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딸에게.. '아무것도 믿지 마라.. 한번 더 의심해 봐라'라고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우리는..
아침에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는데. 그 버스가 지나던 다리가 무너지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버스는 아니구나..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지하철 화재가 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니구나.. 걸어서 학교를 가는데.. 인근 지하철 공사로 인한 가스폭발이 일어나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쇼핑하러 백화점을 갔는데.. 그 백화점이 무너져 버리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너무 오래 지난 일인가요.. ?
추억을 남길만한.. 학창시절을 위하여 수학여행을 가는데 배가 가라않는 세상은 어떤가요.. ?
그 일들이 일어난데는.. 나름의 구성원들 잘못이 있습니다... 안일하게 생각하는 태도와 무시, 자기만의 이익, 폭리,
그리고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였지만.. 스스로만 알고 있었던 이기주의..등등..
'아무것도 믿지 마라.. 한번 더 의심해 봐라.. '라고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태양광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현장에서 막내로 일을하며 전기를 배웠습니다..
주택용 태양광시스템 영업사원으로 시작했지만.. 내가 현장을 모르는데 어떻게 서비스를 할까 싶어.. 현장일도 배웠습니다.
어느정도 머리가 크고 일을 잘한다고 소문이 나니.. 여기저기서 데려가려고 안달입니다..
그리고 한 회사에 취직하여 일을 하였죠.. 영업을..
제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계약금을 받은 회사 사장은.. 자기 뱃속 채우기 바빴고.. 사기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난 그저..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 역할에 충실했던 것 뿐이었는데.. 도망갈 수도 없었고, 책임질 수도 없었습니다..
정말..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딱 죽지않을만큼..
그러면서 다시한번 느끼죠.. '아무도 믿지말자.. 아무것도 믿지말자.. 한번 더 의심해 보자.. '라고..
나만 잘한다고 되는것이 아니고, 내가 최선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인정하고 살자.. 그냥. 내 갈길만 가자고...
무엇이 최선입니까.. ?
보험회사 직원중에 보상팀 직원과 싸운적이 있습니다.. 장모님께서 암으로 수술을 하셨는데 입원비를 다 못주겠다고..
몇백만원에 합의를 하잡니다.. 전화해서.. 아주 논리적으로 물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부모같아도 그렇게 처리하시겠어요? 회사에서 그렇게 하라고 하는 건 잘 알겠지만.. 그건 젊고 힘있는..
배운 사람들하고 싸워주시고, 시골의 어른들에게까지 그렇게 모질게 할 필요 없지 않습니까? '라고..
결국 저희 장모님은 길고 긴 소송을 거쳐 원하는 비용을 모두 받아냈지만.. 주위 알아보니 못받고 합의한 어르신들이 많으시더군요..
이 보상팀 직원은 일을 잘하는 직원입니까? 아니면 나쁜놈입니까.. ?
함께 대학을 다니며 함께 울고 웃던 동기가 군대에 갔다가 전경으로 착출되어 시위대를 진압합니다.
불법시위는 근절되어야 하는 것이고, 이것을 최선을 다해 막아내는 것이 그의 임무이기 때문입니다.
불법 과격시위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되었고 유혈사태로 번집니다..
그런데.. 내가 막아서고 있던 사람은 다름아닌 가장 친했던 동기이며 친구입니다..
누구를 위한 시위입니까?
일부의 기득권, 일부의 이익을 위해 희생되고 있는 젊음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전쟁도.. 마찬가지겠지요..
누군가는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다는 의로움으로 웃으며 죽어간다고 하겠지만.
그가 지키고자 했던 나라는 무엇일까요.. ?
몇몇의 기득권층이.. 장기하듯이.. 한쪽의 먹이를 주고 더 큰 것을 취하려는..움직임속에..
정의라는 이름하에 죽어간 .. 그렇게 아깝게 죽어간 전사들이 있지는 않았을까요. ?
