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따스하신 모습으로 오셔서 인사를 나누었는데,
벌써 송별의 인사를 드리게 되니 마음이 저려 옵니다.
시간은 형체도 없는 것이 어찌나 빠르게 움직이는지요?
교장 선생님께서는 제 나이보다 더 많은 40년 세월을
초등교육의 현장에 계셨고, 40년 세월 중
대부분인 30년을 당신의 모교인
이 곳 순성초등학교에서 보내셨습니다.
아름다운 교육자 신영호 교장선생님!
당신은 열정으로 가득했던 신규교사로,
학생의 개인차를 고려할 능력을 가진
우수한 중견교사로 또한 학교 살림을꾸리는
교감, 교장 선생님으로 저희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셨습니다.
이러하시니 우리 학교 어디에 간들 당신의 숨결이 ,
당신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있을까요?
그 정든 곳 떠나시는 발길이 떨어질지 걱정이 앞섭니다.
또 저희들은 어떤 모습으로 당신을 보내 드려야 할지요?
교장 선생님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 사진첩을 열어 놓은
듯 생생합니다.
순간순간 젊은 교사의 부족함을 채워 주시며
다독여 주시던 모습
행사 때 마다 손수 찍어 예쁘게 현상해 주신 사진들...
학생들의 좋은 점을 기억하셨다 복도에서 만나면
늘 칭찬해 주시던 자상한 모습....
아침 출근길에 만나면 아이들의 건강을 물으시던 그 자상함
TJB 백제 문화 재단 교육대상 수상시
소풍가는 마음으로 함께 했던 시상식
비오듯 땀을 흘리시며 열심히 하셨던
배구 코트에서의 그 모습까지 저희들과
학생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입니다.
교장 선생님
이제 한평생을 보람과 긍지로
헌신하셨던 교단을 떠나시니
저는 무명교사를 예찬한 시 한 구절을 당신께 드립니다.
“나는 무명 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
전투를 이기는 것은 위대한 장군이로되
전쟁에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무명의 병사로다.
새로운 교육제도를 만드는 것은 이름높은 교육자로되
젊은이를 올바르게 이끄는 것은 무명의 교사로다.
그가 가는 길은 어두운 그늘, 고난을 당하되 달게 받도다.
그를 위하여 부는 나팔 없으며
그를 태우고자 기다리는 황금마차 없으며,
금빛 찬란한 훈장이 그 가슴을 장식하지 않도다 ”
교장 선생님
이곳 떠나신다하여 많은 제자들,
함께 근무했던 저희들 잊지 마시고
못다 주신 훌륭한 가르침을 계속 베풀어주시고
저희들을 오래 오래 기억해 주십시오.
저희들도 교장선생님의 가르침 하나하나 기억하며
그 가르침 헛되지 않게
땀흘려 노력하여 순성초등학교에
더 나아가 이 나라 교육계에
필요한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평생 정들었던 순성초등학교에서 마지막
발걸음을 남겨두고 계신 교장선생님!
여기 순성의 가족들이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을 모아 ,
교장선생님의 건강하심과
내내 행복한 생활 누리시기를 기원 하옵니다.
부디 앞으로 하시는 일마다 행복이 충만하시옵고,
첫댓글 정말 ..좋은 송별시입니다. 글재주 없는 저에게 송별시를 써야하는 막중한 책임이 안겨졌는데...좋은 글귀 참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