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루카 10,1-12
그때에 1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2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3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4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5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6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7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8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 9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10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길에 나가 말하여라. 11 ‘여러분의 고을에서 우리 발에 묻은 먼지까지 여러분에게 털어 버리고 갑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알아 두십시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에는 소돔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어제 새벽에 수녀원 미사가 있었습니다. 저는 운동도 겸할 겸 해서 걸어가려고 했지요. 그런데 조금 걷다가 시계를 보니 걸어가기에는 시간이 약간 빠듯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전거를 선택했지요. 왜냐하면 걸어서 2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지만, 자전거를 타면 1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전거 역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요즘 새벽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인지 내리막에서 속도를 낼 때에는 너무나 추웠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말이 입 밖으로 나오더군요.
“왜 이렇게 추운거야?”
걷는 것보다 분명히 장점이 많은 자전거. 그러나 단점도 있었습니다. 이 세상은 이처럼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언제나 함께 공존하는 세상이 아닐까요? 즉, 좋은 것만을 취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문제는 좋은 것만을 취하지 못할 때의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그 순간 우리들은 불평과 불만을 표시합니다. 왜냐하면 나쁜 것만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자전거를 탈 때 추운 것만을 생각하면서 빨리 갈 수 있다는 장점을 잊어버린 것처럼, 나쁜 것만을 바라보고 생각하면 좋은 것을 통해서 얻게 되는 이득과 그 행복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새롭게 뽑으신 일흔두 명의 제자를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그들을 보내시면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라고 하시지요. 얼마큼 제자들을 걱정하시는지를 알 수 있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의 자녀를 어디에 보내야 하는데 너무나도 걱정됩니다. ‘내 자식이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혹시 고생만 하는 것은 아닐까? 밥은 제대로 먹을 수 있을까?’ 등등의 고민이 가득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걱정되는 자녀에게 어떻게 하시겠어요. 좀 더 쉽게 그리고 잘 생활할 수 있도록 이것저것 마련해주지 않겠습니까? 용돈도 더 쥐어 줄 테고, 필요한 물건들도 가져갈 수 있도록 챙겨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정반대였습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게 하십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마련해주는 것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좋은 것만을 준다고 해서 잘 사는 것도 또한 행복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심하게 보일 정도로 아무것도 주시지 않고 파견하셨던 것이지요.
우리의 삶 안에서 좋은 것과 나쁜 것. 그 모든 것이 바로 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주님께서 주신 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나쁜 것만을 바라보면서 좌절에 빠져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좋은 것에 집중하면서 희망과 기쁨 속에 살아야 할까요?
지금 이 순간도 우리를 염려하시는 주님임을 기억하며, 행복의 길로 걸어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지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을 돕는 마음이다. 이를 깨닫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다(슈바이처).
다름을 창조하라(‘행복한 동행’ 중에서)
영국 맘스버리에는 다이슨이라는 가전 회사가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날개 없는 선풍기는 2009년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발명품’에 뽑히기도 했다. 회사의 정문에는 날개 없는 선풍기의 대형 설계도가 걸려 있고 그 옆에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 ‘최초의 선풍기는 1882년 발명됐다. 하지만 날개를 이용한 그 방식은 127년간 변하지 않았다.’
이 회사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은 직원을 채용할 때도 해당 분야에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을 선호한다. 그렇다 보니 잦은 실패는 예사다. 날개 없는 선풍기를 개발하는 데도 4년이 걸렸다.
“제가 올해 63세인데 40여 년을 실패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엔지니어의 삶에 실패는 늘 따라다닙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건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는 것보다 고객이 원하는 ‘다름’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경영 방침 덕에 다이슨은 날개 없는 선풍기, 먼지 봉투가 필요 없는 청소기 등을 발명해 내며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가전 회사로 입지를 굳혔다. 사람들이 남들과 ‘같은’ 것을 좇을 때, ‘다른’ 것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다이슨의 역발상은 여전히 승승장구하며 세상에 새로움을 선물하고 있다.
첫댓글 "우리의 삶 안에서 좋은 것과 나쁜 것. 그 모든 것이 바로 나를 위한 것" 아~ 바로 그거였네요. 나쁜 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매일 신선한 깨달음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존경하옵는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멘! 나의 모든 삶을 주님께 맡겨 드리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나의 십자가 라고 생각 하면 편안 하게 살수 있습니다. 감사 합니다.
주님 당신이 주신 행복에 기뻐하며 감사하는 하루를 살겠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주님의말씀을전하라고주님께서초대해주셨습니다`감사드리며나의삶에가을이와서기읏거릴때머물고적시는넉넉한마음을항상지니게해주십시요~신부님건강하세요
사람을 평할때 장점보다 단점을 먼저 말하는 나쁜 악습이 있습니다. 몰론 아이들에게도 아이가 갖은 장점은 당연한 것이고 단점만이 나의 십자가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미사참례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가 문제구나. 내가 변하지 않으면 주님이 주시는 그 어떤것도 받아드릴수 없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오늘 말씀 깊이 묵상하며 주님께서 주신 행복의 길로 걸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작은 걱정 털어 버리려구요 . 신부님 행복하세요 !!!
지금 이 순간 주님이 나를 보며 무엇을 염려하실까?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 변화, 참 간단한 말이지만 참 어려운 말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감사히 모셨고, 감사히 들었습니다.
항상 늘 감사합니다..^^
불편함을 즐겨라, 다름을 창조하라! 불편한 삶이 지혜를 가져다 주고, 다름을 창조하게 하고 그것은 편리로 이어지지요. 하지만 편리에 안주하지 않고 불편함을 스스로 찾아 누릴 수 있어야 지혜가 보존되는 것 같아요. 때로는 원치않는 상황으로 불편함이 주어지기도 하지요. 그 불편함 속에서 지혜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사도들이 불편한 모습으로 파견되는 것을 보면서, 예수님이 주시려 했던것도 지혜였던 것 같아요. 단점도 잠재적인 장점의 가능성이고요. 생활에서나 관계에서나 불편함이 괴로움이 아닌 창의적인 기쁨이 될 수있기를 기도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안에 선과 악이 얼마나 싸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럴때마다 바르게 선을 행하도록 하시는 좋으신 주님,알 랴 뷰~~
감사합니다~
다른점,불편한점, 어려운일에 대해 묵상을 할때는 긍정적으로,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면서 막상 현실에서 부딛치면 바로 부정적, 불만으로 생각되어지며 나와 다른사람을 멀리 하고저하는 마음을 반성하고 항상 예수님께 가까이 갈수있는마음 기도하고 노력하겠습니다.신부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저희들을 염려해 주신 덕분에 하루를 잘 보내고 있사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좋으신 말씀 새기고 갑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늘 좋은 말씀 기억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