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땅을 봐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추운 날씨에 땅을 보러 갔을 때 따뜻한 햇볕이 비치면 남향임을 알 수 있다.
주변은 다른 곳과 달리 눈이 녹아 있을 것이다.
이것은 땅 밑 형질까지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겨울에 주변보다 눈이 빨리 녹거나 야생동물들의 은신처가 있는 곳이면
지혈이 좋다는 의미다. 그 땅은 포근하고 바람도 직접 받지 않는
명당일 가능성이 높다.
눈 녹음이 아니더라도 꿩이나 노루 같은 야생동물의 배설물이 있는지를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전원생활을 할 땅에 대해 그림이 잘 그려진다.

겨울에 땅을 보러 간다면,
전원생활을 할 터의 윤각과 테마도 쉽게 잡고 그릴 수 있을 것이다.
계곡물을 어떻게 이용하면 연못 및 폭포를 만들 수 있을지,
경사를 이용한 멋진 정원과 작은 펜션의 조합도 떠올릴 수 있다.
봄, 여름, 가을엔 자연석이 있더라도
무성한 풀 때문에 돌의 모양을 정확히 볼 수 없다.
주택지를 만들고 조경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자연석이다.
돌이 없으면 결국은 구입해야 한다.
흙으로도 가능하다고 할지 모르나,
자연석을 사용하지 않고 흙으로만 조경을 완성하기란 쉽지 않다.
보통 자연석의 가격은 15톤 트럭 한 대에30~ 60만 원 선.
모양이 좋은 자연석이 많다는 것은 분명 횡재다.
겨울에 땅을 보고 사야겠다고 마음이 들면, 춘삼월에 다시 찾아가보자.
봄산은 겨울산과 분명 다른 모습이다.
연초록의 잎은 햇살을 받아 눈부신 생명을 자랑한다.
나무와 야생화, 산나물 등이 서서히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 때 내가 사야할 땅에 보물이 얼마나 많은지 발견하게 된다.
멋진 조경을 위해서는 수형 좋은 나무와 야생화가 필요한데,
나무와 야생화 군락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사도 된다.
그 자체가 조경에 들어갈 막대한 비용을 아끼고 이윤으로 남는다.

물론, 예외도 있다.
<자연의 소리>는 겨울에 땅을 보고 구입했다.
오후에 산에 도착해서 찬찬히 둘러보았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갈 즈음인데도 햇살에 비쳐서 포근했다.
황량하게 보일 겨울인데도
울창한 소나무 군락 때문에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었다.
가야산 자락으로 둘러싸여 편안하게 느껴졌고,
주변 경관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른 풀들 사이로 자연석이 여기저기 드러나 있고,
얼어붙은 땅 밑으로 졸졸 물이 흘렀다.
봄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즉시 계약을 했다.
그리고... 봄이 되자 땅의 진가가 더욱 확실해졌다.
내가 찾던 보물이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고맙습니다.
맞습니다, 삶도 땅도 민낯이 있게 마련인데 우린 그걸 잘 못보죠
감사합니다..
마음에 와닿는 좋은 정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좋은정보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