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오리 길을 걸었습니다
절에서 나서서 공주교대를 지나
공주시청과 봉황동 골목길로 접어들어
원효유치원에 잠시 머물고
다시 걸어서 금강불교상회에 들렀다가
제민천 공사길을 따라서 금강에 이른 다음
강다리를 건너서 전막에 있는
공주불교회관에 도달하였습니다
차를 타고 순간 이동을 하면서는 보지 못하던
수많은 모습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눈에 들어오니
오늘은 차를 두고 걷기를 잘 하였다 싶습니다
특히나 도도히 흐르는
금강의 물줄기를 바라보며
생명의 젖줄이요 백제 역사의 흐름을 생각하였고
일동장유가를 지은 김인겸의 시비를 보면서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공주 불자회 합동법회에 가서
맹구우목과 백천만겁 난조우를 주제로
불법 만나는 인연이 얼마나 귀하고 간절한 것인지
에 대하여 법문을 하고 난 후에 마치는 말로
세상을 웃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묻고는
'내가 웃으면 세상이 웃는다' 하였습니다
환하게 웃어제끼는 포대화상이나
은은한 미소로 바라보는 부처님상에서는
어디 근심이나 걱정이 붙을 자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근심과 걱정을 만났더라도
빙그시 미소지으며 '그래 오너라
나와 한번 놀아보자' 하고 반기는 이를 만나면
근심이라는 녀석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걱정이라는 녀석도 여기 와서는 별 재미가 없겠다
하고는 방끗 웃으며 물러갈 것입니다
비소를 품고 오는 이가 있으면 미소로써 화답하고
원한을 품고 오는 이가 있으면 자비로써 포용하며
거짓을 갖고 오는 이가 있으면 진실로써 대할수 있는
슬기로움과 지혜로움은
웃음을 간직할줄 아는 사람한테서 나올수 있는
화쟁의 힘이요 긍정의 묘약입니다
옛글에 소문 만복래 한다 하셨으니
웃음으로 열어가는 행복한 날 만드소서
해안스님 시 한수 올립니다
1.
고요한 달밤에 거문고를 안고 오는 벗이나
단소를 손에 쥐고 오는 친구가 있다면
구태여 줄을 골라 곡조를 아니 들어도 좋다
맑은 새벽에 외로이 앉아 향을 사르고
산창으로 스며드는 솔바람을 듣는 사람이라면
구태여 불경을 아니 외어도 좋다
저문 봄날 떨어지는 꽃을 조문하고
귀촉도 울음을 귀에 담는 시인이라면
구태여 시를 쓰는 시인이 아니라도 좋다
아침 일찍 세수한 물로 화분을 적시며
난초잎에 손질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구태여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도 좋다
구름을 찾아가다가 바랑을 베개하고
바위 위에서 한가히 잠든 스님을 보거든
아예 도라는 속된 말을 묻지 않아도 좋다
야점사양(野店斜陽)에 길가다
술(酒)을 사는 사람을 만나거든
어디로 가는 나그네인가 다정히 인사하고
아예 가고 오는 세상 시름일랑 묻지 않아도 좋다.
-海眼선사-
2.
멋진 사람(해안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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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달밤에 거문고를 안고 오는 벗이나 |
단소를 손에 쥐고 오는 친구가 있다면 |
구태여 줄을 골라 곡조를 아니 들어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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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새벽에 외로이 앉아 향을 사르고 |
산창으로 스며드는 솔바람을 듣는 사람이라면 |
구태여 불경을 아니 외워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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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다가는 날 떨어지는 꽃을 조문하고 |
귀촉도 울음을 귀에 담는 사람이라면 |
구태여 시를 쓰는 시인이 아니라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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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세수한 물로 화분을 적시며 |
난초잎에 손질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
구태여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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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찾아가다가 바랑을 베게하고 |
바위에서 한가히 잠든 스님을 보거든 |
아예 도라는 속된 말을 묻지 않아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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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점사양(野店斜陽)에 길가다가
술을 사는 사람을 만나거든 |
어디로 가는 나그네인가 다정히 인사하고 |
아예 가고 오는 세상시름일랑 묻지 않아도 좋다... |
일동장유가 내용 일부
비단 가람 유유한데 물은 돌에 빛이 맑다. /
굳은 성품 밝은 행실 불의부정 못 보았네.
아름다운 글재주는 동해 건너 드날리어 /
임진왜란 그 큰 죄를 한 붓으로 다스렸네.
이국에서 만난 표민(漂民) 지친처럼 보살피고 /
문필보국 마친 뒤엔 원님 되어 제민했네.
가는 세월 멀어지니 퇴석리가 무릉동(武陵洞)돼/
아는 사람 없건마는 끼친 향낸 피고 피네
_김인겸을 찬탄하는 시문인듯_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해월스님의 이야기 방 ^^
재미난 이야기 들려주시는 스님과
햇살 좋은 어느 날
한~방 가득 둘러앉아 도란도란
내가 웃으니 세상이 웃는다 시며
얘기꽃 웃음꽃 피우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 _()_
*^^* 피우며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가족 부처님, 이웃 부처님과 함께 날마다 웃음
지혜와 자비의 법향 나눕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거울을 보며 웃으니 거울 속 내가 웃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