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필리핀에 혼자 살지를...운명은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곳에 오기전에 나는 강원도 산좋고 물좋은 전원에 그림같은 집짓고 마누라와 서로
등 긁어주며 살려고 땅때기 장만하고 주말이면 향나무, 전나무, 벗나무,심고. 고추모
감자도 처음 농사도 지어보고 도시생활 접고 정말 오손도손 마누라와 소도 한마리,
사슴도 키우고,시베리안허스키도 키우고 살고 싶었는데...
울마누나 어늘날 아침 배아프다고 하더니 그날 의사가 나만 살짝 부르더니 대장암4기
라, 남은시간이 6개월 정도란다.
그땐 너무나 기막혀 오히려 담담했는데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그보다 그냥 장염정도로
생각하던 울마누나에게 뭐라고 해야할지 더 걱정 스러웠다...
그리고 기억조차 떠올리기 힘든 1년 6개월 의사가 말한 6개월을 넘겨 1년을 더 살다
울마누나 천국에 갔다.
그리고 다음해 필리핀에 왔다. 이유는 한가지 추운게 싫었고,혹시 나도 갑자기 암에
걸린다면 끔찍한 항암치료 안하고 경치 좋은 비치에 살다가 정말 견디기 힘들어지면
차라리 흔해 빠진 권총사서 내손으로 그냥 끝내고 싶었다...
예전에 울마누나 살아 있을때 혼자서 배낭매고 여기저기 많이도 싸다니 다가
살기좋은 몇군데 봐두었는데 결국 눌러 사는곳이 필리핀이다.
태국치앙마이, 베트남 달랏, 중국 양수오, 인도 다람살라,필리핀으로 오기전
어디로 갈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10여년전 배낭매고 며칠들른 필리핀의
로칼 카페의 이름없는 밴드의 음악이 너무 그리웠는지도 모른다.
결국 필리핀 도시중 몇군데를 후보지로 정하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다바오, 바기오,이곳 앙겔레스로 압축하게 되었고, 작년 1월초 필리핀으로
건너왔다.
어중간한 나이 혼자 궁상맞게 살기도 재혼을 하기도 어중간한 나이다,
처음 이곳에 올때는 몸도 마음도 지치고 메말라 과연 내가 남자 구실이나
제대로 할수있을지 조차 의문 스러웠다.
그도 그럴것이 1년 6개월을 사용안한 연장이 제구실을 할수있을지 걱정스럽고
두려웠다.
그러나 그보다 나를 더욱 죄어오는 것은 암으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지켜
보면서 어쩌면 나도 내일 아니면 한달후 또는 1년후 죽을수도 있다는
상상을 늘 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와 사연도 많았지만 지금 나는 지극히
정상적으로 아니 더욱 활기차고 젊게 살고있다.
앞으로 집도하나 장만하고, 이곳에서 만나 같이 지내다 지금은 일본 나고야에
가있는 여자가 고무신 꺼꾸로 신지 않고 돌아오면 그때는 재혼도 생각하고
있다.
간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아내도 숨을 거두기 하루전에 당신 좋은
여자만나 행복하길 바란다고 했는데...
그래서 더욱 행복하길 원한다, 내가 필리핀에 온이유는 바로 행복하게 살려고
왔다.
언제 죽을지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더 많은 것을 가진
자들을 부러워 하며 시기하고 질투하며 괴로워하며 자신이 가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나는 아내를 통하여 깨닳았다.
내나이 51세 한국 같으면 아줌마도 처다보지 않을 나이인데 21살먹은 여자친구
젊고 돈많은 다른 남자 찾아가라 했더니 두번이나 약먹었다. 세상에 내나이에
나좋다고 21살먹은 처자가 목숨거는 이곳 필리핀에서 나는 죽는 순간까지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할것이다,
첫댓글 선배님 !! 행복하기를~ 저역시 마흔 넘은 나이에 행복이 뭔지를 찾고 싶습니다 로컬 바 에서 황혼에 물든 석양을 보며 산미 한잔 할수있는 노년을 꿈꿉니다
힘 내세요
그런 과거..가 있었군요. 모쪼록 지난 과거의 일들이..앞으로의 다가올 미래의..굳은 바탕이 되어..
하루하루가 행복의 연속된..그런 날이 되시길..기원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56년 잔나비띠도 46세 처이와 넉달째 체팅중인데 마지막으로 행복하게 해줄 사람이라 믿고 갑니다
58개띠 화이팅! 지금 그 여자 만나 잘 사시나요? 저는 비콜에 삽니다. 서로 연락 했으면 합니ㅏㄷ. hok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