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서 급류 가르며 스트레스 턴다
래프팅 100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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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프팅 보트들이 유유자적하게
한탄강 물길을 따라 하류로 흘러내려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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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현 앞으로’, ‘우현 앞으로’.
래프팅 가이드의 구령에 따라 자그마한 고무보트에 몸을 맡긴 여행객들은 열심히 패들(노)을 젓는다. ‘하나, 둘’ 외쳐대는 구령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며 현무암 협곡에 부딪친 뒤 메아리를 만들어낸다. 두
시간 남짓한 한탄강과의 육체 접속을 통해 여행객들은 키보드로 번역하기에는 어려운 희열을 맛보면서 도심의 스트레스를 강물에 훌훌 흘려보낸다.
<포인트1>급류타기 체험
한탄강은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휴전선도 넘은 다음 철원 지방을 지나고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 이르러 임진강으로 몸을 들이미는
강이다. 한국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한탄강은 세월의 변화에
따라 1990년대 초반부터 래프팅(급류타기) 명소로 변신했다. 한강이나 낙동강 같은 대하와 달리 한탄강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추가령구조곡의 용암지대를 관통하는
한탄강물은 오랜 세월 침식작용을 일으켰고 그 결과 강안은 수직의
절벽을 이루었다. 강물의 흐름을 보려면 절벽으로 바짝 붙어야만 하고 강을 따라 번듯한 도로가 닦인 것도 아니라서 강변 드라이브 같은
호사는 누릴 수가 없다. 그래서 보트에 몸을 싣고 물길을 따라가는 래프팅을 하는 것이다.
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한탄강 래프팅 코스는 크게 세 종류. 직탕폭포∼승일교 코스(2시간30분), 승일교∼순담계곡 코스(1시간50분), 순담계곡∼군탄교(2시간30분) 코스 등이 있다. 수량에 따라서 출발지는
변경되기도 한다.
30분 정도의 안전교육 후 헬멧을 쓰고 구명조끼를 입고 패들을 거머쥔 여행객들은 비로소 보트에 오른다. ‘한 번 물에 젖은 자는 두 번
물에 젖지 않는다’는 비장한 각오와 함께. 장구한 세월, 물결에 닳고
닳은 화강암 바위하며 층암절벽이 탄성을 토해내게 한다. 배 위에서
보는 고석정은 물가에서 보는 풍경과 사뭇 다르고 어느 새 여울들이
나타나 긴장감을 더한다. 선녀탕, 자라바위, 아가미바위, 도널드바위를 지나면 양합소를 통과해야 한다. 한탄강 래프팅 코스 가운데 가장
위험하다는 여울이 바로 이 양합소이다. 때로 수량이 많은 경우에는
여행객들은 보트에서 내려 강가의 바위틈으로 걸어내려가기도 한다.
누드바위, 순담계곡, 해골바위, 사자바위, 쌍자라목바위…. 래프팅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쉽게 보지 못할 비경들이다. 8∼9개 가량의 여울도 무사히 지나고 군탄교가 가까워지면 물결은 한없이 잔잔하다. 이쯤에서 가이드들은 여행객들의 보트를 뒤집어 물에 빠뜨린다. 물에
빠져본 여행객들은 다음에 다시 찾아오지만 얌전히 래프팅을 마친 여행객들은 다시 오지 않는 이유에서란다.
◆한탄강 래프팅업체=청룡레저 (033)455-6123, 아시아레포츠
452-5566, 경희레저 455-6770, 굴바위래프팅 452-2549, 래프팅코리아
452-7578, 순담레저 452-5353, 한탄강래프팅 452-8006 등.
<포인트2>안보관광·고석정·직탕
래프팅을 전후로 안보관광에 나서 본다. 고석정국민관광지 내에 위치한 철의삼각전적지 관리사무소(033-455-3129)에서 당일 신청을 하면
제2땅굴, 철의삼각 전망대, 월정리역, 노동당사, 백마고지 등 안보관광지를 관람할 수 있다. 출발시간은 오전 9시30분, 10시30분, 오후 1시, 2시30분 등 4차례. 출발 시각 20분 전까지 관광지에 도착해서 수속을 마쳐야 한다. 가족 대표자는 신분증을 필히 지참. 안내공무원 인솔 하에 전 차량이 함께 출발한다. 도피안사, 노동당사, 백마고지 위령비와 기념관 등은 전적지 관리사무소를 통하지 않아도 관람할 수 있다. 근남면 마현리에 위치한 승리전망대 관람은 오전 11시, 오후 1시30분 등 두 차례에 걸쳐 출발한다. 매주 화요일 휴무. 관광지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800원, 주차료 2000원.
고석정은 한탄강 복판에 솟아있는 10여m 높이의 기암, 신라 진평왕
때 지어진 정자, 주변의 계곡을 합쳐서 고석정이라 칭한다. 철원8경
중 하나이자 철원에서 으뜸가는 경승지 대접을 받고 있다. 고려 때는
충숙왕도 찾아왔다는 역사를 지닌 유람 명소이며 조선 명종 조에는
의적 임꺽정의 은신처로도 이용됐다는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고석정
기암 중간에는 구멍이 하나 있는데 임꺽정이 몸을 숨기고자할 때 드나들던 통로 구실을 했다고 전해진다.
고석정 북쪽의 직탕폭포는 화산폭발 이후 평야지대보다 낮게 푹 꺼진
협곡 사이를 흐르는 한탄강 상류에 위치한 폭포로 높이가 4m, 폭이
80m 정도 된다. 우리나라 폭포 중에서는 폭이 가장 넓다. 예전에 SBS드라마 ‘덕이’의 몇몇 장면이 이 폭포에서 촬영됐다.
<철원=조선일보 유연태 여행작가 kotour21@hanmail.net>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문의처=철원군청 기획감사실 공보계 450-5221
■가는길=서울 상봉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송읍행 버스 하루 17회 운행.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신철원행 하루
23회 운행. 동송터미널 455-2339, 신철원터미널 452-2551. 승용차로는 의정부→43번 국도→축석령→포천→영북면→신철원(갈말)→고석정 코스.
■숙박=철원온천호텔(455-1234), 대원장여관(452-2525), 청송파크(452-7727), 삼부연파크장(452-5887)
등.
■맛집=기와집(갈말읍 문혜리,
452-2948)은 두부전문점. 순두부와 된장찌개가 딸려 나오는 보리밥(4000원) 외에 두부버섯전골, 부부보쌈, 동부빈대떡 등의 메뉴가 있다. 막국수집으로는 철원막국수(452-2589), 내대막국수(452-3932), 큰손막국수(458-4242) 등. |
첫댓글 좋은 정보네요. 잘 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