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여, 아이들을 가장 편한 길이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길로 이끌어 주십시오
-야누슈 코르착-
신이여, 나는 당신에게 복종을 바치지만
오늘 당신께 드리는 탄원은 내 불타는 욕망을
담은 것입니다. 조용한 목소리로 속삭이지만
나의 청원은 열렬한 의지에 이끌려 나옵니다.
나는 당당히 서서 구름 너머로
열망의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부탁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당당히 요구합니다.
아이들과 그들의 노력을 축복해 주십시오.
삶의 길목에서 그들을 이끌어 주십시오.
가장 편한 길이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길로 이끌어 주십시오.
내가 드릴 수 있는것은, 내가 가진 것 중
유일하게 값진 것인 나의 슬픔뿐입니다.
나의 슬픔과 노력을 당신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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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이 지나서인지 집을 나서는데
찬 바람이 훅 끼쳐
도루 들어와 옷을 겹겹이 껴입었더니
엎어져도 옆으로 도르르~~ 구를것같은
오뚜기 몸매가 되었습니다^^
눔이랑 나란히 걸으며 입김을 후후 내뿜으니
녀석은 기분이 좋은지 큰소리로 껄껄거려서
아직 잠을 안깬 새들이며 아기들이며 땅밑 벌레들까지
깨워버릴것 같았습니다
엊저녁 집에 돌아온 딸내미가 '눈'을 보았다고 해서
어두워진 창밖을 눈에 불을켜고 내다보았더니
"아유~ 한개, 한개 봤다구~ 눈 한개~!" 합니다^^
어제는 냄표니 가짜 생일입니다
냄표니를 낳은 어무니는 모르시는^^
우리끼리 축하하고 먹고 떠드는 생일입니다
핑계만 있으면 놀고 먹는걸 즐기는 가족이니
음력생일 양력생일 안가리고
숫자만 맞으면 그저 땡입니다 ㅎㅎ
한달뒤면 또 생일이 올거니 기분 수수입니다 하하~^^
이젠 저랑 냄표니가 꽤 어르신이 되고보니
양초만 해도 숫자가 너무 많아서
그걸 죄다 케잌위에 꽂으려니 멀쩡한곳이 없을것같아
길다란 눔들 한다발, 짧은눔들 한다발씩 모아
불을 붙여놓았더니
장작더미마냥 활활 타올라
노래가 끝날때쯤엔 옆에있던 꽃다발로
불이 옮겨 붙을뻔 했지요 하하^^
딸내미가 밤늦도록 3학년 언니들 응원해준다고
무슨 알록달록한 편지를 만들고
이쁘냐고 눈앞에 들이밀기를 수차례 난리를 피우더니
아침엔 용돈을 타서 룰룰거리며 학교엘 갔습니다
수능날 간식사서 언니들 위문갈거라나요
시험은 왜 꼭 추울때 치는지
아니, 시험치려면 왜 꼭 추워지는지^^
십일도 안 남은 수능일이 더 추워질까봐 걱정입니다
시험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이 주변에도 꽤 있을텐데
제 경험으로는 시험칠땐 평상시와 다름없이
평온하게 일상을 유지하는게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르는척, 성모님께 기도만 올립니다
자기 기도 드리기는 쑥스러운데
남의 기도 드릴때는 막무가내로 매달리고 떼써도
안 부끄러우니까요^^

보기만해도 배가 부른
대봉시를 한박스 얻어다
집안 곳곳에 몇개씩 늘어놓았습니다
아침마다 '어느눔이가 익었나...?'하면서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그 예쁜 빨간색이며 말랑한 촉감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먹어버리기가 미안할 정도이지요^^
전에는 제가 홍시 좋아한다고 할망구라고 놀리던 냄표니가
몸에 좋다니 군말없이 받아 먹습니다
세월엔 장사 없다더니 그 말이 맞지요?^^
아침기도를 짧게 드리는데 성모님과 예수님 맨발이
눈에 들어와서 가만히 손으로 감싸드렸습니다
'목도리로 둘러놓으면 이상할것 같고
어떡하지...?'
프라하의 아기예수님은 옷도 갈아입으시니
목도리를 둘러놓아도 괜찮을것도 같고
성상을 함부로 하면 안될것도 같고..고민입니다^^
상록수에서 한달에 한번 류신부님을 모시고 미사를 드리고
매주 재원이 미사에 참석하는데
어린이 미사는 손동작을 같이 하기때문에
저 혼자 아주 바빠 죽습니다^^
옆사람 눈치 안채게 미사포를 푹 눌러쓰고
쓱 둘러보아 제일 정확하게 한다 싶은 사람을 찍어서는
열심히 따라 하지요^^
그래도 뒤에서 보자니 손이 가려서 안보일때가 많아
허둥지둥 대충 얼버무리려면 진땀이 납니다 ㅎㅎ
노래를 부르면서 손동작을 하는건 재밌는데
그 부작용으로 기도를 드리려고 눈을 감으면
주님의 기도며 미사 전례가 자꾸만 노래로 나오는거예요 ㅠ.ㅠ
게다가 기도에 몰두해 조금만 정신을 놓았다간
남들 다 일어서있을때 앉아있다가
후닥닥 놀래서 일어나기 일쑤인데
그럴때는 참말 챙피해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순간이동하고 싶지요 ㅎㅎ
묵주기도도 순 엉터리로 드리다가
언니들한테 챙피함을 무릅쓰고 물어봤지요,
묵주기도 하는법이라는 조그만 책자에
신비 1단,2단 써있는게 5단까지 있는데
신비는 4가지 밖에 없고해서
혼자 고민고민하다가
1단에서는 4가지 신비 1단 모두를 외고
2단에서는 4가지 신비 2단 모두를 외웠죠
그러니까 맞아들어가길래 나름 깨우쳤다고 호레이~ 했는데
글쎄 그게 아니라지 뭐예요 ㅠ.ㅠ
에이구~ 어려워라...하두 욀게 많고 기도문도 다양해서
천주교 신자하려면 마이 똑똑해야 되게쪄요^^

