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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동사한 빨간 장미 다발 </STRONG></P>
<P> </P>
<P>김금융</P>
<P> </P>
<P> </P>
<P> 누가 던졌을까 </P>
<P> 살얼음 진 강물 속에서 동사한 빨간 장미다발 </P>
<P> 얼어서 싱싱하게 빛을 뿜는 </P>
<P> 칼바람 속 유혹 </P>
<P> </P>
<P> 저 장미는 어쩜 나르시스에 빠졌을지 몰라 </P>
<P> 그대의 간절함이 고드름처럼 매달려도 </P>
<P> 담너머 지나가는 짓궂은 바람일 뿐이라고 </P>
<P> 어리석은 오만의 가시만 키웠을지 몰라 </P>
<P> 따뜻한 방안의 화병에 꽂을 수 없었겠지 </P>
<P> 내 버석거리는 머리에도 </P>
<P> 그대의 쿵쾅거리는 가슴에도 꽂을 수 없었겠지 </P>
<P> 파묻어도 꼿꼿이 일어서는 지난겨울 언 강의 기억 </P>
<P>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P>
<P> 열매를 맺게 한다는 은행나무 속설을 따라 </P>
<P> 차단된 얼음 속에 보관한 걸까 </P>
<P> 얼어서 더 붉고 싱싱하게 살아나는 장미다발 </P>
<P> 누가 던졌을까 </P>
<P>--------------------------------------------------------</P>
<P>『현대시학』 . 2016년 4월호. 80쪽. </P>
<P>김금융 : 199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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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황봉학시인추천시
동사한 빨간 장미 다발 / 김금융
황봉학
추천 3
조회 807
16.05.30 09:5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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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 장미는 어쩜 나르시스에 빠졌을지 몰라
그대의 간절함이 고드름처럼 매달려도
담너머 지나가는 짓궂은 바람일 뿐이라고
어리석은 오만의 가시만 키웠을지 몰라
따뜻한 방안의 화병에 꽂을 수 없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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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
뜻 깊은 시에서 공부합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필사합니다.
저 그런데요 ..?
김금용 시인님 아니신지요 ?
시를 중국어로 번역 잘 하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