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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은 복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탕춘대 성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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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아름다운 역사문화자원을 따라 걷는 서울성곽, 켜켜이 쌓인 성벽을 따라 걷는 맛도 좋지만 그 언저리로 거미줄처럼 이어진 숲길과 골목길, 역사문화길을 찾아 걷는 것도 여간 재미나다.
서울성곽 연재의 피날레는 그런 성곽 주변의 언저리 걷기루트 세 곳을 소개하는 것으로 하고자 한다. 먼저 종로구 부암동은 인왕과 북악의 산자락 사이에 기댄 골목길로 서울의 마지막 남은 비밀정원이라 일컬어졌던 백사실계곡을 끼고 걷는다. 그리고 성북구 성북동의 옛집 순례코스는 길상사의 향기로움부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산실인 최순우 옛집까지를 두루 훑는다.
마지막 세 번째 코스는 남산의 남동쪽에 자리한 매봉산과 남산을 엮은 환상적인 경관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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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왕과 북악 사이에 자리한 창의문의 홍예에는 닭을 닮은 봉황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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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스카이웨이~부암동길~백사실계곡~ 탕춘대 산책로(10.8km / 4시간30분)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던 탕춘대성까지
이 길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던 탕춘대성까지 걸어볼 수 있다. 탕춘대성은 약 4㎞의 석성으로 숙종 때 효용성에 대한 갑론을박 논쟁 끝에 지어졌다.
차를 타고 홍제동을 오가며 볼 수 있는 홍지문이 바로 탕춘대성 정문이다. 탕춘대성의 역할은 전시에 북한산성으로 물자 조달을 용이하게 하고, 세검정 부근에 군수물자 보급처를 두기 위함이었다. 한양도성과 마찬가지로 원래 목적으로 사용된 적은 없으나 지금까지 복원된 홍지문을 비롯한 성곽 일부가 남아 옛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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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사 이항복의 별장 터였다는 백사실계곡의 연못. 비가 많이 온 후에야 비로소 물이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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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스는 매우 다양한 진입로가 있으나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입구를 나와 사직공원을 거쳐 인왕스카이웨이를 타고 넘는 것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인왕스카이웨이는 단순하게 찻길만 있지 않다. 인왕스카이웨이나 북악스카이웨이 모두 도로 한쪽으로 걷기 매우 편한 흙길 산책로를 품고 있으며, 이미 도시민들의 휴식처로 낙점 받은 지 오래되었다.
사직공원을 지나 인왕스카이웨이를 30분 정도 걸으면 인왕과 북악 사이에 세워진 창의문이 나온다. 이 창의문을 안에서 밖으로 나가 우회전한 뒤 곧바로 Y자 갈림길에서 왼쪽을 택한다. 여기부터가 그 유명한 부암동 골목길이다. 높은 건물 없이 납작 엎드린 개성 넘치는 가정집들이 골목길 걷기의 재미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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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왕스카이웨이 백사실 탕춘대길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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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골목길을 30여 분 지나면 이내 백사 이항복 선생의 별장 터였다고 일컬어지는 백사실계곡이 황홀한 계곡 숲길을 내놓는다. 김신조 사건 후 폐쇄된 지 40여 년 만에 처음 개통했던 몇 년 전에는 정말로 비밀의 정원 같았던 곳이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수많은 탐방객들의 발길로 길이 넓혀지고 다져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중심부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잘 보존된 계곡과 숲길이 20여 분간 이어진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인조반정 당시 칼을 씻으며 반정을 모의하고, 성공을 축하했다는 세검정이다. 세검정삼거리까지 간 후 상명대학교 캠퍼스로 올라가 소프트웨어대학관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 숲길로 들면 탕춘대성곽길이다. 이 길은 잠시 북한산둘레길을 만났다가 탕춘대 능선의 유순한 숲길을 따른다. 길의 끝은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만난다. <코스 위성지도URL - http://cafe.daum.net/way./dwn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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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맑고 향기로운 기운이 넘쳐나는 길상사. 2 옛것을 보는 안목이 탁월하면서도 따스했던 혜곡 최순우 선생의 집을 가장 먼저 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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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와 옛집 순례&북악산 서울성곽 (8.1km / 3시간30분)
맑고 향기로운 길이 성북동에 깔렸네!
성북동에는 오래된 고택과 그에 따른 역사를 반추해 볼 수 있는 곳들이 즐비하다. 조선시대에는 도성 밖에 위치한 빼어난 절경의 명승지로 이름을 날렸던 성북동. 하지만 성곽을 경계선으로 하는 수도의 경계구분이 모호해지면서 남루한 집들이 북악산 자락으로 빼곡히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수려한 경관과 더불어 시내 출입이 가깝다는 이유로 근대 들어 부유한 계층이 북악산 북쪽 자락에 부촌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지금도 부촌과 빈촌의 경계가 뚜렷해 그 간극이 멀고도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 바로 성북동이다.
