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문득 걷다가도 주위를 둘러보면 국가 주요 행정처나, 학교, 공공기관에 태극기가 가운데에 우뚝 서있습니다. 항상 우리 곁에 있는 태극기,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태극기의 정작 정확한 뜻을 잘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태극과 팔괘의 위치까지 어려워합니다.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태극기를 게양해야하는데요. 그러나 우리들은 우리의 국기 태극기에 대해 잘 모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와 함께 태극기에 대한 공부를 해보도록 할까요?
태극기의 탄생
국기의 제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은 조선을 공격했던 일본의 군함인 운요호 사건을 계기로 1876년 일본과 조약을 체결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조선의 관리들이 일본의 국기를 보게 되면서 조선도 국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1882년 박영효가 미국과 조약을 체결할 때 처음으로 태극기를 국기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해인 1883년 태극기는 조선의 정식 국기로 채택됩니다. 그 전통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은 1949년 10월에 태극기를 국기로 지정하게 됩니다.
과거 태극기의 모습과 그 변천사
▲ 데니 태극기 (출처 : 네이버 캐스트)
데니 태극기
이 태극기는 1886년부터 1890년까지 고종의 외교 고문을 지낸 미국인 데니(Owen N. Denny, 1838~1900)가 1890년 5월 청의 미움을 받아 파면되어 미국으로 돌아갈 때 가져갔던 것으로, 일명 ‘데니 태극기’라고도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추정됩니다.
▲ 1919년 3.1운동 당시 태극기 (출처 : 네이버 캐스트)
1919년 3.1운동 당시 태극기 (숭실학교 태극기)
1919년 3월 1일 정오에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이 낭독된 시간을 맞추어 평양의 숭실학교 학생 김건은 동료 학생들과 이 태극기를 만들어 학교 게양대에 높이 계양하며 서울에서 독립선언문이 낭독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 현재 우리나라의 국기 (출처 : 네이버 캐스트)
지금 현재의 태극기
이 태극기가 지금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국기입니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태극기의 제작법을 통일할 필요성이 커졌고 이에 정부는 1949년 1월 「국기시정위원회」 를 구성하여 그 해 10월 15일에 「국기제작법 고시」를 확정·발표하였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현재의 태극기를 국기로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태극기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太極旗)는 흰색 바탕에 가운데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四卦)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태극기에 담긴 문양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그리고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민족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가운데의 태극 문양은 음(陰 : 파랑)과 양(陽 : 빨강)의 조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우주 만물이 음양의 상호 작용에 의해 생성하고 발전한다는 대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 건, 곤, 감, 이의 부분을 보여주는 사진 (출처 : 네이버 캐스트)
네 모서리의 4괘는 음과 양이 서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효의 조합을 통해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가운데 건괘(乾卦)는 우주 만물 중에서 하늘을, 곤괘(坤卦)는 땅을, 감괘(坎卦)는 달을, 이괘(離卦)는 해을 각각 상징합니다. 이들 4괘는 태극을 중심으로 통일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요. 이와 같이,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이 생활 속에서 즐겨 사용하던 태극 문양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태극기는 우주와 더불어 끝없이 창조와 번영을 희구하는 한민족(韓民族)의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태극기를 어떻게 달아야할까요?
▲ 태극기 다는 법 (출처 : 안정행정부 홈페이지)
위의 이미지는 안정행정부에서 지정한 국기를 다는 방법에 대한 이미지입니다. 태극기는 「국경일에 관한 법률」 제2조의 규정에 따른 국경일 3ㆍ1절(3월1일), 제헌절(7월17일), 광복절(8월15일), 개천절(10월3일), 한글날(10월9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제2조의 규정에 따른 기념일 중 현충일(6월6일, 조기), 국군의 날(10월1일)에 지정된 국가적 행사의 날에 국기를 계양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태극길르 어떻게 달아야 할까요?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르게 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태극기를 다는 법에 대해 조금 헷갈려 가시는데요. 그림과 함께 태극기 게양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 가정에서 태극기 다는 위치 (출처 : 안정행정부 홈페이지)
▲ 건물에서 태극기 다는 위치 (출처 : 안정행정부 홈페이지)
태극기를 단독(공동) 주택에서 게양할 때는 집 밖에서 보아 대문의 중앙이나 왼쪽에 게양해야합니다. 그리고 건물 주변에 게양하는 경우에는 전면지상의 중앙 또는 왼쪽, 옥상이나 차양시설 위의 중앙, 또는 주된 출입구의 위 벽면의 중앙에 게양하는 것이 올바른 태극기 게양법입니다. 또한 차량에 게양을 할테는 정면에서 보아 왼쪽 편에 게양을 해야합니다.
국기는 24시간 게양할 수 있으며, 야간 게양 시에는 적절한 조명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국기를 낮에만 게양하는 경우,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7시에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양하고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게양해야합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국기는 사실 다른 나라에 있어서 맨 처음으로 느껴지는 한 나라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요? 태극기의 모든 숨겨진 의미를 모두 다 알자는 뜻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기억해야한다는 말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가정에 태극기가 있는 한번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6월 6일 현충일 순국선열과 국군장병을 추모하는 의미로 태극기를 꼭 게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