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어디로 갔지? (개정판)
베른트 M. 베이어 지음
지빌레 헬베그, 라인하르트 브란트 그림
유혜자 옮김
두레아이들 / 초등 5~6학년 / 110쪽 / 11,000원 / 9788991550551 (73850) / 2014년 6월 10일
자연과 환경 관련 전문기자 출신의 작가가 쓴 아홉 가지 짧은 환경 이야기
독일 학생들의 필독서로 유명한 환경교육 교과서!
오랫동안 자연과 환경 관련 전문기자로 활동해온 독일 작가 베른트 M. 베이어의 아홉 가지 짧은 환경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사람들의 이기심이 자연에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우리가 일상 속에서 하찮게 생각하는 사물들에 대해 얼마나 무심했는지를 되돌아보게 해 준다. 독자의 상상력을 억지로 자극하지 않으면서 자연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숲과 나무, 돌멩이, 떠돌이 개, 도둑고양이, 버려진 고물 자동차, 둥지 잃은 참새 등 각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하찮고 흔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들도 엄연히 저마다의 생각과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의 사고는 얼마나 인간 중심적인 틀에만 머물러 있는 걸까?
이 책에는 그러한 인간들을 향한 자연의 빈정거림이 담겨 있다. 작가는 사실적인 시선으로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작은 사물들을 응시하면서, 그들의 속 얘기를 날카롭게 끄집어낸다. 그러므로 이 책은 자연의 소중함,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의미와 가치를 잊어버린 사람들의 무심함을 향해 던져진 엄중한 경고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도로를 만들기 위해 숲을 없앤다는 소리를 들은 숲은 밤사이에 어디로 사라진 걸까? 고물 자동차들은 폐차장에서 왜 탈출했을까? 고슴도치의 등에는 왜 가시가 생겼을까?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찾기 위해 과거와 미래로 날아갔던 참새는 어떻게 되었을까?
자연과 주변 사물들을 향한 소중한 눈길을 길러주는 책
1985년에 씌어진 이 책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일에서 환경교육 교과서로 손꼽힌다. 독일에서는 이 책을 학교에서 함께 나누어 읽고 자유로운 토론을 벌인다고 한다. 과연 이 책은 독자의 상상력을 억지로 자극하지 않으면서 요술과도 같은 힘으로 어린 독자들에게 주변 사물들을 향한 배려와 사랑의 시선을 길러줄 것이다.
특히 지은이 베른트 M. 베이어의 다음과 같은 말은 이 책의 의미와 성격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나는 이 책에 씌어진 이야기들을 일부러 예쁘게 덧칠하지 않고 어두운 회색으로 그대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슬픔을 잊지 않으면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고, 현실을 망각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상상의 세계를 자극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지요. 그것만으로도 나의 창작의도는 충분히 충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양과 지식을 전해주는 보물창고, 두레아이들 교양서 시리즈
‘두레아이들 교양서’ 시리즈는 자연과 생태, 환경, 그리고 역사 등에 관한 교양과 지식을 재미있게 전해주는 책들로 꾸려지고 있다. 『숲이 어디로 갔지?』는 이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다. 지금까지 나온 ‘두레아이들 교양서’는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인디언의 선물』, 환경부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된 『물고기가 사라진 세상』을 비롯해 『과학자와 어린이가 함께 파헤치는 지구 온난화』, 『신기한 곤충들의 나라』, 『재미있는 돈의 역사』, 『1차 세계대전: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등이 있다.
“자연은 참 오랫동안 우리의 사랑스러운 눈길을 기다려 왔습니다!”
소중한 것은 늘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까지 오랜 세월동안 기다려줍니다. 자연의 귀한 존재를 깨닫고 새삼 돌아오는 사람들을 넓은 가슴으로 포근히 안아주지요. 오랫동안 외면해왔지만 다시 돌아가 새로운 시각으로 자연을 대하게 되면 사람들은 마치 고향을 떠나 멀리 나갔다가 돌아온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너무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 자연의 넉넉한 마음만 믿고 자연을 잊고 지냈습니다. 태풍, 수해 등 많은 자연현상들은 이제 우리가 자연을 생각할 때가 되었음을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환경교육 교과서로 사랑 받는 이 책은 독자의 상상력을 억지로 자극하지 않으면서 자연과 우리 주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독일에서는 이 책을 교실에서 함께 읽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을 벌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면 참 좋겠습니다.”-(‘옮긴이의 말’ 중에서)
짧지만 의미 있는 아홉 편의 환경 이야기
♧ 숲이 어디로 갔지?