길의 출발점과 종착점은 모두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이다. 5번 출입구를 나가 얼마 안 가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시대의 역작을 남기신 최순우 선생의 아담한 한옥이 나온다. 우리의 문화재를 보는 안목이 탁월했던 최순우 선생은 작고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그분이 가꾸며 살아온 한옥은 시민 기금으로 운영되는 내셔널트러스트 재단에서 구입해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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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한국의 모파상이라 불렸던 상허 이태준 선생의 수연산방. 증손녀가 찻집으로 운영하지만 둘러보고 나오는 것쯤은 개의치 않는다. 2 성북동 일대를 내려보며 걷는 와룡공원 내 서울성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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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는 조지훈 시인이 살았다는 옛 집터를 지나 법정 스님이 맑고 향기로운 도량으로 연 길상사로 향한다. 타계한 지 2년여나 흘렀지만 지금도 많은 이들이 법정 스님을 그리며 이곳을 찾는다. 우리나라 3대 요정 중에 하나인 대원각 주인 김영한 여사가 법정 스님께 시주하여 길상사라는 절이 생겼다는 것은 아주 유명한 이야기다. 두 분 모두 지금은 이승을 떠났지만 육신이 없다고 마냥 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이곳을 찾을 때마다 든다.
길상사에서 왔던 길을 잠시 되짚다 오른쪽으로 틀어 큰길로 살짝 올라가면 한국의 모파상이라는 별호를 가졌던 상허 이태준 선생의 수연산방(壽硯山房)이 있다. 선생은 바로 이 집에서 13년간 머물며 ‘달밤’, ‘돌다리’, ‘황진이’ 등을 집필했다. 지금은 외증손녀가 찻집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차를 마시지 않더라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는 것 정도는 개의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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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우장에서 숙정문안내소 사이에는 울창한 계곡 숲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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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큰길로 나와 길을 건너면 만해 한용운 선생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으로 갈 수 있다. 좁은 골목을 타고 오르면 만나는 심우장은 선생의 기념관이기도 하다. 선생의 영정과 더불어 친필 문서, 옥중공판기록, 연구논문집 등이 전시되어 있다.
다시 큰길로 나와 왼쪽으로 큰길을 따라 오른 후 ‘성북 우정의 공원’을 지나 ‘숙정문 안내소’ 이정표를 따른다. ‘숙정문 안내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통과신청서를 작성한 후 패찰을 받아 패용하고 한양도성의 북대문인 숙정문까지 오른다. 만약 신분증이 없다면 ‘숙정문 안내소’ 직전에 왼쪽으로 난 성곽 바깥쪽 길을 따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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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상사와 옛집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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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에 위치한 탓에 풍수적인 면에서만 북대문 역할을 했던 숙정문을 통과한 후에는 왼쪽으로 향한다. 이후로는 서울성곽 북악산 편에서 다루었던 북악산 후반부와 동일한 코스다. 종착점은 시작점과 같고, 주변에 먹을 만한 맛집들이 많으므로 걷기 외에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전환을 해볼 수 있다. <코스 위성지도URL - http://cafe.daum.net/way./dwnV/10>
응봉근린공원과 남산식물원&남산 한옥마을
생태와 역사가 어우러진 남산길
성동구에서 ‘남산길’이라는 이름으로 조성해 안내하고 있는 길 중에서 걷기 좋은 후반부를 서울성곽과 이어 변형해 본 길이다. 전체적으로 길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이 수준급이므로 추억 한 장 남길 수 있는 카메라를 휴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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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N서울타워의 명물이 된 자물쇠 전망대. 2 남산야외식물원을 지날 때는 이태원을 비롯한 서울 남부를 훤히 내다보며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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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 1번 출입구를 나와 유턴하듯 돌아 큰길을 따라가다 왼쪽으로 구립금호어린이집 푯말이 있는 왼쪽 언덕길로 오르면 10분 만에 응봉근린공원 입구가 나온다. 서울에 이렇게 잘 다져진 숲길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꽤 근사한 숲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특히 응봉근린공원의 본래 이름인 매봉산 정상의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한강의 탁 트인 모습은 왜 서울이 조선의 수도로 낙점되었는지 어렴풋이 짐작케 한다.
