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블과 보스턴은 재밌는 관계입니다.
정확히 반대되는 편에 서서,
반대되는 방향으로 발전되어 왔고,
이번에도 역시 정확히 반대되는 쪽에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보스턴은 웨이드를 막기 위해서
요새를 짓고, 근처에 수많은 올무를 놓은 뒤 기다렸습니다.
웨이드는 그 올무에 걸려들었습니다.
시카고는 클블...정확히는 르브론을 상대로
림을 수호하기 위해 두꺼운 벽을 쌓았습니다.
클블은 철저하게 그 벽을 부수어버렸습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보스턴은 웨이드를 상대하기 위해
이 수비를 고안한 것이 아닙니다.
클블 또한 시카고와 같은 수비를 처음 깨본 것이 아닙니다.
두 팀은 항상 이런 싸움을 해왔습니다.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론을 찾은 것뿐입니다.
때문에 보스턴의 수비와 클블의 르브론 중심의 공격은
두 팀의 상징임과 동시에 두 팀의 정체성인 것입니다.
수 많은 분들이 두 팀간의 싸움을
자연스럽게 그리게 되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인 것이지요.
창과 방패의 대결이자,
농성과 공성의 대결로 말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저는 장담합니다.
보스턴-마이애미 시리즈와 같은 양상으로 갈 일도 없거니와,
그럴 경우 보스턴이 이길 가능성은 3할이하라는 것을...
오늘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본질적으로 시카고의 수비와
보스턴의 수비는 같은 수비입니다.
성을 쌓고, 주변의 덫을 놓은 뒤 농성전에 들어가는 것이죠.
그리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상대가 지칠 때까지...
적당한 시간이 되었다면,
이제는 성문을 열고 나가 적의 숨통만 끊으면 됩니다.
같은 전략, 같은 수비...
보스턴은 성공했고, 시카고는 실패했습니다.
왜일까요?
이는 웨이드와 르브론의 차이 때문입니다.
나아가 히트와 클블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기량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누가 더 빠른지,
누가 더 결정력이 좋은지 따위는 의미가 없습니다.
어차피 둘다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밖의 존재들입니다.
이건 좀 더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힘과 체구...
바로 사이즈와 파워입니다.
이 차이가 주는 것은 상당한 것입니다.
빅맨과의 바디체킹시 바디밸런스를 보다 쉽게 유지하는 쪽은
당연 르브론입니다.
보다 크고 무겁기 때문입니다.
같은 강도의 바디체킹이라도 받게 되는 체력손실이 다릅니다.
웨이드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역시 체구와 무게 때문입니다.
보스턴이 웨이드의 체력에 노란불이 들어오게 만들기까지
무려 3게임이나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보다 크고 무거운 르브론은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더구나 팀 자체가 가지는 지구력의 차이도 큽니다.
똑같이 고립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하더라도
마이애미 선수들에 비해
클블의 선수들이 버텨내는 시간의 차이가 생깁니다.
성문을 열고 나갈 기회조차 없을지 모릅니다.
자칫하면 12라운드 내내 코너에 몰려
얻어맞기만 하다가 링에서 내려올 위험이 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은 보다 심각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클블은 항상 이런 싸움을 해온 팀입니다.
리그 어느 팀보다 이런 성을 공략하는 방법을
가장 잘 알고 팀이란 말이죠.
더구나 과거보다 훨씬 풍족한 공성병기들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클블식 공성전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상대가 누가 되었든, 클블을 상대하게 된다면
핵심은 단 하나입니다.
르브론이죠.
과거보다 클블의 전력이 상승되었지만,
그런 것에 현혹될 필요없습니다.
이 팀은 여전히 팀르브론입니다.
때문에 클블을 상대하는 전략 역시
르브론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르브론은 그 자체가 하나의 보급부대이자,
충차이며, 투석기입니다.
성의 벽을 쌓는 방향, 덫을 놓는 위치...
모든 것이 르브론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문제는 클블에는 공성병기가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귀찮습니다.
