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 흑석동에 위치한 식용곤충전문 E카페. 식용곤충으로 만든 쿠키와 스낵을 사러 온 주부와 젊은 여성 5명이 있었다. 이들은 "맛이 궁금하기도 하고 고단백 식품이다보니 간식으로 좋을 듯 해서 사러왔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 밀웜)'와 '쌍별귀뚜라미'를 일반식품 원료로 인정하면서 식용곤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식용곤충의 경우 번데기, 새우, 게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먹으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아나필락시스(쇼크)'까지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번데기와 새우는 식품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이다.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에 알레르기 증상으로 내원한 성인 1452명을 대상으로 피부단자시험을 통해 식품 알레르기 반응을 검사한 결과 번데기 10.1%, 새우 6.4%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천식클리닉 박중원 교수는 "번데기와 식용곤충은 단백질 함량이나 구성 성분이 비슷하기 때문에 알레르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새우·게 등 갑각류에 있는 트로포미오신(단백질의 일종) 성분이 식용곤충 속에도 들어있기 때문에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신종섭 교수는 "트로포미오신은 집먼지 진드기나 바퀴벌레에도 존재하므로 갑각류나 집먼지진드기 등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식용곤충 섭취를 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식품 알레르기 주요 증상은 식품을 먹은 뒤 입과 목구멍에 가려움증이 있고 더 발전하면 온몸이 빨갛게 부어오른다. 콧물이 줄줄 흐르거나 코나 눈이 가렵고, 구역질이나 구토, 설사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