응봉근린공원의 숲길을 한참 걷다 큰길로 내려서야 할 곳은 남산과 이태원, 한남동이 만나는 버티고개삼거리이다. 최근 이곳에 생태이동육교가 놓여서 횡단보도를 건널 필요가 없어졌지만 우리가 갈 곳은 남산웨딩홀 방면이므로 기존처럼 횡단보도를 건너 이태원 방향으로 간다. 얼마 못 가 남산예술원웨딩홀 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주차장 왼편으로 아늑한 숲길이 보일 것이다. 낮은 계단 몇 개를 밟고 올라서면 ‘남산천’이란 약수터가 나온다. 쉬었다 가기 그만이 이 장소를 거치면 몇 년 전 새롭게 단장한 남산야외식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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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응봉근린공원의 잘 조성된 숲길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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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야외식물원 길을 따라 연못습지원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난 포장산책로 오르막을 걷는다. 경사진 오르막이지만 잘 자란 토종소나무들이 곁을 내어준다. ‘남산 위의 저 소나무…’라는 애국가 가사가 가슴으로 느껴지는 길을 10분 정도 오르면 전기버스가 오르내리는 남산남측순환산책로를 만난다. N서울타워가 있는 왼쪽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30분 만에 N서울타워에 닿는다. 내려갈 길은 서울성곽이 이어지는 팔각정과 봉수대 옆 계단이다.
계단을 다 내려온 후 화장실이 있는 갈림길에서 남산케이블카가 있는 오른쪽으로 간다. 그리면 곧 남산산책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남산북측순환산책로 입구를 큰길 오른쪽에서 만날 수 있다. 온갖 수목들이 치렁치렁한 이 길은 자전거조차 통행이 안 되는 걷기천국이다. 총 길이 3.3㎞이고, 중간에 제갈공명 사당인 와룡묘가 있다. 남산북측순환산책로는 남산 한옥마을과도 샛길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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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봉근린고원과 남산식물원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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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서울시청 남산별관 쪽으로 내려가서 한옥마을로 건너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 길은 포장로이므로 흙길로 내려가는 샛길을 소개한다. 북측순환산책로를 1㎞ 정도 걷다 왼쪽으로 TBS방송국이라고 쓰인 작은 샛길로 들어서면 좁은 흙길을 따라 쭉 내려가게 된다. 오른쪽으로 서울유스호스텔이 보이면 그쪽으로 간다. 서울시청 남산별관을 잇는 터널 직전에 왼쪽으로 넘어가면 남산 한옥마을 후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남산 한옥마을에는 수도 600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과 함께 우리나라 한옥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만든 한옥전시장도 있다. 한옥마을 정문에서 지하철 3, 4호선 충무로역까지는 3분 만에 걸어서 닿는다. <코스 위성지도URL - http://cafe.daum.net/way./dwnV/10>
맛집
남산야외식물원 아래 맛집
배예환 셰프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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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야외식물원 바로 아래인 필리핀대사관 옆에 자리한 예환 레스토랑. 이태원 언덕이라는 지리적인 위치는 프랑스 몽마르뜨 언덕을 연상시킨다. 밝은 노랑으로 칠한 가게 외관은 잘생긴 바리스타가 걸러내는 드립커피 전문점 같지만, 문을 열고 보면 아기자기하게 꾸미기를 즐기는 가정주부의 주방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공개된 주방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청결에 대한 신뢰감을 주고, 손님을 맞는 배예환 셰프의 밝은 웃음은 맛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예환’의 대표 음식으로는 배예환 셰프가 직접 개발해 무려 4년간 간장 베이스의 특제 소스와 조리 방법을 정형화시킨 ‘그릴에 구운 통오징어와 그린 샐러드’를 꼽는다. 긴 요리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릴에 구운 싱싱한 오징어와 곁들인 소스와 샐러드가 고소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맛을 잡아냈다. 오징어 특유의 짭조름하면서도 쫀득한 질감은 맛을 감지하는 혀는 물론이고 오징어를 씹어 조각내는 치아까지 즐겁게 만드는 마력을 발휘한다.
다양한 소스 연구에 특히 관심이 많은 배예환 셰프는 압구정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여러 곳의 백화점에서 소스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이곳에는 다양한 파스타 종류와 와인이 구비되어 있다. 찾는 이에게 편안함을 주는 인테리어와 그 이상의 안정감을 지닌 맛을 선사하는 예환 레스토랑, 언제 찾아도 몸과 마음이 행복의 소스에 젖어들 것 같은 풍미가 서린 언덕 위의 맛집이다. 주일은 쉰다.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5-13. 문의 02-798-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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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좋은날만 되십시요...
정보감사함ㅁㅁㅁㅁㅁㅁ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