하나 하나가 뛰어난 성능을 가진
투석기이자 충차이며
동시에 강력한 후방침투부대입니다.
더구나 이들은 독립부대적인 성격이 강해서
르브론을 고립시키더라도
한동안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르브론을 고립시키는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의 사면이 철저히 포위당한 형상입니다.
외부와 철저히 단절되고 고립된 쪽은 르브론이 아닌
수비 그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적을 사냥하고자 설치한 올무가
도리어 자신의 목을 조르는 자충수가 된 것입니다.
발버둥쳐보지만 올무는 더욱 조여들 뿐입니다.
운명은 결정되었습니다.
그저 시간문제일 뿐이죠.
성안에 가쳐 굶어 죽느냐,
적의 칼날에 죽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망치와 모루인 것입니다.
르브론이 적의 덫에 뛰어들어
시선을 끌고, 몸빵이 되어주는 동안,
다른 동료들이 적의 등뒤로 돌아가 뒤를 치는 것입니다.
쇠파이프든, 뭐든 상관없습니다.
가장 아픈 곳을 때리고, 또 때리고,
이어지는 다굴....
이후부터는 일방적인 구타와 학살이 있을 뿐입니다.
보스턴과 클블의 시리즈는
결코 창VS방패의 대결로 가서는 안 됩니다.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대부분 창이 이기게 되어있습니다.
매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맷집만 좋아봐야 골병만 들뿐입니다.
오히려 보스턴의 창VS클블의 방패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공격을 통해 클블의 공성병기들을 하나라도 줄여야 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보스턴이 성을 쌓아야 하는 현실이라면,
공격을 통해 그 성을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첫댓글 맞아요. 정규시즌 후반에 붙었을때 레이가 터진 게 정말 컸고, 개막전에서 우리 벤치팀웤이 정말 좋았죠. 뭔가 아기자기 한듯 하나씩 잘 만들어가는 모습. (그땐 진짜 우리 정말 쎼구나 했는데..흙). 물어뜯고 맞불을 놔야죠.. 르브론은 과거 기억까지 소급하며 죽자사자 이기려고 덤빌거고, 우리도 죽자사자 덤비겠죠. 하나 바램이라면 정규시즌 마지막 상대했을때 처럼 순식간에 점수 다 따라 잡히는 이상한 턴오버 러쉬만 없었으면 합니다. 집중력을 발휘해줘요. Team 보스톤.
포스트 시즌이 시작하기전에 다들 히트가 셀틱스를 이길거라고 예상했죠. 사실 셀틱스팬으로서 너무 맘이 상했습니다. 하지만 4-1로 생각보다 가뿐하게 이겼죠. 이번에는 클블이라서 히트보다 더욱더 힘들겠지만 저는 믿습니다. 빅3는 해낼것입니다.
우리팀은 정규시즌 막판의 정줄놓은 플레이만 안보이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진흙탕으로 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클블도 꽤나 정적이고 끈적끈적 해서 쉽게 스윕 이런건 없을 것 같고...단지 우리 팀이 근성잃은 모습보이기 시작하면 경기 버리는 듯한 모습도 보여서 제발 그런 것만 안봤으면 하네요ㅠ
님의 글을 읽고 나니 1차전이 더 기다려지네요. 두근 두근 +_+
망치와 모루가 알렉산더 대왕이 썼던 전술이죠?? 얼마 전에 본 것 같네요ㅎㅎ
우와 정말 명필이시네요!!
기사단과의 혈전! 기대되요~
방문) 클블에는 르브론이 있지만... 그래서 정규시즌에 1위를 했지만... 팀 전체적으로는 보스턴이 더 탄탄한 팀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꼭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 ^
저희 샌안과 보스턴... 둘다 파이널에서 만나서.. 리즈 최고의 빅3가 어느팀인지 겨뤄 봐야죠~~!! ^ ^
글진짜 예술이다. 최고!!
저희 레이커스랑 꼭 파이널에서 만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