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 봉행한 영산재와 관련하여
여러분의 불자님들이 다녀가신 날입니다
그중에 앰프며 의자 텐트등을 준비해준 거사님이
스님 하나 여쭈어 보겠습니다 하고는
제와 재의 차이는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바라춤이나 나비춤 승무등으로 진행하는
영산재라고 하는 것은 무엇을 하는 의식인가
하고 자세한 진행 상황에 대하여 묻습니다
이처럼 관심을 가지고 묻는 경우도 드물어서
아는만큼 영산재의 의미와 절차에 대해 들려드리고
제와 재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리니
그때서야 그저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보았던 부분이
분명하게 정리되는것 같습니다 하고 좋아해 합니다
워낙 차공양을 올리는 의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교 고유의식으로 시작부터 마치는 때까지
세시간여를 염불하고 작법을 행하였으니
궁금한것이 당연한 일인데 누군가에 물으려 하니
내놓고 묻기도 어려운것이 그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영산재에 대한 의미와
진행되는 절차를 구체적으로 확인할수 있었으니
내년에는 앰프와 마이크 시설을 할때
훨씬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수 있을것 같다며
더 발전해 나갈수 있는 전문가다운 이야기도 합니다
어느때인가 부처님께서 천이백오십인의 제자들과
수많은 신심이 깊으신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법회를 하시는데 법석에 오르신 부처님께서는
다른 때와는 달리 설법을 바로 하지않으시고
묵묵히 좌정해서 계시기만 합니다
부처님의 원음이 세간에 전해지기를 기다리며
대중들이 고요히 침묵속에 들어 오직 들리는 것은
숨쉬는 소리 이외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것 같은
고요와 적막이 흐르는 때에 부처님께서는
드디어 그날의 주제를 가지고 설법을 시작하시니
수많은 대중들과 하늘 사람이 크나큰 법의 이익을 얻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더 감명깊은 설법을 들은 아난존자가
모두가 자신들의 처소로 돌아간 뒤에 부처님께
아까는 왜 설법을 잠시 늦추셨는지 여쭈어 봅니다
부처님은 아난아 내가 오늘 참석할 대중들을 살피다보니
오늘 법회에 참석을 하고나면 법의 이익을 얻을 사람중에
한사람이 있는데 그는 남의 소를 치는 목동이었단다
오늘 부처님이 설법하시는 시간에 맞춰
일찍 소를 우리에 집어넣고 저녁을 먹고 가면
법문을 들으리라 생각한 목동이었지만
뜻하지 않게 소 한마리가 무리를 이탈하여 나가는 바람에
그 소를 찾아 들이느라 시간이 늦으니 저녁도 먹지 못하고
법회에 참석하게 되었던 시각이 내가 설법하려던 시간이다
나는 그가 충분히 배를 채우고 나면
설법에 마음을 귀기울여 듣고서 큰 이익을 얻겠지만
만약 배가 고픈 상태에서 법문을 듣다보면
배고픔으로 말미암아 집중을 못하고 산만하게 되면
법의 이익을 얻지 못할것을 염려하여 시간을 조금 늦춘것이다
그는 마침 가까이에서 요기할 것을 찾아 맛있게 먹고난후에
법석에 참여하였기에 나는 그때 맞춰 설법을 한것이니라
아마도 그 목동은 마음에 크나큰 법의 이익을 얻고 돌아갔으리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대목이 있습니다
아마 우리가 청해 모신 우금치 영산재의 주인공들 가운데도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고 몸이 헐벗어서 추위에 떠는 영가들이 계셔서
자칫하다가는 거룩한 법회에 동참하시고도
크나큰 이익을 얻을 기회를 놓칠수 있음을 생각하여
차와 술과 과일과 마지밥 그리고 수만벌의 옷을 준비해 드리고
연輦에 태워 모신뒤에 도량에 들게한후 관욕 의식을 통하여
