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균제 ‘트리클로산(triclosan)’이 간섬유화와 암 유발 위험이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의 화학과·생화학과·약리학과의 로버트 튜키 교수와 UC 데이비스의 브루스 해먹 교수의 공동연구진은 해당 내용이 포함된 논문을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행된 미국 학술원회보(PNAS)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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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섬유화 암 유발 위험 / 사진=SBS 뉴스 방송 화면 캡쳐
간섬유화와 암 유발 위험이 있는 트리클로산은 우리나라에서도 치약 함유량과 유해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던 물질이다.
간섬유화와 암 유발 위험이 있는 트리클로산은 항생물질이자 방균제로 세균이 자라는 것을 막거나 자라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다양한 소비용품에 사용된다. 향균 물비누, 바디워시, 치약 등에 많이 쓰이며 냄세제거제와 각종 화장품에도 들어있다.
미국 학술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섬유화 암 유발 위험이 있는 트리클로산에 6개월간 간 노출된 쥐는 화학물질에 의해 유도된 간 종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았고, 종양의 크기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은 사람으로 따지면 약 18년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연구를 주도한 튜키 교수는 환경에서 채취된 샘플에서 트리클로산이 검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소비자용 제품에서 이 물질이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이 물질의 사용에 따른 이득은 그리 크지 않은데 쥐와 마찬가지로 사람에 대한 간 독성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유사한 작용을 하는 다른 화합물과 함께 트리클로산에 노출될 때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해먹 교수는 간섬유화와 암 유발 위험이 있는 트리클로산이 많이 사용되는 물비누의 사용을 자제해 트리클로산의 인체, 환경 노출을 줄일 것을 권하며 "치약은 트리클로산의 사용이 적고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므로 그대로 사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트리클로산이 호르몬 분비 장애나 근 수축 방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나옴에 따라 트리클로산의 사용 제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섬유화 암 유발 위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간섬유화 암 유발 위험, 조심해야겠네", "간섬유화 암 유발 위험, 항균 물비누나 치약에도 트리클로산 성분이 들어있었구나", "간섬유화 암 유발 위험, 큰일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허다민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