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학스님의 365일 지혜명상집
일일 마음 공부 : 23
1 1 1 일
비오는 날이면 연잎을 한번 지켜보라.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기 시작하면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무게만큼만 싣고 있다가
그 양이 넘치는 순간, 스스로 잎을 옆으로 기울여 물을 아무런
미련 없이 쏜아 버린다. 이 얼마나 슬기로운 행동인가?
비오는 날이면 연잎의 지혜를 한번 배워 보라.
1 1 2 일
불법佛法을 많이 들어서 안다고 해도 실천하고 수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이익도 없다. 수행은 쉽게 말하자면 몸소 체험하는 것이다.
제아무리 보고 들은 것이 많아 박학하다 해도, 스스로 수행하지 않으면
실제로 아는것이 전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맛있는 음식의 종류를 아무리 많이 알고 있다고 해도
직접 먹지 않으면 배가 부르지 않는 이치와 같다.
불교공부는 스스로 수행해서 온몸으로 체득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입만 대보살大菩薩인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된다.
1 1 3 일
꽃이 왜 아름다운 줄 아는가? 바로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꽃이 피어난다고 하는 것은 지금 번식중이라는 이야기다.
꽃술이 나오고 또 꽃가루를 통해 번식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말이다.
침울해 보이던 사람이 사랑을 하게 되면 얼굴이 환해지는 것도,
사랑이 바로 ‘아름다움의 에너지’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사랑의 힘은 그렇게 위대하다. 그런데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 ‘사랑’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곧잘 잊는다.
사랑의 힘이 바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고, 화엄華嚴의
세상을 장식하는 원천이자 동력임을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한다.
1 1 4 일
부처님을 향한 마음은 조금의 흔들림 없이 늘 한결같아야 한다.
사람들은 일이 좀 잘 풀리면 좋아서 천방지축 까불다가도,
일이 좀 안 풀리면 그만 마음이 흔들려서 기도해도 가피가 없더라 하고
푸념하며 원망하기 시작한다. 자기의 입장이 두터워서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는 몰염치한 짓이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믿음의 불씨를
꺼뜨리지 말고 가피는 반드시 온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등불을 켜고 계속해서 기다리는 정성이 있어야
업장이 녹아들고, 비로소 부처님 가피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1 1 5 일
슬기로운 사람은 억지를 부리지 않는다. 그냥 할 따름이다.
결과는 진실에 맡겨 두고, 지금 이 순간은 오직 실천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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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