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히 제 합격수기를 남깁니다.
저는 올해 전북 완주군 일반행정 9급 최종합격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수험에 정도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합격자들의 사례를 참고해 자신에 맞게 발췌/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base는 공대 졸업해서 행정학/행정법은 제로 base에서 시작했고 국사는 학창시절 기피하던 과목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안 읽어 책 읽는 속도도 빠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영어에 관심이 많고 수험시작 전 직장에서 해외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근무해 ‘감’은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국영사법학 순서대로 90 90 90 90 80 + 가산점 1점 받았습니다.
과목별
많은 공부 방법론이 있지만 전 기본적으로 한 과목 주의였고 각 과목별 기본/심화 동강을 들어 중요한 것을 가려내고 방향을 잡고 회독 및 기출을 풀었습니다. 기출문제 풀이나 동형 모의고사 강의는 안 듣고 혼자 풀고 해설을 보는 식으로 했고 시험을 앞두고는 모의고사를 풀며 감을 잃지 않는 방법으로 했습니다.
국어: 선재국어 마무리, 선재 기출, 나침반 1,2, 고시신문 모의고사
기본서는 재정국어로 시작했으나 강의가 저와는 맞지 않고 결국 단권화 하기에 요약서가 좋다고 판단해 선재국어 마무리로 회독했습니다. 동강을 들으며 중요한 부분 정리를 해놨고, 모의고사나 기출됐던 것들을 가필했습니다. 올해 국어 점수가 좋지 않아 고배를 마셨던 적이 있어 별로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가까운 지인이 기본서를 보라고 권유했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뤘던 것이 후회가 됩니다.
영어: 모의고사, 신성일555, 허민 Voca Bible 3.0
영어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본은 있는 상태에서 시작했으나 시험성적은 들쑥날쑥한 과목이고 단 한 번도 100점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14년 봤던 영어시험에서는 6번 중 5번을 95점 받았으나, 올해는 영어가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을 때도 3번이나 있었습니다. 전 독서실 도착하면 하루에 하나씩 각종 모의고사를 풀고 이동시에는 거의 귀에 허민 Voca Bible 42강 1.5배속 녹음된 것을 듣고 익숙해지려 했습니다. 지금까지 들은 횟수로 아마 100번 이상은 된 것 같고 무의식중에도 답이 튀어나오도록 친숙해도록 노력한 것 같습니다. 또 Voca Bible은 보는 사람이 많아 스터디 하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별책으로 꼭지북과 병행하며 들으면 좋습니다. 모르는 것이나 헷갈리는 것만 형광펜으로 칠해서 나중엔 그것만 봤습니다. 신성일555는 스터디하면서 사용했고 당시 랜덤하게 문제 출제해 풀었던 게 좋았으나 요즘 트렌드를 반영을 해야하지 않나 하는 조심스런 생각이 있습니다.
한국사: 전한길 필기노트, 신영식 기출정해
말씀드린 것처럼 국사는 처음 제게 너무 어려운 장벽이었으나, 전한길 필기노트 강의를 곱씹으면서 구조를 이해하려 노력했고 사진처럼 이미지화해서 머리에 저장하려 했습니다. 100페이지가 조금 넘지만 지엽적이다 할 만큼 세세한 내용이 다 있습니다. 동영상 강의도 한시적으로 무료이니 활용하니 좋았습니다. 단, 강의 running time이 보통 90분이 넘어 배속을 1.4배속 올리고도 두 번 끊어서 들었습니다. 선생님 체력 대단하다는 생각, 그리고 실강생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7급 서울시나 국가직 같은 경우 초지엽적인 것은 어차피 다른 사람도 틀린다는 생각으로 소거법으로 푼 후 안 되는 것은 다른 사람도 틀린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추가로 기출정해를 꼼꼼히 풀고 해설까지도 곱씹으면서 봤더니 어느 순간 자신감도 쌓이고 점수가 많이 올랐습니다. 올해 100점 2번, 95점 1번을 받았습니다. 국사 또한 시험 앞두고 모의고사를 하루에 하나씩 풀어나가며 감을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행정법: 써니 행정법 기본서/기출
시작은 김종석 행정법으로 체계를 잡았고 암기법이라든지 판서를 통해 잘 익혔으나 조금 더 점수를 끌어올리고 싶어 고민하던 중 지인의 권유로 써니를 접했고 풍부한 해설과 총론 기본서의 구성이나 날개의 OX와 각 장마다 한 장짜리 요약이 참 잘 되어 있어 탄탄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집도 빈출문제는 OX화해서 여러 각도로 문제를 접할 수 있어 좋다고 봅니다. 나중에는 기본서나 기출 회독과 더불어 하루에 하나씩 모의고사를 풀며 그물을 촘촘히 하려 했습니다.
행정학: 신용한Compass 기본서/기출
행정학은 풀 땐 잘 본 거 같은데 막상 점수를 보면 만족스럽지 못한 적이 많았던 과목입니다. 이번에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맨 처음엔 위계점 강의/교재로 시작했는데 고민고민하다가 국가직 해설강의를 듣고 이거다 싶어 신용한으로 갈아탔습니다. 제게는 신용한 강의가 잘 맞았고 잘 짚어주고 암기법도 좋았습니다. 전 기본서로 계속 회독하고 책 옆면 윗면에 봐야할 것만 포스트잇으로 빼곡하게 붙여놓고 막판엔 그것만 봤습니다.
면접
면접스터디는 했습니다. 전북은 1배수여서 부담감은 없었지만 남 앞에 저 자신을 표현하는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실제 면접때는 7분 내외로 수월하게 진행됐고 압박은 없었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상황질문 및 자기소개서 위주로 몇 가지 물어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후기를 보니 다른 분은 행정법/학 질문, 공무원 13대 의무 및 기술직 질문 등 있었다 하니 최소한의 준비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생활
처음엔 혼자서 아는 사람없이 공부하다가 스터디를 하면서 실력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제겐 항상 제 편에서 조언을 아낌없이 해 준 지인이 있었고 그 분의 말을 듣고 실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지만 주변에 고충을 토로할 벗을 한두 명 있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얘기하다 술자리로 이어지고 다음날에 영향이 있을 때도 있었지만 지나고 나니 추억이고 과하지만 않는다면 가끔은 그러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수험생활의 일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아침에 영광독서실에 7:15~30에 도착해 보통 저녁 11시 정도까지 했던 것 같고 스톱워치 기준 하루 10~10시간 반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영광은 1인석도 있었고 개방된 칸막이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개방된 칸막이인 1관에서 공부했습니다. 일인석이 넓고 깨끗하고 좋지만 나태해지는 절 보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때론 자습실에서 공부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저만의 스트레스 풀이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사우나에서 땀 빼고 쉬었던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기타
거슬리게 들릴 수 있겠지만 전 이 시험에 합격하려고 본 게 아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맘을 비우고 시험에 응시했고 운이 좋아 합격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잘 보려고 한 시험은 긴장을 한다거나 그런 압박감 때문에 결과는 더 좋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말은 쉬우나 준비는 꾸준히 하고 시험은 맘을 비우고 편안히 보는 게 마지막 하나 두 문제에서 승패가 갈리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첫댓글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공직생활 되시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