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루카 5,33-39
그때에 33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35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또 비유를 말씀하셨다. “아무도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만 아니라, 새 옷에서 찢어 낸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37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38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39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것이 옳을까요? 옳지 않을까요? 당연히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고 우리는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신앙에서 나오는 기도는 커다란 착각과 혼란을 우리에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몇 해 전 어떤 형제님 부부를 통해 깨달을 수 있었지요.
그 형제님 부부는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형제님께서는 아주 열심히 성당 활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주일을 거른 적이 없으며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이었습니다. 자매님께서 어떤 기도회에 다녀온다는 것이었어요. 기도하러 간다는 자매님을 말릴 이유가 없었지요. 자기 대신 열심히 기도하고 오라면서 오히려 격려까지 했답니다. 하지만 몇 번 기도회를 다녀온 뒤,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해지는 것입니다.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아지는 것은 물론, 하나밖에 없는 딸에게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형제님께서는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가정을 이렇게 소홀히 하면 어떻게 하냐면서 조금 심하게 다투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이후 자매님께서는 집에 아예 들어오지 않고 기도회에 완전히 빠져 살더라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기도 열심히 하는 이 자매님이 옳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신앙생활은 인간생활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영성적인 발전을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들을 창조하신 이유는 이 세상 안에서 기쁨을 주시기 위한 것이지 기쁨을 빼앗기 위함이 절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자매님께서는 착각하고 계신 것이지요. 신앙생활을 위해서라면 인간생활과의 균형과 조화는 무시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그 옛날 예수님을 비판했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단식하지 않는 예수님과 제자들을 비판합니다. 사실 단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느님 앞에 진정한 속죄를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보이기 위한 단식을 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이마에 작은 갑을 달았고, 재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인상을 쓰고 다녔습니다.
철저하게 율법을 지키고는 있었지만 본래의 의도는 잊어버린, 보이기 위한 율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지요. 특히 인간생활과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율법이라면 새롭게 다가오시는 기쁜 소식인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완벽한 인간생활을 위해서 완전한 인간으로 이 땅에 오신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새로움은 낡은 것, 낡은 종교 요소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사실 낡은 관습에 맛들인 사람은 변화를 바라지 않지요. 그래서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라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예수님께서는 주신 새로운 복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겠습니까?
인간생활과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주님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고 세상에 선포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모습이 바로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는 현명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자기 마음에서 평안을 찾을 수 없을 때는 밖에서 아무리 평안을 찾으려 해도 헛수고일 뿐이다(라로슈푸코).
긴 나무통에 빠진 딱따구리(그리스토퍼의 하루에 3분 묵상 중에서)
인생을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보고 적극적인 자세로 사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어려운 일이 닥치면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좌절할 때가 많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옛말을 명심하고 어려운 때일수록 용기를 잃지 말고 분발해야 한다.
어느 날 딱따구리 한 마리가 어느 집 현관에 놓여 있는 2인치 두께의 긴 나무통 속에 빠졌다. 원래 딱따구리는 나무를 쪼아서 먹이를 찾는 새이다. 그래서 12시간 동안 계속해서 나무통을 쪼아댔다.
만약 주인이 알았더라면 딱따구리를 안전하게 구해 주었을 테지만 집 주인은 하루 종일 드릴로 무엇을 파는 것과 같은 소리를 듣고도 설마 딱따구리가 나무통에 빠져서 쪼아대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딱따구리는 자신의 노력만으로 나무통에서 탈출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경우 어떤 자세가 바람직할까? 몇 시간 쪼아보다가 안되면 좌절하고 포기할까? 아니면 죽기살기로 기운이 탈진할 때까지 실망하지 않고 계속 쪼아댈까?
