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들다 ① 우리 동네 목공교실
대패로 나무의 거친 껍질을 벗겨냅니다. 손이 닿을수록 나무의 살결은 보드라워지고, 만질만질한 속살이 드러납니다. 쇠처럼 차갑지 않은 나무의 감촉이 마냥 좋아서, 그런 나무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서 목공방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인테리어나 DIY&리폼 관련 박람회에 가보면 바로 이‘나무’가 대세입니다. 나무 한번 제대로 만져보고 싶다는 분들께 소개합니다. 취미뿐 아니라 창업까지 할 수 있는 우리 동네 목공교실.
최근 몇 년 사이 나무는 인테리어의 주요 소재뿐 아니라 생활 용품이나 디자인 소품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나무 전문 월간지 '우드플래닛'의 육상수 대표는 "실제로 고급스러운 나무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직접 만들어보기 위해 목공방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으며 목공을 배워볼 수 있는 전문 공방이나 목공 스튜디오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목공방 역시 작업실을 겸한 판매장의 개념이 아닌 목공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장의 개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전문 목공방은 단순히 집성목 합판 등으로 조립하는 차원을 넘어서 직접 고급 원목을 자르고 다듬는 등 나무 다루는 법을 배워 작품에 가까운 가구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곳이다. 일부 목공방은 과정 이수 후 창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 높은 커리큘럼을 제공하기도 한다.
송파구 방이동 우드스튜디오(02-412-0740)는 목가구 작가 박연규·양승원씨가 운영하는 곳인 만큼 작품에 가까운 친환경 수제 원목가구를 만들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목공교실에서는 초급 과정에 해당하는 소품 등을 만들어본 후 가구 만들기 단계로 들어가는데, 이곳은 수강과 동시에 원하는 가구를 만들어볼 수 있다. 목공교실은 소수 정예로 진행되며 주 1회 3~4시간씩 수업한다. 월 5회 기준 수강료는 재료비 별도 24만원. 건물의 지하 1층에 목공방이, 1층에는 두 작가가 만든 가구들을 전시·판매하는 쇼룸이 마련돼 있다.
강남구 도곡동 아티작(070-8955-2655)에선 건축을 전공한 여인철씨,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김태완씨에게 깔끔한 디자인의 실용 가구 만드는 법을 배워볼 수 있다. 컴퓨터와 책, 명함, 펜들을 정리할 수 있는 데스크톱 정리대부터 책상, 조명, 캠핑 가구까지 수강생 본인이 원하는 가구를 만들 수 있어 20~30대 젊은 수강생들이 즐겨 찾는다. 공방장인 여씨는 "이곳 수강생들은 가구 디자인을 할 때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는데 때로는 참신하고 발랄한 디자인의 가구들이 탄생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목공교실은 기초반을 거쳐 고급반으로 가는 코스다. 주 1회 3시간 수업이며 기초반 수강료는 재료비 포함 월 33만원, 고급반 수강료는 재료비 별도 30만원이다. 성동구 성수동 우드유라이크(010-3605-6814) 목공방에서는 간단한 나무 소품, 독특한 디자인의 와인꽂이, 도마뿐 아니라 직접 만든 가구에 본인이 원하는 그림이나 일러스트, 사진 등을 입혀볼 수 있다. 목공교실은 주1회 주말에 한해서만 진행하며 한달 기준 수강료는 재료비 별도 12만원이다.
◇전문가 커리큘럼 갖춘 가구학교와 아카데미
좀 더 다양하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접하고 싶다면 관련 강좌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 기관을 찾는 것이 방법이다. 강남구 도곡동 가람가구조형학교(02-571-9636)에는 목가구조형디자인 전문작가 과정(비학위 전문가 과정)이 개설돼 있다. 이곳은 국민대학교 가구디자인 전문 과정(가구디자인Studio)을 확대 재편한 곳으로 목공 스튜디오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작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3학기의 필수 과정을 거치면 수료하고, 이후 2학기의 마스터 과정을 거치면 졸업하는 코스다. 학비는 전문작가 과정 기준 1학기 당 258만원이다. 수강생은 작품 전시와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며 조형디자인에 중점을 둔 깊이 있는 디자인의 가구들을 만들어볼 수 있다.
성남시 수정구 사송동 유니크 마이스터(031-716-3339)는 개인 목공 디자인 스튜디오로 시작했다가 목공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아카데미가 된 경우다. 이곳의 대표 김홍국씨는 "유니크 마이스터는 상업 가구 디자인에 중점을 둔 수업을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집중반, 전문가반, 4Q쿼터반 등 교육기간과 성격에 따라 클래스가 다양하다. 그중 2개월 코스의 집중반은 토·일요일 총 16회에 걸쳐 수업이 진행되며 가구를 제작하기 위한 공구 사용법 등 목공 기술을 익히는 실습 위주의 교육이 이뤄진다. 8개월 코스의 전문가반은 목공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수업이 주를 이룬다. 목공 기초부터 가구 디자인, 가구 사진 촬영, 금속 기법, 가죽공예 기법 등을 배우며 화~금요일 주 4일 수업이 진행된다. 수업료는 재료비 포함(개인 작품 제외) 집중반 160만원, 전문가반은 8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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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