숲이 있어 아름다운 어느 조그만 마을. 어느 날, 숲 사이로 길이 뚫리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 마을 사람들은 숲을 없애 버리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다음날, 나무를 베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숲을 찾았을 때, 숲은 이미 다른 곳으로 이사가 버린 후였다.
♧ 인내심 많은 돌
무심코 버린 비닐봉지 하나가 얼마나 나쁜 결과를 일으킬까? 버려진 비닐봉지 때문에 돌멩이의 주변에는 더 이상 풀도 꽃도 자라지 못한다. 친구도 없고, 햇빛 구경도 할 수 없어 외로워진 작은 돌멩이는 그만 우울증에 걸리고 만다.
♧ 고물 자동차들의 탈출
유행이 지났다는 이유로 폐차장에 버려진 자동차들이 있다. 폴크스바겐, 피아트, 벤츠가 그들. 세 대의 자동차들은 폐차 신세가 되기에 앞서 자동차회사로 우르르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인다. “난 아직 고철이 아니다!”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한다!”
♧ 초콜릿 토끼 인형들의 꿈
초콜릿 공장에서 만들어진 부활절 토끼들은 모두 똑같은 옷과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그래야만 빠른 시간에 많은 토끼를 만들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미스 부인은 토끼들에게 저마다 다른 옷을 입혀주기로 결심했다.
♧ 바람에 날아간 장군의 모자
모두가 부러워하는 장군의 모자가 있었다. 번쩍이는 휘장을 달고, 늘 다른 모자들에게 명령하는 장군의 모자. 하지만 장군의 모자는 자유가 그리웠다. 흙바닥을 뒹굴고, 썰매를 타고, 다른 모자들과 티격태격 싸움도 하면서…….
♧ 고슴도치는 왜 가시가 생겼을까?
혹시 고슴도치의 몸에 왜 가시가 나 있는지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까? 가시는 고슴도치가 태어날 때부터 나 있는 걸까? 먼 옛날에 살았던 아주 작은 겁쟁이 고슴도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강아지, 고양이와 결혼하다
개와 고양이를 두고 앙숙이라고 말하는 건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으로부터 그닥 오래지 않은 어느 날, 어느 마을에 서로 사랑에 빠진 개와 고양이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을 반대하는 의견들이 만만치 않다. 과연 그들은 국경(?)을 무릅쓰고 무사히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까?
♧ 하얀 까마귀
어느 작은 마을에 까마귀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그 까마귀는 다른 새들보다 힘이 더 세다는 이유로 왕처럼 군림하는 까마귀가 있었다. 양식이 부족한 겨울에도 까마귀는 어린 참새들의 모이를 뺏어 먹기 일쑤였다. 어린 참새들은 한 마디로 못된 왕을 모시고 지내야 하는 인간들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 참새가 더 나은 세상을 알게 된 이야기
사람들이 둥지를 망가뜨려 살 곳을 잃어버린 참새에게 부엉이는 좀더 나은 다른 세상을 찾아 날아가 보라고 말해준다. 숲이 많고 물이 깨끗하고 공기가 맑은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선 참새. 지구를 몇 바퀴 돌고 또 돌며 날아다닌 참새는 마침내 그동안 찾아 헤맨 좋은 세상을 찾았을까?
* 지은이_베른트 M. 베이어
베른트 M. 베이어는 1950년 6월 21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자연과 환경 관련 전문기자로 활동했다. 출판사에서 편집 일을 하기도 했다. 그가 쓴 책들은 독일에서 환경교육을 위한 지침서로 어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베른트 M. 베이어의 아들은 한국 태권도의 열렬한 팬이라고 한다.
* 옮긴이_유혜자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에서 5년간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독일어를 배웠다. 1985년에 한국으로 돌아와 의미가 깊고, 그림이 예쁘고, 내용이 좋은 책들을 열심히 번역하고 있다. 사고의 틀을 넓혀 주는 책에 특히 관심이 많으며, 지금까지 옮긴 책으로 『좀머씨 이야기』, 『콘트라베이스』, 『마법의 설탕 두 조각』, 『아빠의 만세발가락』, 『청소년을 위한 경제의 역사』 등 200여 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