모두가.. 100%를 만족시킬 수 없기에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선택된 '최선'은 몇몇을 위한 최선은 아니었을까요.. ?
내가 믿고 있는 윗사람(회사, 또는 국가, 조직등)이 합리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이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 크기가 크건 작건의 문제가 아니라..나의 양심에 맞지 않는 행위라고 판단이 되었을 때..
나는 윗사람(회사, 또는 국가, 조직등)에게 직언을 할 수 있을까요? 직언을 하면 당장 내가먹고살게 없어진다고 해도..
아.. 이건 너무 쉽네요.. 내가 먹고살지 않으면 되니까..
제가 알던 어떤 사람은 나쁜 사람입니다.. 사람들을 현혹하여 돈을 벌고 있습니다..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가는 방법을 잘도 알고 있는 듯 보입니다.. 나쁜놈이지만 불법과 합법을 넘나들며..
교묘하게도.. 불합리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본 모습..
자신의 자식들에게는 천사같은 아빠의 모습을 보이고 있더군요..
누군가는 그로인해 피눈물을 흘리고.. 누군가의 자식들은 그로인해 밥을 굶고 학교를 못갈지라도..
자기 자신에게.. 자식들에게는 좋은 아빠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때드는 생각..
'근면 성실하게 일하고 사람을 잘 믿었지만 사기를 당해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 아빠와..
교묘한 방법으로 남을 속이고, 불합리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해가지만 집에서는 자상한 아빠..'
어떤게 정의일까?
뭐.. 물론 이렇게 양분법적인 사고로만 볼 수는 없는게 세상살이겠지만.. ^^;;;
그냥.. 그런 고민들이 많이 되네요... 가을이라 .. 계절타는 가을남자라 오늘 더 그런생각이 드는모양입니다. ^^;;;
여튼... 모든 사회현상, 모든 사회구성원, 모든 일에..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내가 서비스를 하고 1만원을 받으면 정직한거고 10만원을 받으면 나쁜놈인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아주 정당하고, 정의로운 일인가?
내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려고 하지는 않는가? 내 가족에게 나는 최고의 아빠인가?
뭐.. 이런류의 고민들..
제 인생의 화두는.. '정의란 무엇인가?' 입니다..
한두가지의 답을 찾을 수가 없기에.... 점점 더 세상살이 어렵기만 합니다. ^^;;;
제가아직 어려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 내일되면 창피해서 지울지도 모르겠습니다..ㅠㅠ -
첫댓글 좋은글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번 생각하며 살아야 할 의미있는
멋진 글 입니다.
이런 건강한생각들이 넓게 공유되고,또 많은 의견을나누며 사회가 점점 정의로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자녀들도 이렇듯 건강한생각으로살아간 우리의 흔적들을 보며 건강한사람이 되기를 또 바래봅니다
우리가열심히 살면 우리후대에는 지금처럼 흉흉한 세상에서 살지않겠지요?
가을되더니 아주쎈치해지셨슈
낼 ......지우지마요!ㅋ
젊다는 건
못 볼 꼴을 덜 본 세대를 말한다고 합니다.
세상 살다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는 데 그걸 덜 보았다는 것이겠죠.
젊은 날 읽었던 죤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과 나이들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비교됩니다.
고분 벽화에 새겨진 글 중에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게 있답니다.
젊다는 건 좌충우돌 못 볼 꼴을 덜 봤기에 겁없는 추진력과 생기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젊다는 건 아름답고 예쁨니다.
재는 걸 덜 하잖아요.
그래서 실수로 배우고 실패로 다시 일어서는 힘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저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저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더 많은 기회를 만날 수 있을거라고...^^
그리고..그렇기에.. 존중받아 마땅하다고요...^^
물질이나 경험의가치 보다 빛나는게 시간의 가치 입니다...
전 그래서 젊은이들이 부럽습니다...ㅎㅎ
좋은 말씀입니다. 정의란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어려운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