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현재 대한민국에서 얼굴이 가장 철판인 사람은 단연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내곡동 사저와 민간인불법사찰에 대해 검찰이 대놓고 면죄부를 주자,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사과의 'ㅅ'자도 없습니다. 그리고 외국은 자주도 나갑니다.
그럼 이명박 대통령 다음으로 얼굴이 철판인 사람은 누구일까요? 누가 뭐래도 MBC를 MB씨로 만든 김재철 사장입니다. 지난 1월 총파업에 들어간 후 벌써 오늘(19일)로 142일째입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철판도 이런 철판이 없습니다. MBC를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파업하는 데 아예 귀를 닫아버렸습니다.
김 사장은 지난 8일 임원회의에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선임된 사장을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2014년 임기는 반드시 채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엄기영 전 사장은 적법한 절차로 사장이 되지 않았나요. 그런데 중간에 그만 두었고, 바로 김 사장 후임 사장이 되었습니다. 웃기는 짬뽕이 따로 없습니다.
시사프로그램 '폐지'...
김재철 MBC 사장은 이명박 정부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인 '시사프로그램'을 거의 없애버렸습니다. 그가 사장으로 있으면서 없앤 <후 플러스><김혜수의 W>를 폐지했습니다. 겨우 남겨둔 것이 <시사매거진 2580>과 <PD수첩>입니다.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은 MBC 경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없애버렸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폐지 후 MBC가 이제 'MB씨' 방송이 일치월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을 없애고 만들었던 것이 <여배우의 집사>와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을 신설했는데 <여배우의 집사>는 남자 연예인들이 여배우들의 집사가 되어 그녀들의 모든 소망을 들어주는 내용이었는데 이제 이미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방송 보류한 죄
4대강 논란이 한창일 때인 지난 2010년 8월 17일 <PD수첩>은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을 방영하려고 예고까지 내보냈습니다.국토부가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내짔지만 법원이 기각했습니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은 방송보류 결정을 내렸습니다. 특히 지난 20년 동안 이런 일은 없었기 때문에 충격은 컸습니다. 김재철 사장에게는 모욕감을 주는 단어인 '조인트'가 다시 등장하고, 청와대 끄나플이라는 조롱까지 들어야만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4대강 수심6m의 비밀' 방송을 위한 100만명 서명운동까지 벌였습니다. MBC가 MB씨로 등장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광우병 보도'를 한 <PD수첩>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민형상 소송을 냈습니다. 하지만 연전연패앴습니다. 지난 해 9월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왜곡·과장 보도해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MBC <피디수첩>의 조능희 CP 등 제작진 5명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습니다.
PD수첩 무죄 판결에 오히려 사과...
그런데 사과를 했습니다. "대법원이 형사상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보도의 주요 내용은 허위라고 판시해 진실 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에게 사과 드린다"는 였습니다.
지난 해 9월 6일 <한겨레> 1면 광고에 실린 mbc의 피디수첩 사과문
MBC는 전날인 5일 <뉴스데스크> 방영 직전 <PD수첩>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PD수첩 판결에 대한 문화방송 입장'이라는 사고에서 "대법원이 형사상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보도의 주요 내용은 허위라고 판시해 진실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습니다. 사과는 이명박 정권과 검찰이 해야 하는데 김재철 MBC가 사과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MB씨' 만든 김재철은 회삿돈이 쌈짓돈
참 웃긴 김재철 'MB씨'입니다. 진짜 해고당할 사람은 김재철씨이기 때문입니다. MBC노조는 지난 달 "김 사장은 취임 이후 특급 호텔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모두 48차례(1062만원), 롯데호텔에서 49차례(2110만원), 조선호텔에서 28차례(1031만원) 등 국내 호텔에서만 1억5천만 원 가량을 본인과 비서진의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폭로했었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회삿돈을 펑펑 썼다.사진출처 <MBC노조>
물론 김재철씨는 회삿돈을 쓰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노조는 무용인 아무개씨에게 지원한 사실을 하나씩 하나씩 밝혔습니다.
김미화 퇴출과 '김여진 법'...
지금도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은 김미화씨 퇴출 과정입니다. 지난 해 4월 25일 MBC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를 8년 동안 진행했던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퇴출 압박을 받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MBC노조는 5월 4일 발행한 특보에서 김씨는 3일 오후 노조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지난 4월 8일 본사 엘리베이터에서 김 사장을 우연히 만났는데, 김 사장은 이때 '라디오가 시끄럽던데, 김미화씨, 다른 프로로 옮겨보세요'라고 했다"며 김미화가 대답을 하지 않자 김 사장은 7층 엘리베이터에서 1층 복도까지 김미화를 쫓아가며 프로그램을 떠나도록 요구했다고 노조는 밝혔습니다.
