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위원들이 3월 28일 회의에서 방한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리길재 기자 |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이하 방준위)는 3월 28일 서울대교구청 별관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방한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조규만(방준위 집행위원장) 주교는 교황 방한 정부지원단과 상견례를 겸한 이 자리에서 정부측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얼마 남지 않은 방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지속적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지원단 단장 홍윤식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특별히 경호와 안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방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교황 방한이 사회 통합과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준위는 위원장 강우일 주교와 집행위원장 조규만 주교를 비롯해 방한 행사가 열리는 해당 교구장인 염수정(서울대교구장) 추기경, 장봉훈(청주교구장)ㆍ유흥식(대전교구장) 주교 등 5명의 주교로 이뤄진 상임위원회를 구성하고, 교황 방한과 관련해 불필요한 예산 집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임위원회를 통해서만 관련 예산을 정부측에 요청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교구에서 개별적으로 요청한 예산 집행은 보류해줄 것을 정부측에 요청했다.
방준위는 또 주교회의가 124위 시복식 개최 장소 선정 문제를 시복식 주관 교구에 위임함에 따라 서울대교구가 정부 및 교황청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시복식 장소를 정하도록 했다. 서울대교구는 서울대교구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매주 교구청 처ㆍ국장 회의가 끝난 뒤 교황 방한 관련 업무를 논의키로 했다.
한편 방준위는 누리집(http://popekorea.catholic.or.kr)을 개설하고 교황 방한 로고<그림>를 발표했다.
불꽃과 배 모양으로 이뤄진 로고는 '일어나 비추어라'(이사 60,1)라는 교황 방한 주제처럼 파도처럼 일어나 불꽃처럼 세상을 비추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역동적으로 타오르는 불꽃의 빨간색과 파란색은 분단 국가인 남과 북, 아시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우리나라를 상징한다. 불꽃이 서로 화합하며 어우러지는 것은 남과 북의 평화와 일치를 기원하는 의미다.
파도와 칼날 모양을 한 배는 한국교회가 순교자들 희생 위에 세워진 교회라는 것을, 연한 파란색은 바다와 같이 넓은 하느님 자비를 뜻한다. 파도처럼 일어나 분열과 절망이 있는 곳에 일치와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라는 것이다.
남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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