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총파업 25日 차... 공장에는 전운이 감돌고....
오늘은 저의 배나무 밭에서 배 봉지를 싸 주기 시작한 날입니다. 그래서 새벽부터 조금은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배나무 봉지를 싸시는 분들이 걸음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풀을 축구장 잔디처럼 깍아 주고... 봉지도 물론 준비해 놓고....
오후 6시가 넘어서 25일 째 공장 점거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쌍용자동차로 갔습니다. 굴뚝위의 농성은 34日 차를 넘어 서고 잇습니다. 오늘은 지역의 다른 공장 노조에서 오신 분들이 평소보다는 더 많이 보였습니다. 아는 후배를 만나 공장의 분위기를 전해 들었죠....
사측에서 헬기를 띄워서 유인물을 뿌렸답니다. 그런데 내용이...
“ ...밖에서 지켜보던 자신들도 이제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랍니다.... 그런 얘기라면 걸어와서 얘기할 것이지.. 헬기에서 유인물 만 뿌려 놓고서는... 이제 정문의 바리케이트를 치우라는 것입니다. 안 그러면 자신들도 회사진입을 시도하겠다는 등... 뭐.. ”
의도가... 가까운 시일 내에 이른바 용역깡패와 구사대를 앞세워 담을 헐고 들어오겠다는 ... 그런 생각인 것 같습니다.
쌍용자동차 자본과 법정 관리인은 이렇게 먼저 “ 노-노 갈등 ” 을 폭력적으로 유발한 뒤에... 그리고 누구 던 간에... 일단 피를 본 뒤에 공권력을 요청해 투입할 생각인 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그 ‘ 구사대 ’ 내에는... 비해고자로 구분되어 회사의 ‘ 해고 협박 ’에 의해 억지로 동원되는 노동자들도 꽤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아무래도... 이러한 “ 노-노 갈등 ” 전술과 “ 공권력 투입 ”은 지금의 2mb 정권의 새로운 “ 노동운동 대응 전략 ”의 한 축인 것 같아 보이는 군요...
오늘의 문화제는 “ 쌍용노동자 가족 대책위 ”의 사회로 진행 되었습니다.
쌍용자동차 공장 내 연구소에 근무하는 한 노동자는 ...자유 발언을 신청해서...
“ 일당백, 일당천의 투쟁을 하는 가족 대책위 동지들을 존경하다 못해 사랑하고 싶은데...
안아 주고 싶지만 동료 남편의 눈초리가 무섭고.. 업어주고 싶지만.. 나보다도 건강한 동지들이 많은 것 같다..“ 고... 가족대책위를 향해 넙죽 절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공장을 답사하러 온 “ 구사대 ” 중에서... 아는 얼굴들이 많았는데...
정말로... 평소에 뭐 좀 한다는... 그런 놈. 놈. 놈 이 많더라고... 이 사람들 나중에...
현장에서 얼굴 부딪쳤을 때 응분의 댓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역사에 나라가 외침에 의해서 망한 적이 별로 없는데...
그 중에서도 독립운동의 영웅이셨던 김구 선생님을 제일 존경하신다고 하면서...
김구 선생님의 소원이 처음도 독립, 두 번째도 독립, 세 번째도 독립이었듯이..
나의 소원도... “ 처음부터 끝가지.. 오직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단결 !! ” 이라고...
단결하면 결국은 우리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차체 1팀에서 나온 노동자는... 회사 측의 정리해고자 명단에 대해서...
“ 우리는 쌍용자동차 회사에 사표를 쓴 기억이 없다... 회사는 자신들이 마음대로 쓴 사직서를 전부 수리하고, 우리에게 와서 무릎 꿇고 빌어야 한다... 이 쌍용자동차 공장과 차는... 모두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앞으로 우리의 공장의 담을 넘어 진입힐 시에는... 적으로 간주할 것이다... 여기 오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와야 할 것이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장난감 다루 듯 하는... 자본에 대한 경고였습니다.
