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화)/마사이 마라 사파리/전통마을
아침 7시에 식사를 하고 8시에 마사이마라로 사파리를 나섰다. 차 위 뚜껑을 열고 서서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한참 트림을 했더니 속이 미식거리는 증상이 사라졌다. 한참을 하늘을 향해 트림을 토해내고 일어서고 앉고를 반복하고 운동을 하며 동물들을 관광했다. 큰 타조, 코끼리, 하마, 악어, 거북, 와일드비스트 수천 마리 떼도 보고 너무 장관이었다.
사자를 한 번 보고 가고 싶다고 노래를 했더니 숲속에서 쉬고 있는 큰 두 사자를 만나서 누워있는 것을 보다. 잠깐 일어나서 얼굴을 드는 모습이 무시무시하지만 귀엽다. 사파리 차들이 서로 연락을 하고 많은 차들이 와서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는데도 태연하게 누워 잠이나 자고 있는 모습이 천하태평으로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다는 자신만만한 태도이다. 도무지 주위를 경계도 안하지만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이다.
들에는 온갖 동물들이 몰려다니며 풀을 뜯어먹고 사니 음식걱정은 조금도 없고 사람이 건드리지만 않으면 해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들이 삼사일 동안 사파리를 해도 사자를 못 볼 수도 있는데 우리는 행운이다. 그곳 끝없는 넓은 들판에 수천만 까맣게 떼를 지어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와일드비스트는 해마다 다른 나라에서 이곳으로 떼를 지어 강을 건너와 풀을 뜯어 먹고 살이 풍만하게 쪄서 다시 강을 건너 돌아가기를 해마다 반복한다고 한다.
그곳 마라 강가에 가보니 강물에 빠져죽는 많은 놈들의 시체가 강물에 즐비하게 떠 있고 그것들을 악어가 먹고 산다고 한다. 하마도 있고 온갖 짐승들이 떼를 지어 다니는 모습이 장관이다. 사자는 두 마리가 다 수놈이고 암사자들은 먹이를 사냥하러 나갔다고 한다. 수놈은 아무것도 안하고 암사자가 잡아온 것을 먹고 나무 그늘에서 쉬기만 하면 된다고 하니 사자 팔자가 제일 좋은가보다. 사자가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자는 모습을 보고 나서, 여행사 측에서 준 도시락을 다른 나무그늘을 찾아가서 먹고, 강가에서 하마를 구경하고 많은 시간이 지나 다시 사자를 보러 갔는데 사자가 서로 위치를 바꾸어서 편히 쉬고 있고 차들은 구경을 하고 있다.
아마 한 놈은 자더라도 깨어 지키는지 가끔 머리를 들고 잠깐 노려보다가 그냥 다시 눈을 감는데 아까 와는 서로 위치를 바꾸어서 한 놈은 아주 쭉 뻗고 누웠다. 저들을 깨어보고 싶은 마음이지만 가이드가 조용히 하라고 한다.
가이드가 이곳 원시마을이 있는데 그곳에서 사는 집들을 보여주고 전통적인 춤도 춘다고 하며 미혜를 위해 교육도 된다고 한 사람 당 20불인데 가겠느냐고 해서 기대를 하고 가겠다고 하고 내 카메라가 베터리가 다 될까보아 그곳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사진도 잘 안 찍고 그곳으로 가이드가 인도해서 갔는데 빨간 치마 같은 것을 두른 남자들이 춤을 추고 영어를 하는 남자가 나무 그늘에 앉혀놓고 그 나무는 말라리아를 고치는 약이라고 설명하고 여자들이 노래를 하고 같이 촬영을 하고 집을 보여주는데 더운 날에 캄캄한 굴속에서 무슨 죽을 끓이고 있다. 염소떼와 같이 살고 파리가 아기 얼굴에 잔뜩 달라붙어있고 볼 것이 너무 없다.
잠깐 춤을 추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20불을 받다니 너무 화가 나다. 뒤뜰에 물건들을 잔뜩 늘어놓고 팔고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을 그냥 불러 들여서라도 팔아야 할 것인데 입장료까지 받다니 .... 누구를 봉으로 아나 ... 한국에서 여행 온 사람들은 잠깐 왔다가 물건은 하나도 안 사고 다들 돌아가다.
최 집사와 켈리 전도사와 나도 물건들을 조금씩 다 사다. 최 집사가 돈을 많이 쓰다. 가이드와 그곳 아이들에게 화가 났지만 저들이 너무나 불쌍한 것에 마음을 풀다. 저들도 그것을 노린 것이지만 ..... 그런 곳에서 살다니 정말 너무나 끔찍하다. 머리를 숙여야만 들어갈 수가 있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굴 속 같은 곳이다. 그곳에서 태어나 학교에도 걸어서 다니고 양과 염소 떼와 파리 떼와 같이 산다. 케냐는 비가 와야 하고 정치가가 정치를 잘해서 개혁해야 하는데 90%가 기독교도라니 앞으로 좋아지리라.
숲속 좁은 길로 호텔로 들어오는 길이 참 아름답고 이 호텔 서비스맨들 태도도 아주 공손하고 좋다. 호텔로 들어와 남편은 샤워를 하고 자고 우리 여자 넷이 호텔 아래 사막 같은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경치를 구경하고 들어와 샤워하고 일지도 쓰다. 7시 30분에 맛있는 저녁식사를 주는데 나는 조금만 먹다. 오늘은 들판에서 뛰노는 수많은 동물들을 구경하고 감격하며 너무나 흥분되는 피곤하고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