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아가 2,8-14
8 내 연인의 소리! 보셔요, 그이가 오잖아요. 산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 9 나의 연인은 노루나 젊은 사슴 같답니다. 보셔요, 그이가 우리 집 담장 앞에 서서, 창틈으로 기웃거리고 창살 틈으로 들여다본답니다.
10 내 연인은 나에게 속삭이며 말했지요.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11 자, 이제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 12 땅에는 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노래의 계절이 다가왔다오. 우리 땅에서는 멧비둘기 소리가 들려온다오. 13 무화과나무는 이른 열매를 맺어 가고 포도나무 꽃송이들은 향기를 내뿜는다오.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14 바위틈에 있는 나의 비둘기, 벼랑 속에 있는 나의 비둘기여! 그대의 모습을 보게 해 주오. 그대의 목소리를 듣게 해 주오. 그대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그대의 모습은 어여쁘다오.”
복음 루카 1,39-45
39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어제는 2011년도의 마지막 성소후원회 미사가 있었던 날입니다. 올 한 해 동안 수고하신 성소후원회 회원들에 대한 시상과 함께 성소국에서 준비한 많은 선물을 나누었지요. 그런데 평소보다 상당히 많이 오신 것입니다. 성당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후원회 회원들이 오셔서 성소국에서 준비한 선물이 부족한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온갖 불평불만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지게 되었지요.
겨우 달력 하나인데 이 달력을 못 받았다고 화내시는 모습, 시상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모습 등등……. 한 해의 마지막 모임을 정신없이 그리고 화려하게 치룬 것 같습니다. 물론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일어난 것이지만, 이렇게까지 화를 내셔야 할까 싶었습니다.
사실 별 것 아닌 것으로 인해 우리는 얼굴 붉힐 때가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얼굴 붉힘으로 인해 과연 누가 더 이득을 보겠는지를 따져보세요. 자신에게 이득이 돌아갈까요? 얼굴 붉히면서 말하면 기분이 마냥 좋아질까요? 또 상대방은 그러한 소리를 듣는다고 기분 좋아할까요?(하긴 욕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는 말이 있어서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다툼을 듣고 있던 주변 사람들은 또 어떨까요?
어떤 사람이 토요일 바쁜 저녁시간에 식당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아서 점점 화가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바탕 화를 내고 식당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이 모습의 결과로 배고픈 토요일 저녁을 맞이해야 했지요. 화를 낸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럴 때에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음식을 만드는 사람, 주문받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음식을 제공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화내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말하면 되는 것이지요.
조금만 생각하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나’에게 기준을 맞추다보니 화를 내고 싸우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만 자기를 낮추고, 조금만 상대방을 생각했으면 합니다. 그때 이 세상은 보다 더 살기 좋은 세상,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찾아가십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잉태했을 때였고, 엘리사벳은 늦은 나이에 세례자 요한을 잉태하고 있을 때였지요. 성모님께서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그래도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잉태하셨는데, 굳이 엘리사벳을 찾아갈 필요가 있었을까요? 그런데 엘리사벳 역시 자신이 손윗사람이지만 겸손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성모님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이렇게 상대를 위한 배려의 마음이 아름다운 만남을 만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많은 만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을까요? 혹시 ‘나’한테만 기준을 맞춰서 화내고 싸우는 만남만을 계속하는 것은 아닐까요?
행복의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다만 우리는 닫힌 문을 너무 오래 바라보느라 열린 문을 보지 못할 뿐이다(헬렌 켈러).
하하하하 그냥 웃지요(엔소니 드 멜로, ‘일분 헛소리’ 중에서)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만남
어떤 자매님 둘이 대화를 합니다.
“딸이 시집을 갔다면서요. 딸은 잘 사나요?”
“귀염둥이 내 딸, 복덩이 내 딸은 시집을 잘 갔어요. 사위가 어쩜 그리 착한지! 내 딸이 차가 필요하다고 하니 차를 사 주고, 보석을 원하니 보석을 사주고, 집안 일이 힘들다고 하니 가사도우미를 둘씩이나 붙여주고, 아침은 사위가 침대까지 날라다 주고, 내 딸은 점심때까지 실컷 잔다우. 사위가 아주 점잖은 귀공자라니까! 호호호”
“아참 댁에 아드님도 하나 있지 않나요?”
“아이고 불쌍한 내 아들! 내 아들은 골칫덩어리랑 결혼을 했어요. 며느리가 어쩜 그리 게으른지! 내 아들이 며느리에게 차도 사 주고, 보석도 사주고, 며느리가 집안 일이 힘들다고 하니 가사도우미를 둘씩이나 붙여주고, 아침은 아들이 침대까지 날라다 준다는구먼, 아내라는 사람이 남편 출근하는 것도 모르고 점심때까지 쿨쿨 잔다우. 세상에 며느리가 아주 게으른 곰탱이라니까! 흥!”
