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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금중 산악회 시산제 同行記...
진눈깨비 바람에 휘날리며 너풀너풀 춤을 춘다.
차가운 물방울이 되어 얼굴에 내려앉기도 하고
나무숲 사이사이로 햇살이 비추는 참 특이한 날씨
차가운 심술쟁이 겨울바람과
더 가까이 다가오고 싶어 몸부림 하는
새봄과 둘이서 티격태격 짓궂은 장난을 한다.
바람 따라 칭얼거리는 철부지 되어
떠나려는 길 너무 아쉬워 시샘을 하고
위세와 차가움에 덜덜 떨던 산하가
아직도 품안에 있는 착각을 하는듯하구나
앙상한 나뭇가지 빈틈 여백으로 쏟아지는
빛이 눈이 부셔 겁을 먹었나? 조용하다가
그늘진 응달의 우군을 만나면 다시 꼴값을 떤다.
산길에는 위치와 모양 따라
눈이 쌓여 있기도 하고
내려 안자마자 사르르 녹아 내려
잠자는 나무 일어나라 깨우고
메마른 땅에게 새 생명의
기운을 북돋아 주느라 바쁘다
지 아무리 욕심 부려 버터 본다 해도
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 없는 법
이제 표정 싹 바꾸고 언제 친구였나 보란 듯이
손 흔들며 멀리 떠나겠지
매정한 여인의 차가운 이별노래처럼......
산 정상 봉우리가
짚주저리 모양 송낙을 쓴 스님처럼
의연히 좌불한 모습 닮아 부르는 불암산
이 산 중턱에서 재경 금계중학교 동문회는
해마다 한해 산행의 무사 안녕과
동문들 건강과 행복을 비는 시산제를 올린다.
2014.3.9 일요일 아침
쓰고 있던 원고를 뒤로 미루고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거리이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다기에
신선한 산내음에 갈증을 달래고
금중 산악회를 한번도 동행해보지 못한
미안함 갚아야지 하면서 지하철을 탔다
하루의 기온차이가 극명한 계절
겨울 속에 봄이 있고
봄 속에 겨울이 웅크리고 앉자있다
상계역 입구에는 쌀쌀한 날씨에
적응 하려는 울긋불긋 화려한 차림으로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군데군데 무리를 지어 웅성거린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화려한 패션쇼가 펼쳐지고
저마다 반가운 인사 나누는 모습 정감 넘친다.
불암산 정암능선길 따라 돌다방이라 부르는 곳
산행 길 기기묘묘한 날씨 겨울 속을 걷다 봄을 만나고
눈 소복이 머리에 지고
겨울의 마지막 정취를 보여주는 소나무가
오가는 발길들을 멈추게 한다.
아직 녹지 못한 눈은 그늘 속에 숨어
하아얀 속살을 드러내고 부끄러워한다.
산 허리춤 아늑한 자리
전면에는 상계동 아파트 숲이 장엄하게 펼쳐지고
바람 막아주는 산허리가 병풍을 처 놓은 곳에
바위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오가는 발길들에 휴식과 여유를 만드는
산속의 유원지 같은 공간이다.
자리를 맡으려 새벽부터 찾아와
동문들 올 때를 기다리며 준비를 하고 있는 선발대
금중 산악대장 박준호씨가 그동안 산행에서 담은
산행사진 150여장을 대형 사이즈로 인화해서
경계선 줄을 있고 사진으로 담장을 처 놓았다.
참 열정 대단하구나! 동문사랑 크고 넓구나!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강한 책임감으로 솔선하는 산행대장의 자세와
희생하고 봉사하는 뜨거운 마음이 걸려있다.
소중한 추억이 담긴
뜻 깊은 장면들이 진열된 것을 보고
모두 와! 하며 탄성을 지른다.
사진속의 주인공들은
행사 후 저마다 가져가는 거란다
사진 울타리가 오늘
재경금계동문회가 발품으로 선약한
불암산 전용 축제장이 되었다
고대사회의 제천의례에 뿌리를 두고
이어져 온 민간신앙인 산신제
우리 생명의 원천인 산에게
제를 올리고 자연의 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았다
이를 모태로 산악인들은 해마다 시산제를 지내며
한해의 무사산행을 기원하고 산을 사랑하고 아낀다는
산과의 무언의 아름다운 약속을 한다.
말없는 가르침과 묵직한 자세로 항상 그 자리에 서서
낯가림도 변절도 없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반기며
용기와 인내를 보여주는 산을 사랑하는 산악인들
결코 순리에 거역함 없이 자연의 이치대로
연출하고 보여주는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고
맑은 공기 심호흡 하면서 삶의 활력을 찾고 산을 아낀다.