바람이가 밖에서 윙윙거리면서
을러대고 있네요
밖에 나갈때는 목도리 벗겨가지 못하도록
단단히 여미고 나가세요^^
올 겨울 혹한일거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는데
여름은 더 덥고 겨울은 더 춥고...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할 모양입니다^^
그치만 추운덕에 남의 추운 사정도 알게되니
한편으론 고마운 일입니다^^
가슴 시린 이웃에게
따뜻한 곁을 내어주는 하루 되기를 빌며
저는 이만 사라집니다
휘리리리릭~~~ 
첫댓글 기도를 좀 틀리면 어떠하리..매일 모은 그손에 주님의 은총이 내릴것같다. 성모님이 이뻐서 저절로 너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 같고,,,

오늘 추웠지
겨울모드로 나갔다 왔는데도 몸이 녹는지 얼굴이 벌겋게 
아오르네...오늘도 바쁜 사람들 다 안들어오고 홀로이 저녁을 먹었다나 뭐라나...역시 아들이 
여

그눔이는 에미밖에 모르잖여..껄껄....
저도 요즘엔 나물 무쳐서 간 봐
라고 먹여볼 사람이 재우이눔밖에 없어요^^ 그럴때면 '이눔이만 내 옆에 남겠구나...' 싶어요 
우리가 아들복은 좀 있는것 같지요 
언니
그 복이라면 저두 엄


청 있네용,, 
<아들복있는아줌니들의 모임>이라도 하나 맹글까봐

네.. 오늘 추웠어요,, 문패
언닌 진짜 열심이네요,, 전 재정이 키우는데 1순위가 자가용인데... 많이 걷기엔 부실한 다리라 그렇긴 해도 
아서라도 걸여야 하는데,,, 그래서 제일 좋아하는 
이 버스 태워주기가 됐어요....
운동
내가 열심이라기보단 눔이랑 같이 걷는게 참 위로가 되고 평화로워^^ 재정엄마도 힘들땐 말고 운동
아 걷는건 좋으니 조금씩 걸어보세욤^^ 다리가 튼실하면 당뇨도 덜 오고 그런다니깐 말이쥐

처음 주일학교미사때 손동작이 어찌나 어색하던지..그래도 하다보니 더 이쁘게 하고싶더라고 이나이에~ 하느님도 어여삐 보실것도 같고^^ 지금은 안하면 오히려 이상하더라.글구 묵주기도를 문패처럼 하는 방법도 괜찮다 싶네..네가지 신비를 한꺼번에 마스터하는 방법으로 말야말야~ ㅎㅎㅎ
슨새임 지금 저 놀리신거죠


스콜라스티카반 뒤에 서있으니 눔들이 덩치들이 어찌나 좋은지 신부님 손은 아예 안보여서 사방으로 컨닝하느라 눈알이 뱅글뱅글 이지요 
그러고보니까 저도 얼릉 마스터해서 예
쁘게 하고 싶어용

아냐 놀리는거~ 정말 탁월한 방법이라 생각한건데 A.C.E~^^ 왕온니와 내쪽으로 오면 율동이 잘보이는뎅..곧 이쁘게 할게 될고얌~ 긴머리 찰랑댐시롱~ㅎㅎ
뒤에서 있으면 안보여서 안했는데.. 아


이제 재우이언니 보구 하면 되겠구나

언니 예쁘게,,정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