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중으로 나에게 돈을 벌게 해줬다.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I love Korea)."
. 2004년 1억 달러(1000억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사들였던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75)이 처음으로 한국 투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미 아이오와대와 테네시주립대 경영대학원(MBA) 학생 100명을 초청해 연 연례 콘퍼런스 자리에서다. 지난해 시작된 이 콘퍼런스에는 이대성(36.외환은행 과장).이종구(35.신용보증기금 과장)씨 등 한국 유학생 7~8명이 참석했다. 자신이 경영하는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자리 잡고 있는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지난달 28일 열린 콘퍼런스에서 버핏은 강의 시간 2시간 중 20여 분을 한국 얘기에 할애했다. '한국 증시는 규모가 너무 작아 투자하기 힘들다'던 그동안의 입장과 크게 달라진 것이다.
. 한국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그는 "저평가 종목이 많고, 특히 기업 정보가 잘 공개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신용평가회사들이 운영하는 신용정보 사이트를 예로 들며 "한국처럼 기업에 대한 궁금증을 인터넷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투자자가 기업 정보를 얻기엔 미국보다 한국이 오히려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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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실적이 좋으면서 저평가돼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나의 투자 원칙"이라며 "한국 기업의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아직 이런 회사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런 책자만 봐도 한국 기업이 저평가돼 있다는 게 쉽게 눈에 들어온다"며 미리 준비한 한국 기업 설명 자료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한 제분회사를 거론하며 "보유자산과 잉여현금이 많고 실적 전망이 좋은 데도, 주가가 주당 순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은 같은 업종의 미국 회사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과 순익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버핏은 "일부 종목은 아직 보유 중이고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들을 처분했는데 팔 때 환율이 많이 떨어져 있어 환차익까지 거뒀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강의를 들은 이대성 과장은 "버핏이 한국의 인구를 정확히 알고 있는 등 한국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중국과 인도 투자에 대한 질문이 나와도 금세 한국 얘기로 방향을 돌리는 등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버핏은 중국에 대해 "국영 석유회사를 민영화할 때 일부 지분을 샀지만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잘 모르고 투명성도 확신할 수 없어 별다른 투자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 버핏은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으나 투자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투자 대상에 대해서도 "씨티그룹이 제공한 한국기업 투자 참고 자료를 보고 선정했다"고만했을 뿐 구체적인 종목을 언급하진 않았다. 이종구 과장은 "세계적 투자자인 버핏이 한국을 치켜세우는 것을 보고 우쭐하기도 했지만, 우리 투자자들도 '알짜 기업'을 제대로 보는 눈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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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런 버핏은= 1956년 100달러(10만원)를 주식에 투자한 뒤 50년 만에 430억 달러(약 42조원)의 재산을 일군 세계적 투자자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500억 달러)에 이어 미국에서 둘째 부자다. 철저히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중시하며 길게는 수십 년간 투자해 '가치 투자의 귀재'로 불린다. 90년대 후반 정보기술(IT) 업종의 주가가 치솟을 때 "수익성이나 성장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투자하지 않아 화제가 됐었다. 5년 전 1억1000만 달러를 투자했던 석고보드 업체인 USG의 주가가 크게 올라 최근 이 종목에서만 1억350만 달러를 벌었다. 운전사나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지 않고, 중고 링컨콘티넨털을 직접 몰고 다니는 등 검소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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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버핏이 언급했던 제분회사를 보자.
워렌버핏이 관심을 두었던 2004년 당시 대한제분은 주당순자산 20만 2686원, 주당순이익 18972원, 주당현금 11729원의 가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40000원대에 머물러 있어 주가 순자산비율 (=주가/주당순자산, PBR)은 0.2 주가수익비율(=주가/주당순이익, PER)은 2.0이었다.
배당금이 35%로 액면 5000원에 대하여 1750원이니 배당수익률 = 배당금/주가 = 1750/40000= 4.3%였다.
소위 말하는 자산가치 저평가, 실적가치 저평가, 배당가치 저평가의 3박자 종목이다.
그러나, 이 기업은 주식수가 169만주로 당시 시가총액이 694억이었던 거래없는 소형주에 불과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워렌버핏의 투자하고는 색다른 점을 발견한다. 코카콜라처럼 몇 년이고 성장하고 규모가 큰 기업을 골라서 투자하는 것을 생각하는 워렌버핏과는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철저히 자산가치, 실적가치, 배당가치를 골라서 절대로 손해볼 수 없는 종목을 골랐고, 경기 변동 특성이 적은 음식료 업종을 골랐으며, 그리고 주식수가 169만주 소형주이고 거래량이 거의 없다는 것을 개의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산규모 42조원을 운용하는 투자자로서 너무 작은 종목에까지 신경을 쓴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투자가 절대로 실패할 수 없는 투자라면 바로 거기에서 수익을 얻기 때문에 그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사실 그는 처음에는 작은 회사에 투자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기업이 성장을 한 후 지금은 거대한 회사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
초기 자본 10만원으로 시작하여 50년만에 42조원을 만든 워렌버핏은 우리와 별로 다른 방법으로 투자하고 있지 않다. 실패를 확실하게 피하고 확실한 이익을 얻기 위하여 자산가치, 실적가치, 배당가치와 이익 성장의 기준을 두고 기업을 골라 투자한 것이다.
워렌버핏이 2004년 이후 1000억원의 가치주를 샀기 때문에 2004년 말부터 우리 시장의 자산가치 저평가, 실적가치 저평가, 배당가치 저평가의 중소형 종목이 2005년 엄청난 상승을 한 가치주 장세가 나타난 것이라 볼 수 있다.
지수가 1400선에 접근하니 너무 올라서 투자할 종목이 없다고 불평하며 시장을 외면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그러나, 상장기업 평가의 책을 놓고 차분히 전 종목을 훑어본다면 아직도 워렌버핏이 탐을 낼만한 자산가치, 실적가치, 배당가치 저평가 종목이 수두룩하다. 또한, 그러한 기업의 대한 정보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턴넷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한국시장이다.
하루에 7시간씩 기업의 재무제표와 관련 자료를 독서한다는 70대의 워렌버핏이 지금도 인터넷판 한국기업평가를 뒤져가며 한국 기업을 고르고 있을 지 모른다. 그러기에 기업의 가치를 도외시하고 단순히 장세나 시세에 하루하루 일희일비하는 우리는 먼 훗날 결국은 그들의 노예로 살아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
첫댓글 쥐라기 글을 퍼왔습니다...1년전쯤 8만원 넘는 가격부터 외계인이 들어오기 시작하여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1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쪼금씩 쪼금씩 지속적으로 매수가 들어오더군염...현재 외인지분의 평단가가 10만원은 되는듯합니다.
일단 사고방식부터 정립하고 난 후 7시간 열정이 빛을 발휘하겠죠.. 버핏 할아버지 대단하십니다~~ ^^
감사합니다...
역쉬 하루7시간 이상의 노력~ 이 압박은...ㅡㅡ;;;; 정말 대단한분이시네요......
궁금한건 3만원대 일때는 왜 안샀는지...??????사실 지금의 가격은 그리 녹녹하게 보지않습니다.....대분의 가격을!!
음 3만원대사서 5만원이 되자 팔고 좋아했던 투자자도 있었죠 ^^:
아.. 역시 공부..공부..
메일로 퍼가겠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