시 반에 찬샘 약수터에서 또 5분간 휴식.
김무웅 친구가 잘 담은 매실주를, 영운 안혜자 친구가 키위를 제공
청암 이규상 친구가 이틀이 늦었지만 발렌타인 초코렛을 제공.
금룡산 허리를 감고 내려가니 백양산 성지곡 공원 구역이 된다. 12시 50분.
오래 된 편백나무 숲길 - 자갈길이다.
1시에 공원 구역 안에 있는 - 1층은 ‘전망대 식당’, 2층은 ‘이렇게 좋은 날’ 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건물로 들어간다. 여항이 한 번 먹어 본 일이 있는데 괜찮다고 하며 앞장섰다.
2층 ‘이렇게 좋은 날’ 로 들어갔다.
산채 비빔밥 아홉과 순두부 백반 둘을 시켜놓고 우선 연암 김무웅 친구가 생탁 4병과 사이다 2병을 쏘았다.
‘위하여’
‘당나귀’
를 외치며 생사이 한 그릇씩을 하고 세미나 개최.
다음 주 금요일은 구명역 10시 - 김해 신어산 간다.
4월 2 주는 경주 벚꽃 구경 간다.
4월 3 주는 반송 도서관 앞에서 만나 장산 허리를 감고 내려가 송경자 별장 간다.
5월 어느 주에는 배산역에서 만나 금련산을 넘어 남천동 영운 안혜자 친구 집에 가서
양주를 몽땅 거덜낸다.
(이상은 총무가 달력에 메모해 둘 것임)
회장 태화 손관선 친구의 당부.
1. 다음부터는 비가 내려도 약소 장소에서 일단 만난다.
(지난주에 비 좀 온다고 여항 조정 친구 혼자 산행 했다.
다음 주부터는 그런 일이 없도록 비가 억수로 퍼부어도 일단 모인다.
찜질방에서 고스톱을 하던지 노래방에서 신곡 발표를 하던지 --- 그 때 가서 의논한다.)
2. 오늘의 중심어 - ‘나부대지 말자.’ 우리가 이제 60 대 중반인데 좀 점잖게 놀자.
그러나 우리끼리 있을 때는 마음껏 나부대자.
산채 비빔밥과 순두부 백반이 먹을 만하다. 성지곡 공원 안의 매점들은 공원 밖의 매점들 보다 음식 값이 비싼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숲속의 전망 좋은 집 ‘이렇게 좋은 날’ 앞으로 많이 이용해주세요.
오늘의 회비 - 술 먹은 친구들은 5,000 원씩, 술 안 먹은 친구들은 4,000 원씩 부담.
2시경 식당을 떠나 수원지를 빙 돌며 내려오다.
6.25 때 부산 지방 학도병들의 참전 기념탑을 둘러보다.
1661 명의 학생들이 1951년 소집되어 헌병 7 기로 입대, 전쟁에 참전하여
많은 학생들이 전사하고 현재 생존자들은 70 대 후반.
학도병 1661명의 이름이 돌탑에 모두 새겨져 있다.
이규상 친구의 친 형님인 이운상 님의 이름자도 보인다.
아직도 생존해 계시단다.
1907 년 ~ 1909 년 2년동안 건설했다는 성지곡 수원지 둑을 지나다.
둑의 가운데쯤에는 돌에 서너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니
기술 고문 어느 교수
기술 책임자 누구
현장 감독 누구 -- 등 일인들의 이름이다.
그 당시도 실명제를 했다는 증거다.
100 년이 경과했건만 둑은 아직도 건재한 걸로 봐서 당시의 토목 기술이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공원 입구에서 헤어진 것이 2시 30 분 경.
날씨도 포근하고
부산 최고의 편백나무 숲을 2시간 이상 걸으며 화지산, 금룡산, 백양산 세 산의 기를 고루
마셨으니 설 잘 쇠겠다.
즐거운 설 쇠시고 다음 23일에는 도시락 지참 하시고
구명역에서 만나 김해 신어산에 오르겠습니다.
첫댓글 어쩌면 그렇게도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잘 썼을까? 같이 산행한 회원으로써 증인이라도 될 것 같네. 출발부터 중간에 스쳐간 화지산, 금룡산, 백양산을 거쳐 갔었고 정묘사에 대한 내력도 알았고 역사 공부도 참 잘했네요 그리고 산과 산 사이를 지날 때 길 양쪽에 서 있는 나무들의 명칭도 어쩌면 그렇게 잘 기억하는지? 하나에서 열까지 버릴게 하나도 없네. 남계가 있기에 우리 산삼회가 날이 갈수록 빛이 나고 있어요. 그 날 돌아오면서 청송과 함께 얘기를 나누었는데 우리처럼 단결해서 실시하는 기들이 오직 3기뿐이라네. 처음 시작은 했으나 모두 도중하차! 산삼회 성공은 회원의 협조도 있었지만 집행부의 공이 혁혁하다오. 감사해요!!!
남계 산행기록에 정말 수고가 많았군요. 이렇게 한 사람의 장시간의 인고의 노력의 주옥같은 결정체를 나같은 소인은 그저 컴앞에 편안히 앉아 두 안구의 최소한의 운동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를 읽어 향유할 수 있으니 남계에 대한 고마운 생각이 남은 물론 항상 미안한 생각마저 들군요. 감사합니다. 읽는 사람이야 불과 3,4분이면 족하지만 기록자는 2시간이상 경우에 따라서는 3시간 정도의 노력이 투입되어야하니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매회 산행시마다 남계의 필력의 도움으로 다수 회원의 산행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산삼회 발전의 초석이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음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입니다.
퇴임후 사회의 필요한 여러 곳에서 여성 지도자로써 봉사역할 수행 및 최상의 스위트홈을 향한 열정을 쏟는 일상적인 가사업무 처리에 항상 바쁘신 영운 안혜자께서 동기생들의 장수모임단체인 산삼회에 매회 참석 분위기 메이커로써, 때론 중심 아이디어 제공자로써, 때론 물심양면의 헌신으로써 본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 동참한 회원의 한사람으로써 높이 평가하며 이러한 숭고한 정신은 우리 산삼회원들의 건강 증진 및 조직활성화에 촉매제 역할을 하여 참여한 다수회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게 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앞으로 행진합시다. 회이팅 영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