이 딱따구리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을 했다. 결국 12시간 동안 실망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무통을 쪼아서 드디어 조그만 구멍을 내어 나무통을 탈출할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도 역경과 시련에 좌절하지 말고 그것을 기회로 여기고 밀고 나갈 때, 오히려 희망의 길이 보일 것이다. 위기는 바로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사실 역경에 빠져 절망하고 자포자기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하느님은 크든 작든 간에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을 도와주신다. 우리는 자신 안에 잠재해 있는, 하느님이 주신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행복 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가끔 똑같이 하느님을 믿으면서도 신앙생활이 조금, 혹은 많이 다른 교우분들을 보면 참 신앙인이란 어떠한 모습일까, 하는 생각에 저를 돌아보곤 합니다..그리곤 형식적인 기도나 잡음을 일으키며 서로 조화하지 못 하는 공동체 활동은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 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주지시키곤 합니다.. 저의 믿음이 나를 낳아주신 아버지를 대하듯,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기를 기도하며 오늘 하루도 착하고 선하게 살겠습니다..
외적인 기도하는 모양이 아니고 내적인 면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겠습니다만 현실은 매우 틀리지요?! 이것이 문제니 남 신경 쓰지말고 신앙생활 합시다.+^^
매일 매일 똑 같아 보이는 일상에서 이따금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 '새 하늘, 새 땅' 이란 내가 온전히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 때에 열린다는 것을 확인하는 새벽 묵상이네요. 자신의 삶의 태도는 변화하지 않으면서 새로워지기를 소망하는 것 또한 모순임을...... 'Know what GOD want" =매일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 사랑을 주고 받으라 임을, 오늘도 복음처럼 사는 쌩쌩하게 새로운 날이 되기를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오늘도 감사히 모셨고, 감사히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의기쁜소식을받아드려주님의사랑을느끼고주님께기대어소박한기도를감히할수있다는것이얼마나큰축복인지~감사하며살겠습니다~신부님좋은하루되십시요
주신 말씀 묵상합니다. 고맙습니다.
주님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으로 하루를 봉헌합니다. 아멘
공동체안에서 일상안에서 조화로운 삶을 살수있도록 이끌어주심에 감사드림니다 아멘
조화라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회사생활, 가정생활, 교우관계 하나 쉬운게 없네요 신부님~
오늘도 감사합니다. 마음의 안정이 되었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성당일로 바쁘다 보면 집안일에 소홀 지기도 합니다. 이해 못해주는 남편이 야속하기도 하구요. 인간생활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영성적인 발전을 한다는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신부님! 오늘도 넘 좋은글 감사합니다...주안에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드립니다. 신부님!!!
자기 마음에서 평안을 찾을 수 없을 때는 밖에서 아무리 평안을 찾으려 해도 헛수고일 뿐이다(라로슈푸코). .... 그럼 주님 저는 어떻게 합니까? ........기도하라고요? 예,주님 기도하겠습니다....
주님의 발치에 머물도록 도와주시는 신부님께 늘 감사드리고,신부님 방에서
풍기는 가을향기에도 가슴뭉클 합니다. 정말 빠신부님 부지런하셔요!!!
빠신부님 이 가을도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투병생활 중인 제게 정말 힘이 생기게하는 묵상말씀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남은 하루시간도 행복하시길 . . ...
감사합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 이제야 전기가 들어왓어요,
때론 기도자체가 도피처가 되기도 해요. 하지만 기도는 제게 주어진 소명을 잘 살아가기위한 것이며, 제가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면서 제 스스로가 기쁜 소식이 되는 것임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역경을 이겨내는 방법은 그 역경속에서 부단히 움직이는 것이예요. 우유통에 빠진 생쥐가 어떻게 살아나올 수 있었는지.그 생쥐는 계속해서 헤엄을 쳤고, 그 우유가 치즈가되었다지요.구덩이에 빠진 당나귀가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요.주인이 구덩이 위로 흙을 퍼부었고,그 흙을 밟고 나왔대요.역경에 빠지면 나의 지혜든지, 타인의 도움이든지 꼭 헤어날 수 있는 무언가를 하느님께서 주실거예요. 신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