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신궁 옆에'오카게요코쵸(おかげ横丁)'라는 약 300년전의 모습을 재현한 거리가 있다.
옛날 도시의 모습은 이곳 이세(伊勢)로 모여드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점심 식사를 마친 일행은 2시간반을 달려 쿠시노에 도착해 '오니가죠(鬼ヶ城)'를 구경했다.
해변의 오니가죠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으로 수차례의 대지진으로 융기된 기암이
오랜 세월 파도에 침식되어 이루어진 곳. 2004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길이가 약 1km로 그 안에 크고 작은 많은 동굴들이 계단 모양으로 늘어서 있는 명승지이다.
이어서 버스는 가츠우라(勝浦)로 이동하여 배를 타고 우라시마(浦島)호텔에 투숙했다.
우리시마호텔은 섬 전체가 호텔로 돼 있으며 노천온천, 특히 동굴온천이 유명하다.
6개의 온천이 있는데 그 중에도 동굴온천인 忘歸洞 온천과 玄武洞 온천이 아주 좋았다.
일본의 온천 여러 곳을 들러봤지만 이곳 동굴온천은 수질도 좋고 특색있는 온천이었다.
忘歸洞 온천
玄武洞 온천
우라시마호텔에선 우리가 운이 좋았던지 태평양 바다에 접한 방에 배정을 받았다.
아래 사진은 다음 날 아침 일출 때 바다 풍경을 실내에서 찍은 것이다.
9월 12일 토요일 아침 조식을 마치고 일행은 나치산의 나치폭포를 보러 떠났다.
그러나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더니 비가 내려 나치폭포 구경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치폭포는 높이 133미터와 폭 13미터의 규모로 熊野那智대사의 별궁으로
飛瀧신사의 신체로써 옛부터 사람들의 경의를 받은 폭포라고 한다.
일본의 3대 폭포의 하나로 닛코(日光)의 게곤(華嚴)폭포보다 높이가 높다.
다음에 찾아간 자연숭배의 신사 '나치대사(那智大社)'는 폭포를 신으로 여겨
자연 숭배의 신앙을 전하고 잇는 신사로 무병장수와 소원성취를 빌게 해준다고..
'세이칸토지(靑岸渡寺)'는 구마노 나치대사의 동쪽에 근접한 절로서 불교 전래
이전의 닌토쿠 천황때 지어진 사찰로 본당엔 여의륜관음상이 안치되어있다.
인덕천황시절, 인도에서 구마노에 흘러들어온 알몸스님이 나치폭포의 웅덩이에서
발견한 관음상을 안치해서, 초가집을 지은 것이 기원이라 전해오고 있다.
끝으로 스기나무 울창한 숲길을 걸어본 구마노고도(熊野古道)
"구마노고도란 미에현부터 와카야마현, 오사카부 각지에서 시작한 참배 길로
죽은 자의 영혼이 깃든 성지로 헤이안 전기 密敎의 수도승의 도장으로
내세의 행복을 비는 신앙이라 교토에서 구마노까지 300~400KM의 길을 20일 전후로
왕복하며 참배했다고 한다. 이 길을 걸으면 신이 행복을 빌어준다고 하여
시라가와천황, 도바천황은 구마노고도를 각각 8회,22회,34회 참배했다고 한다.
이상의 나치폭포, 나치대사, 세이칸토지, 구마노고도 등 4곳은 2004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일본의 국력에 바탕을 둔 교섭력을 짐작케 하였다.
버스는 다시 시라하마로 향해 이동하는 도중에 쿠시모토(串本)를 경유하다가
'하시쿠이이와(橋杭岩)'에서 멈췄다. 하시쿠시와는 돌다리 모양을 한 다리로
옛날 홍법대사가 기쥬지방을 여행하던중에 이 지역에 서서 건너편의 큰 섬으로
건너려고 할 때 천아귀(天邪鬼)에게 돕도록 해서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는데,
천아귀가 너무 힘들어서 닭우는 소리를 냈더니, 대사도 날이 샜는줄 알고
멈춰섰다고 하며, 그 하시쿠이 즉 다리를 만드는 말뚝만이 남았다고 전해진다.
일본 혼슈의 최남단인 시오노미사키 등대가 위치하고 있는 곳에서도 잠시 쉬었다.
시라하마(白浜) 가까이에 있는 센조지키(千壘敷)는 아름다운 암반으로 이루어진
경승지로 '그 면적이 다다미 천장을 깐 정도'라는 뜻이라고 한다.
신생대 제 3기층으로 이루워진 부드러운 사암이 거센파도에 부드럽게 마모가 되어
만들어진 거대한 바위가 넓게 펼쳐진 곳이라 과객의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드디어 코가노이 베이 호텔 별관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었다.
호텔 6층 방에서 내다본 바깥 풍경이다. 시라하마는 예로부터 온천 휴양지로 이름난 곳이다.
이 호텔의 온천욕도 수질이나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았다.
3박 4일간의 일정에 사흘 내내 투숙호텔에서 온천욕을 했다.
여행의 마지막 날 13일(일요일)에는 오사카로 이동하여
신사이바시와 도톰보리에서 쇼핑도 하며 시간 보내다가
간사이공항에서 6시 10분발 아시아나 OZ113편에 탑승,귀국했다.
* 여행 참가자 명단 (無順, 존칭 생략)
정성진/서신덕 박기룡/정영순 강원조/송열자 오명식/정태원
유경현/안경자 정 웅/김소영 김영주/정외순 노동택/김영희
이 연/ 정홍자 이영식, 권인혁 이상 20명
"여행지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여행은 많이 할 수록 좋다."
ㅡ일본의 여류작가 소노 아야코(曾野綾子, 1931년생)의
계로록(戒老錄)ㅡ'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에서
ふたり川 - 伍代夏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