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는 젊은 날 동백을 보지 못하셨다 땡볕에 잘 말린 고추를 빻아 섬으로 장사 떠나셨던 어머니 함지박에 고추가루를 이고 여름에 떠났던 어머니는 가을이 되어 돌아오셨다
월남치마에서 파도 소리가 서걱거렸다 우리는 옴팍집에서 기와집으로 이사를 갔다 해당화 한 그루가 마당 한쪽에 자리잡은 건 그 무렵이었다
어머니가 섬으로 떠나고 해당화꽃은 가을까지 꽃이 말라비틀어진 자리에 빨간 멍을 간직했다
나는 공동우믈가에서 저녁 해가 지고 한참을 떠 있는 장관 속에서 서성거렸다
어머니는 고추가루를 다 팔고 빈 함지박에 달무리 지는 밤길을 이고 돌아오셨다
어머니는 이제 팔순이 되셨다 어느날 새벽에 소녀처럼 들떠서 전화를 하셨다 사흘이 지나 활짝 핀 해당화 옆에서 웃고 있는 어머니 사진이 도착 했다
어머니는 한 번도 동백을 보지 못하셨다 심장이 고춧가루처럼 타버려 소닷가루 아홉 말을 잡수신 어머니 목을 뚝뚝 부러뜨리며 지는 그런 삶을 몰랐다
밑뿌리 환하게 핀 해당화 꽃으로 언제나 지고 나서도 빨간 멍 자국을 간직했다 어머니는 기다림을 내게 물려주셨다.
멍 - 박형준
音:: 동백아가씨 :: 장사익 ::

|
첫댓글 이미자와는 전혀~ 다른 느낌! 마음이 일렁~ 눈물이 왈칵~~
어렸을 적 친정엄마가 부르며 눈물짓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엄마따라 괜히 눈물을 흘리며 결혼의 불합리에 눈떠 불끈~패미니스트를 꿈꾸던 어린시절 생각나네요!
엄마가 보고프고 어린시절이 생각나는 속이 시끌벅적해지는 아침!
차한잔하며 그리움에 지쳐봐야겠군요^^*
감솨~~ 루치니님*^^*
은희님 그러셨나요

우리 큰 누부야도 저 노래 유행할때 시집가서 (제가 중딩때) 이 노래만 들으면 그 누님이 생각 납니다.....
네~ 정말 오랫만에 옛생각에 행복했습니다. 저두 이 노래 참 좋아하거든요.
엄마와 어린시절 그리며 내내 이 노래들었지요*^^*
다시한번 감사해요*
혼이 담긴 장사익 선생님의 목소리와 애절한 글..
오전부터 울컥합니다.
루드님 함께 해 주셔서 감사

^^* 
쩌어기 부탁이 있는디...
지는유~ 동백아가씨보다 동백아줌마가 더... ^^*
어허~ 이제는 그녀도 이미 중년의 아줌마가 되였답니다....
저 아래 심박님이 올리신 섹스펀 소리에 출장지에서 아침부터 꿀꿀한 심정으로 나도 하나 올렸다우^^*
허걱!
하나 건져 올렸다우로 착각했어요.
그 짧은 사이에 우찌 건져 올렸을까? 하고
하마터면 능력자로 존경 할 뻔 했는데...
그럼 그렇지, 아니네요. ^^*
한번 듣고도 내리 여러번 반복해서, 이곡만 붙들게 되네요.
그만큼 깊고 애절한 글과 목소리에, 푸욱 젖어 가는 듯...
깊게 빠지면 안되는데...
미워요~~~
스켓치님
요^^* 
자주 뵙길요^^* 
멀리 출장 갔다가 한동안 카페도 못 왔었는데....오늘은 다시 또 부산에 출장....
여러번 듣고 들어도 좋습니다. ^^*
가을님
요..자주 오셔서 함께 하시길^^***
동백꽃으로 도배를 했네요.ㅎ
동백꽃은 지금 다지고 없는데...
술취한 동백꽃 가끔 한둘 피긴 하지만.....
동백
은 지금 부터 한참 피어나는 계절 입니다...
망울만 머금고 있습니다.
남쪽 부산에도 아직
지나가다가 레코드점 앞에서 흘러나오는 찔레꽃이라는 노래를 처음 듣고 맘에 들어 CD를 사보니 장사익이라! 그때부터 장사익의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이미자의 동백꽃은 정연희 소설가협회장님이 좋아하시는 18번 곡인데... 동백꽃도 장사익 풍으로 들으니 새로운 맛이 나네요. 루치니님! 감사합니다.
오
왕손님...(저도 수로왕의 37대손) 

^^*
많이 반갑습니다요
루치니님~!수로왕 성씨가 루씨였어요~?
이제 알았네...!!(음..놀라운 발견^^*)
어허

그 왕손들의 닉은 루 로 시작한다우^^*&**
직접 장사익님 노래를 들은 적이 있는데 완전 혼을 실린 소리더라구요
어찌나 멋지신지...
동백꽃을 남자가 이렇게 감칠나게 부르기도 쉽지 않을거예요^^*
저 장사익님과 김동창(피아노) 두사람이 만나면 거의 환상의 경지에 올라 갑니다^^***
김동창이 아니구 임동창 아닙미꺼~~~~?
아이구..이노무 나쁜 버릇..꼭 짚고 넘어가요^^;;
앗~!!
파시님 나타났다~~ㅎ
맞습니다 ^^*** <ㅡ 내 나이 되 보셔 맨날 깜박깜박 한다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