정성으로 마련한 제수음식을 차리고
축원을 하고, 절을 하고 제를 올리는 마음들은 하나같이
건강의 소중함, 우정의 따사함, 사랑의 달콤함을 염원한다.
재경금중 동문회 산악회 2014년 시산제
단순한 시산제가 아니다 동문들 축제의 한마당이다
8회부터 28회까지 20여년 세대 차이를 둔 선후배 70여명이
산에게 돼지머리를 놓고 제를 올리고
입에 우정과 소망, 안녕과 건강 소원을 담은
정성을 물려주고 축원한다.
죽어서도 돼지머리는
무슨 사연인지 미소를 띠고 하늘을 쳐다본다.
천연스러운 그 표정과 豚(돼지 돈)이
우리말 “돈“으로 발음되어서
미소 머금은 돼지 입, 코, 귀에다 돈을 꼽아
복을 비는 해학이 구수하고 토속적이다
소원을 새긴 정성을 물고 돼지가 꿀꿀 말한다.
"그래그래 알았어. 내 최선을 다해
마음속으로 빈 소원들 기억하고 들어줄게" 하며
물고 있는 돈의 값어치만큼이나 기분이 Up되어
숨길 수 없는 미소는 더 천연스럽게 보이고
처음보다 입이 더 크게 벌어져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다..
산속에서 먹는 제수음식과 술 한 잔이 꿀맛 같다
끼리끼리 둘러 앉아 나누는 세상사는 이야기
둥실둥실 불암산 돌다방을 날아다니고
불암산 자락에 떨구는 금계인들의 활짝핀 웃음꽃이
메아리 되어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흔들거린다.
불암산 중턱 돌다방은
오늘 금계인들이 아침 일찍 터를 잡아
무료로 하루를 임대 계약했다.
시산제 후 윷놀이 한마당 기별로 리그전을 펼친다.
흥겨운 윷놀이 판을 벌이니
얼쑤 얼쑤 도야, 모야 소리치며
팔다리 흐느러지게 장단 맞추어 춤을 춘다.
"한편의 산중 파티로구나"
:등산복을 입고 벌리는 신나고 즐거운 축제로구나"
뒤풀이... 오늘의 만남을
아주 간단히 짧은 멘트로 투박한 진행이라지만
표현하는 말 한마디가 정겹고 솔직하게 다가온다.
남창섭 재경 동문회 회장 70여명의 참석으로 성황을 이루고
나날이 단합하고 결속하는 발전된 모습에
기분 좋아라 웃음 사라지지 않고
이 자리 저 자리 돌며 마시는 술잔은 헤아릴 수가 없다.
산행중 선배 한분이 하신 말씀
“동문회에 어울리는 사람은
잘나지도 못나지지도 않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하신다.“
그래 맞는 말이다
따뜻한 마음이 깊이 자리하고
추억을 소중히 하는 사람들 평범하지만 유쾌하게 살고
우애와 정을 나눌 줄 알고 고향과 모교를 잊지 않으며
어릴 적 학장시절의 추억의 소중함을 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기에 이렇게 오늘도 벗을, 선후배를 만난다.
불혹의 나이를 훌쩍 뛰어 넘어 이순까지
아니 고희가 넘도록 뭉치고 단합하는
정말 남다른 우리 풍기사람들
세월이 흐를수록 개인주의적인 사고가 지배하고
문화의 변화와 삶의 방향 전환으로
고향, 향수, 우정, 선후배, 동문, 이란
단어들이 가치는 얕아지는 것이 현실이라 하지만
우리 풍기사람들은 절대 그럴 수 없고
그러지도 않을꺼라고 항변하며
친구들 우정과, 동문우애 그리고 고향사랑은
어제도, 오늘도 아니 내일도 변함없을 것이다.
재경금중동문 불암산 시산제
즐거운 축제에 함께 한 시간 행복했고
따뜻한 반김에 고맙고 감사했다
몇 장의 사진
좋은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
2014.3.10
시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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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갑오년 한해도 안전산행 기원합니다 금중화이팅
2014년 한해도 즐겁고 안전한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재경 금중산악회 파이팅!!
시보네 선배님! 항상 수고가 많으십니다.
재경금중 동문회 산악회 2014년 시산제, 동문들 축제의 한마당 안녕을 기원합니다.
권오문 전임회장님 남창섭 회장님 그리고 선배님 후배님들의 금계인의 사랑과 봉사 정신으로
재경금계동문은 어느 모임보다 더 화기애애하고 발전되고 화합된 모습을 볼수 있어서
고향을 지키는 한 사람으로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늘 수고가 많으신 시보네님 고맙습니다ㅣ
뜻 깊은 행사를 축하드립니다. 시루떡, 돼지머리, 과일 그득한 상차림,
특히 달필로 축문을 써서 품격 높은 시산제를 보는 마음 매우 반가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금계동 公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