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발톱 밑 핏줄까지도 심장은 박동을 배려하네. 목숨을 담보로 하여 쉬지 않는 팽창과 수축 창조여! 너는 죽음에까지도 생명을 불어넣네. 차가운 목숨의 숨결 살아온 생명의 진폭 흔들리는 가지 끝 내 유년의 참새 시여! 너는 죽음에까지도 생명을 불어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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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무엇인가? 말씀 언(言) 변에 절 사(寺)를 써서 말씀은 곧 진리라 하여 진리를 절의 법당에 모셔둔다고 배웠다. 어느 날 남편 제자 한분이 찾아 왔다. 그분께서 사모님 요즈음도 시를 쓰십니까? 하고 물었다. 나는 그 제자 분에게 요즈음도 숨을 쉬 십니까? 라고 반문 한 적이 있다. 나에게서 시란 진실의 오롯한 외길이며 모든
삶의 생명같이 여겨졌던 것이다. 그렇다고 시에 매달리지도 않고
시 공부를 따로 하는 일도 없었다. 그러면서도 기쁨과 슬픔,
번뇌와 고통 그리움들이 모두가 시가 되어 돌아오길 기다린다. 매서운 겨울바람 죽은 듯 여린 가지에 꽃잎 벙글 듯 시의 꽃이 피어나길 갈망하고 살아온 것이다. 엄동설한에 매화꽃 피어나 듯 구름도 바람도 바위도 흔들어 깨우면 다 숭고하고 정갈한 시가 된다고…. 시여! 너는 죽음에까지도 생명을 불어넣는가 보다.
정원의 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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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침을 맑게 해주는 좋은 시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