영가님들이 목욕재계하시고 새옷으로 갈아입혀드린후에
차공양을 올리고 조금 목마름과 배고픔을 달래드린 후에
부처님전에 영상회상을 재현하는 법석을 열어서
마음에 법의 양식을 얻으실 기회를 드린 후에
다시 영단에 관음 시식의 염불을 통하여 몸과 마음에
부족함이 없는 법공양을 얻으시도록 하였으니
아마도 설법을 들으려던 목동이 얻은 법의 이익을
충분히 얻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법회를 마친 후에 위패를 모시고 소대로 나아가서
다시 마지막 법문을 들려드리며
세상의 망령된 인연을 끊으신분은
천당과 부처님 나라에 나셔서 법락을 누리시고
그래도 아직 망연을 여의지 못한 영가는
산승이 드리는 다음 구절을 귀기울여 들으십시요 하면서
거듭거듭 권하는 게송이 있으니 이러합니다
四大各離如夢中 六塵心識本來空
欲識佛祖回光處 日落西山月出東
사대각리여몽중 육진심식본래공
욕식불조회광처 일락서산월출동
사대육신이 제각기 흩어지니 꿈과 같고
육진과 마음 작용은 본래부터 공한지라
불조께서 빛을 돌이킨 곳을 알고자 할진대
해는 서산에 지고 달은 동녁에서 뜨도다.
하는 말후구로 영가님들 마지막 한분까지 남김없이
극락세계로 인도하고자 하는 지극한 자비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부처님께서는 크게
자애로우시고 친절하시며 자비로운 어버이이시니
목동의 배고픔을 살피시고 먼저 식사를 하게 한후에
법의 음식을 받아들일수 있도록 기다리시는 모습에서
오늘 날 우리 승가의 모습이 대중을 상대로 어떠해야 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시는 예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평화로운 대한민국에서 유독 경상도 밀양땅에서는
송전철탑의 건립과 마을 뒷산을 통과하는 문제로 인하여
상상하기도 힘든 여러가지 상황이 일어나고
많은 분들이 고통당하고 힘겨워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중생이 아프니 보살이 아프고
중생의 병이 나아야 보살의 병이 낫는다 하시는
유마경에서 보듯이 이번 영산재의 공덕으로
크나큰 지혜를 얻어서 모두가 환희하는
좋은 결과가 하루속히 나오기를 빌어봅니다
시련의식
스님들 대령 관욕 의식에 차회원님들 영단에 곡차 올리시는 모습
상단권공의식
바라춤
나비춤
관음시식과 봉송의식
이 모두가 다 부처님 덕분입니다 나무석가모니불 ()()()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첫댓글 (c.k)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부처님께서 목동의 배고픔을 이해하시고 기다리셨다가
법을 설하시는 자비로운 모습을 오늘 날 승가에서 깊이
본받아 행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영산재 의식 순서에 관해 공부하시고 올려주신 사진을 감상하시며
카페 회원님들께서 흐뭇한 마음으로 <제2회 우금치 영산재>엔 꼭
동참하리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제와 재의 차이 저도 궁금했습니다.
* 佛 법문 고맙습니다佛 *°*
동참하였던 영산재의 여러 의식들 주신 법문에 정리가 됩니다.
(행사에 있어 앰프는 정말 중요한데 잡음없이 소리를
잡아주던 앰프 성능 매우 만족스럽고 우수했습니다)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차와 술을 올리는 의식 때 영가님 단에 지극한 정성으로 절 올리시던 신도님들의 마음자리
아름다운 감동이었습니다.
차와 술을 올린 후 스님들께도 지극한 모습으로 삼배 드리는데
스님들은 의자에 그냥 앉아 계시던 모습, 처음 법회를 보는 제 눈엔
낮설고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나이드신 보살님들의 삼배에 일일이 맞절은 못해도
합장으로 받아 주심이 어땠을지 하는 생각들었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