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고통의 터널에서 벗어나 보니 여름은 가고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에 시원한 가을이 묻어 있군요.
저는 4월 8일에 갑상선 오른쪽에 0.5mm의 암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할 말이 없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고 양심껏 살았는데 전신마취 수술을 또 해야 한다니.....
이제는 지방을 좀 벗어나자 싶어 서울대병원 윤여규 교수님께 달려 갔더니 수술은 불가피하다는 말을 듣고 ct도 서울대에서 찍었습니다. 맘이 불안하고 몸도 너무 피곤하여 수술을 빨리 하고 싶은데 6개월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교수님과 함께 있다가
부산해운대 백병원으로 내려 오신 김수진 교수님께 6월 28일에 수술받았습니다. 수술전에는 초기 진단이었지만 시일이 좀 지나서인지 갑상선막에까지 침범된 상태이고 갯수도 좌우 합해서 6개나 발견되어 3기 진단을 확정받았습니다.
수술은 교수님이 잘하셨는지 힘들지 않았고 바로 뒷날부터 잘 움직이고 잘 먹고 많이 붓지도 않아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8월 24일부터 2박 3일 입원해서 150 용량으로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받았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신지로이드(갑상선약) 끊고 저요오드식 할 때도 나름 많이 힘들었지만
첫날은 좀 괜찮더니 온 몸이 붓고 머리가 아프고 구토가 나와서 꼭 심한 입덧하는 것 같았습니다.
해운대 백병원은 오픈한지 1년 된 병원이라 4명이 휴게실에서 만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같은 용량이라도
저요오드식할 때 잘 챙겨 먹고 꼬박꼬박 운동한 사람은 별 반응없이 수월했는데
저는 입맛도 없고 해서 이 기회에 살이나 좀 빼자 싶어 잘 안챙겨 먹었더니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시키는 대로 물 많이 먹고 신사탕 열심히 먹었더니 침샘은 다행이 붓지 않아 그 고생은 안한 것 같아요.
지금은 퇴원한지 10일쯤 되었는데 얼굴만 좀 부은 상태이고 많이 괜찮아졌어요.
저와 같이 힘든 수술 끝내고 방사선 요오드 치료 앞둔 환우들, 꼭 저요오드식 할 때도 인터넷에서 쌈장,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저요오드식품 구입해서 잘 드시고 치료 가세요.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지나가게 마련입니다. 언제가 웃을 날을 기대하며 홧팅!
첫댓글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래도 힘든 수술과 동위까지 마치셨으니 이제 더 건강해지실 일만 남았네요.
힘내세요..이제는 더더욱 건강하실겁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저도 조금 있으면 하게 되는데..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