그리고 김여진 법입니다. 배우 김여진씨가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는데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에 대하여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지지 또는 반대하거나 유리 또는 불리하게 하는 자의 출연을 금할 수 있다"라는 라는 MBC의 소셜테이너 출연금지 규정을 근거러 김여진씨를 긑내 금지시킨 것입니다. 당시 라디오 PD들은 "자신들과 MBC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소셜테이너로서 김여진씨의 위상을 높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의도인가"라며 "'고정출연제한 심의조항'이라는 누더기 사규에 붙일 이름이 없어 ‘김여진 법’으로 하고싶은 것인가. 현 경영진은 정녕 언론 역사에 ‘상식열외’로 남고 싶은 것인가"라고 탄식했었습니다.
파업 노조원들 무조건 징계...
김재철 MBC사장이 11일 최일구 부국장 등 노조원 34명에 대해 무더기 대기발령을 내렸습니다. 지난달 1일 강행된 노조원 35명 대기발령에 이어 대기발령을 받은 노조원은 모두 6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보도 부문에서는 보직을 사퇴한 뒤 광화문 광장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 등 파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최일구 부국장을 비롯해 정형일, 전동건, 한정우 부장 등 간부와 기자 10명에 대해 대기발령을 받았습니다. 시사제작국과 교양제작국에서는 <PD수첩>에서 지방으로 발령을 낸 이우환 PD와 한학수PD 등 9명이 대기발령을 받았다. 아나운서국에서는 김경화, 최현정, 최율미 아나운서 등 3명이 대기발령을 받았고, 라디오 부문에서는 막내급 PD들도 대기발령을 받았다. 특히 올초 MBC에 입사한 사원 11명 가운데 9명이 무더기 대기발령됐다. '칼질! 명수 김재철', '전두환급' 탄압'입니다.
무한도전 폐지?... 김재철을 폐지시켜야
MBC가 무한도전 폐지 한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김재철 사장이 11일 오전 임원진 회의에서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이 퍼져나간 이후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일으키면서 입장 변화를 기대했지만 13일 경영진은 오히려 무한도전 폐지 방안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 관계자는 "김 사장의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 발언은 두 가지 가능성이 담겨 있다"며 "한 가지는 무한도전을 폐지하고 전혀 다른 외주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방안이고, 두 번째는 김태호 PD를 빼고 기존 출연진으로 외주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고 <미디어오늘>은 보도했습니다.
무한도전 200회 특집. ©MBC
무한도전을 폐지한다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정말 폐지할 사람은 김재철 사장입니다. 특히 노조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은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3차례나 기각했습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이 7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재청구된 정영하 MBC 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전원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노조는 끊임없이 영장청구, 김재철은...
노조집행부의 쟁의행위가 합법적으로 전개되고, 고소를 당한 이후에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영장실질심사에서 성실히 응해왔다는 점에서 구속 사유인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도 발견되지 않아 애초부터 무리한 영장 청구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반면, 세 차례 고소 고발을 당한 김재철 사장의 경우 한차례 소환 조사에 벌였을 뿐 압수수색 등과 같은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보인 적이 없어 검찰 스스로 정치 검찰이라는 오명을 자초했습니다. 내곡동 사저와 민간인불법사찰처럼 검찰은 MB검찰,MBC는 MB씨로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했습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이 7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재청구된 정영하 MBC 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전원 기각 결정을 내렸다. 밤 12시가 넘어 영등포 경찰서에서 나온 정영하 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 5명이 이번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MBC 노조
김재철은 고향이 좋아 좋아...
김재철 사장 고향은 경남 사천입니다. 제 고향이기도 합니다. 고향을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김 사장은 고향이 정말 좋은 것같습니다. 몸은 서울에 살면서 주소지는 고향 사천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MBC노조가 12일 김재철 사장이 주민등록법을 어기고 아직도 주소지를 경남 사천에 두고 있다며 아직도 정계 진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냐고 비판했습니다.
MBC노조 특보에 따르면,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서 (주)문화방송의 법인 등기부를 열람해본 결과 대표이사 김재철의 주소지는 서울 서초구가 아닌 경남 사천시 용현면 00리 XX아파트'로 기재돼 있었습니다. 확인 결과 김재철이 경남 사천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것은 5년 전인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무려 5년 동안 고향 사천이 주민등록지입니다. 고향을 사랑하는 상이라도 주어야 겠습니다.
김 사장은 울산 MBC 사장으로 있던 지난 2007년 5월 주소지를 '경남 사천시 사남면'으로 옮긴 후 2008년 3월 청주MBC 사장일 때는 '경남 사천시 용현면' 의 한 아파트로 옮겼다고 합니다. 울산에서 사천까지 차로 2시간입니다. 청주는 약 3시간 거리입니다. 2010년 본사 사장으로 옮긴 뒤에도 주소지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2011년 2월 김 사장은 MBC본사 사장에 재선임 되자 주소지를 바꿨지만 서울이 아닌 역시 경남 사천시 정동면 한 아파트로 바꿨습니다. 용현면과 정동면은 20분 거리입니다. 그런데 서울과 사천은 4시간 거리입니다. 출퇴근을 서울과 사천으로 오가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 명이나 될까요?
김재철 사장이 그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MBC 사장을 임기 끝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합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를 시청자자 끌어내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