도장 부서 1팀의 어느 노동자는... 나올 때부터 손가락을 깨물어 흐르는 피로...
“ 투쟁 ”두 글자를 썼습니다. 사회자도. 누구도. 말릴 틈도 없었습니다. 그 노동자는...
“ 나의 피는... 자본의 피가 아니다 !! .. 노동자의 피가, 내 가족의 피이고, 전국 노동자의 피다 !!” 라는 각오를 보였습니다.
어느 노동자의 핸드폰에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 내 남편 * * * 야... 승리하지 않으면.. 집에 들어 올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아라.. ”
노동조합과 함께 쌍용자동차 공장을 옥쇄로 점거한 채 파업을 하면서...
부친의 기일이 되었어도.. 아들에게 제사상에 술 따르는 법을 전화로 가르치며 내려가지 않은 동지가 있었고...
신혼의 꿈을 포기하고 부인과 함께 옥쇄 중인 노동자가 있고..
공장에서 동료 노동자들의 생일 축하잔치를 받은 노동자가 있었고... 여러 처지의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가슴에 품은 채... 총파업은 이제 25日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타까운 사연은 공장을 사수했을 때 비로소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다고 어느 노동자는 말 했습니다.
우리에겐 동지가 있고, 가족이 있기에... 승리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창원에서 올라온 노동자는 외칩니다.
첫댓글 무예님의 글을 읽다가, 아주 화가 났습니다. 아니, 치사하게 헬기로 유인물을 뿌려가지고 노노갈등을 부추기려 하다니! 우리국민을 악바리같이 짓밟던 일본놈은 우리나라사람이 아니라지만, 아니 같은 나라사람으로 그럴수가 있습니까? 이명박정권 정말 치졸하고 비열하기 짝이없습니다. 그런데, 노동자님들이 너무나 아름다워보이십니다. 그 투쟁을 향한 노동의 정신이 읽힙니다. 동지들의 가족이 모여 그 어렵고 힘든 과정을 함께 겪어 나가시는 모습이 정말 감동입니다. 제발, 제발, 노동자님들의 승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눈물과 피로 세월을 물들인 노동자님들의 투쟁이니 말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기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노동자님들 힘내세요!!! 무예님도 힘내세요!!! 우리 같은 정신을 나눈 사람들 다 힘냅시다!!!
그런데, 노동자님들이 참으로 힘겹운 투쟁의 길을 걷고 계시기에, 그 묵직함에 제가 너무 가벼운 응원을 드린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힘겨워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이 필요한건 맞지만, 저는 그래도 응원을 하고 싶습니다. 힘내셔서, 더욱 열심히 싸우시라고요. 힘이 드는 상황에서는, 앞이 잘 보이지가 않기에 희망을 잃어버리기가 쉽기 때문이지요. 제가 공부를 하고 가게일을 도우며, 힘겨워 할때에 저보다는 조금은 더 쉬운 상황이었지만 공부를 아주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얼마나 똑똑한지 등등을 상기시키며 응원을 해주었지만, 그 친구는 그 힘겨움이 너무 무거워
결국에는 저의 행복함을 나쁜쪽으로 받아들이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저는 정말 젊은 나이에 너무나 억척스러운 여자이었더군요. 저의 주변 사람들에게. 저는 혹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없는 정신까지 쏟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볼때에는 거의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했던 제가 다르게 보였던 것이지요. 그것이 사람의 마음임을 알았지만, 저는 여전히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포기라는 글자를 제 마음에 넣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저는 열심히 싸웠습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승리라는 것은, 자기 자신을 이겨야 얻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제가 만약에, 저를 이기지 못하고 주변에
휩쓸렸더라면, 곧 다가올 졸업이 없었겠지요. 그래서, 저는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응원을 하고 기운을 복돋아 주고 싶습니다. 힘이 든다고 그 상황에 빠지면,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우리 빠지지 말고 일어나 싸웁시다!!! 아이구, 제가 이런 속얘기를 털어놓았네요...ㅋㅋ~인사모식구들이라 이해해주시리라 믿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