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세대의 시월이
또 한 번 흘러갑니다.
엊그제 불혹에서는
아쉬움을 노래했었는데
오늘 하늘의 명을 안다는
쉰에서는
알 수 없는 명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고향을 방문해도
어린 시절 친구를 만나도
추억을 더듬어도
채워지지 않는
빈 공간은 무엇일까요?
풍경이 있는 곳에서
음악과 함께
차 향을 음미해봐도
낙엽이 떨어지는
고궁을 산책해봐도
가을 산을 올라
가슴을 적셔봐도
표현할 수 없는
이 마음은 무엇일까요?
먼 여행을 떠나
모든 걸 털고 왔건만
아직도 남아있는
여운은 무엇일까요?
창문 열고
별빛을 바라보면
또다시 떠오르는 기억들.
채우고자 하면
더 허전해지고
알고자 하면
더 난해해지고
잊고자 하면
더 또렷해지는.....
쉰세대의 시월이
이렇게 또 한 번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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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가을은 남자의 계절인가요? 허허로우신 마음을 시(?)로 표현하셨군요.음악마저도 쓸쓸한 생각이 들게 합니다.허나 우리 모두에게 같은 느낌이리라, 같은 쉰세대로서 위로해 보렵니다.
감사합니다.. 큰 위로를 받고 아직 남은 시월을 멋지게 꾸며볼랍니다. 월말이다보니 하루 종일 컴앞에서 일들과 씨름하고 있다보니 제자신이 안쓰러워서 저한테 보낸 편지랍니다..ㅎ 내일이면 이번 달 일도 마무리 짖고 가을을 찾아 또 어디론가 떠나볼랍니다.. 건강하게 지내세요..
엊그제 불혹에서 노래하신 아쉬움은. 세월이 쌓일때 마다 그 아쉬움도 함께 쌓여가는것이 인생 아니겠습니까..그래도 야초님의 "쉰세대의 10월"은 행복한 투정 같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냥 뭘 모를때 한번 지껄여봤습니다..ㅎ 이제 시월도 갔으니 훌훌털고 새로웁게 출발해야겠습니다.. 추위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이... 여보세요? 젊은이! 올 가을은 우리 野草님에게 특별했던가 봅니다. 가는 가을에다대고 허전함을 노래한 것으로 보아 말입니다. 근데... 정말 훌륭한 가을시입니다.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