어떤 입장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우리의 마음. 반성해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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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달력 하나로~~ 신부님 혹 잠을 설치신 것은 아니신지요? 늦은 묵상글이 왠지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
그렇네요, 자신의 입장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위해 기도 많이하고 노력도 해얄 것 같습니다.
성모님과 엘리사벳처럼 아름다운 그런 관계의 만남을 갖기위해서요, 그리해야 장모의 입장에서나. 시어머니의 입장에서나 꼭 같은 판단을 할테니까요. 성모님과 엘리사벳이 만나시는 그림 참 아름답네요. 감사히 들었습니다.
신부님의 강론 말씀 감사합니다
마음과생각을다하여`늘생각보다마음의뿌리가깊고`감사와두려움을알고계시는주님께`마음의손을꼭잡아주시기를
청해봅니다~아줌마는용감하다`달력하나로~ㅎㅎ~신부님`하하웃는날되세요
나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이기심을 버리고 겸손하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나누도록 노력 또노력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항상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나 아닌 모든 사람의 기준으로...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저를 돌아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항상 겸손한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어제 판공 참회예절을 하면서 교만 덩어리였던 내자신을 보면서 주님의 자녀로서 창피함을 느꼈습니다. 일단 입으로 짓는
죄부터 줄여 가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주변의 모든분들을 섬기는 자 되도록 힘을 주소서.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멘..
행복의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다만 우리는 닫힌 문을
너무 오래 바라 보느라 열린 문을 보지 못할 뿐이다...
꾸벅~~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고나니 생각나는것이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8시는 저희 성당 성가대 연습하는 날입니다.
목요일이면 각 파트장이 단원들에게 성가연습있다는 문자를 보내곤 하는데... 파트장인 제가 직장을 다니다보니
하루는 바빠서 문자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문자보내지 못한 그날 단원 몇명이 제게 문자 보내지 않은것에 대해
한마디씩 하는것이었습니다. 그날따라 제가 몹시 피곤한 상태라 얼굴 찡그리면서 한마디 던졌습니다. 굳이 문자를
보내지 않아도 매주 목요일이면 성가연습있다는 사실 알텐데 꼭 보내야겠냐고 그 한마디에 분위기가 쌩했습니다.
마음 불편함이 오래가더라구요. 오늘 말씀에 큰 공감을 가져봅니다
내입장이 아닌 남의 입장을 ... 닫힌 문이 아니라 열린 문을 바라보는 지혜로움을 청해 봅니다
오늘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신부님 ! 감사합니다. ~샬롬~
신부님, 저도 반성하고 가요^^~
늘 제 입장에서만 생각했던것 참 많네요. 속상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서 생각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가슴에 담아갑니다.
아멘.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만들겠습니다~~
오랜만에 들어오네요... 한 1년 다 ~~~ 대어 갑니다.... ㅠ.ㅠ
일이 바쁘다보니... 휴~~~ 이제 자주 뎅길께요....
몇일 되지는 않았지만 제자신이 조금씩 정화됨을 느끼고,
제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말씀을 들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짜증을 실컷부리고나면 마음이 풀리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무거워지고 짜증이 배가 됩니다..화난이유는 남때문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문제때문이니까요. 그 문제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되풀이되는 것들이 대부분이고요. 그냥 단순하게 웃어넘기면 사라지는 것들인데, 제 스스로가 화를 냄으로써 더 강화시키고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똑같은 문제에서 반복되는 짜증들..이제 제 자신을 반성해보아야겠습니다. 하하하 웃어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 평화를 간구합니다. 내문제로 남을 괴롭히면 안되겠지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감사합니다^^^
아멘!반성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에고에고~~화내는 모습 바라보시며 마음이 많이 불편하셨겠어요. 읽는 내내 제 마음이 부끄러웠습니다. 문득 지금 직장생활을 하며, 제가 새로들어갔다는 이유로 관심 받기만을 원하지 않았나 반성해봅니다. 신부님 저희가 이렇게 약해요. ㅠㅠㅠ 정말... 항상 애써주심 감사드립니다. 겨울이라 춥다고는 하지만, 정말 추워요. 신부님 감기 조심하세요.^^ 편안한 밤되세요..... ♡.♡
마음이 아프네요... 모든것이 이기심때문 이겠지요..
그러다보니 배려라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게되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내렸더군요...
조금 내린 눈에도 거리는 엉켜버린 차로 즐비했답니다. ㅠㅠ
조금씩 마음의 여유와 배려가 필요했던 하루...
편안한밤 보내셔요. 신부님 ^^또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