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로 비빔밥을 해먹어도 맛있지만
싱싱한 열무 깨끗이 씻어 손으로 듬성듬성 잘라넣고
고추장 강된장 김부스러기,참기름 넣고 싹싹 비벼먹어도 참 맛있는데~^^
울 엄마는 열무김치와 생열무를 반반씩 넣어서 비벼주시곤 했어요
커다란 양푼이 놓고 둘러앉아 아빠 안계신 점심메뉴로 자주 먹었는데
어찌나 금새 없어지는지 밥풀이 군데군데 붙은 텅빈 양푼이를 내려다보면
'엥~ 그 많던 밥이 어디로 갔지?' 하는 생각이 늘 들었죠^^
숟가락 양푼이에 던져넣고 와르르~~ 몰려나가 아빠 오실때까지
골목에서 뛰어놀던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어제 성지가지를 얻어와 예수님 뒤에 가지런히 놓아 거니
혼자 십자가에 계실때보다 조금 마음이 좋습니다
십자고상을 볼때마다 십자가를 내려 뉘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딸내미도 그런 생각을 한 모양입니다...
기독교 학교라 부활절 앞두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여주었다는데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죽... 흘러 친구들이
'헐~그거 진짜 눈물?' 하면서 놀렸다네요
왕언니를 놀린 눔이들에겐 한대씩 응징이 들어갔지만
내내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려 계신게 그날따라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이제라도 좀 내려드리던가 그게 안되면 십자가를 눕혀놓기라도 하면
덜 고통스러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어제 소풍다녀와 시험공부 못했다고 밤늦게까지 끄적거리고 있던 딸내미,
아침에 땅꺼지게 걱정하면서 학교엘 갔습니다^^(저만 소풍간것도 아니면서 ㅎㅎ)
비가 내려 비옷을 입혀보내고 위에서 내려다보니
동그란 체크 우산밑으로 하얀 운동화 신은 발만
바쁘게 왈왈거리며 가는게 보입니다
이 정도 비면 우산은 펴지도 않은채로 머리위에 얹고
친구들과 어깨를 부딪히고 몸싸움을 해가며
골목을 빠져 나가던 행복한 등교길 추억이 떠오르는데
몇해지나 저 아이가 연애를 할 즈음에는
내리는 비 핑계삼아 맺어졌던 그 많은 인연과 추억들을 즐기기는 커녕
비만 내리면 텅빈도시에 사람그림자도 얼씬않게 될까봐
마음 한구석이 싸하게 아려옵니다
차차 좋아지겠지, 머리를 흔들어보지만 아무 대책없이 낙천적인건
참 무책임한 짓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에효...ㅠ.ㅠ
내일은 부활성야미사를 드리러 상록수에 갑니다
어릴때는 교회와 성당에서 공히 부활절 달걀 얻어먹기도 했는데~^^
예수님이 부활을 하셔서 참 다행이지요, 라고 지난번 글에서 썼는데
또 생각해봐도 참말 다행입니다^^
안그러셨으면 참 슬픈 신자들이 되었을것 같거든요
그치요~?
오늘 밤부터는 기뻐해도 되는거 맞지요?
우린 미리 알고있으니까요^^
첫댓글 아고런것이 콩밭짓거리구먼.....비오는 날 쓱쓱 비벼먹는 비빔밥....고것도 맛나겄네..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기름냄새 솔솔 풍기는 부침개가 제격이지...오늘은 상록수에서 호박부침개를 먹었다는....한끼 굶었다고 점슴이 어찌나 맛나던지..
으흑 오늘 갔어야 하는데 호박부침개애
언니와 다예와 재원이가 세례 받은지 1년이 되었네요~올해는 함께 하지 못하지만...기억할게요. 5월에 만나요!
보라야 챙길 사람 많아서 바쁘지^^ 보라가 나눠줄 사랑이 많아서 그런거같애 부활절미사는 같이 못하지만 5월에 류신부님 모시고 같이 미사드려 부활의 기쁨이 보라에게 가득하길 기도할께^^
언니~ 안도현 음식시리즈 시집중 <감자> 보셨죠? 감자만 보면 그 시가 떠올라 큭큭 거려요..
큭큭
콩밭짓거리인지는 몰라도 적당히 익은 열무김치해서리 저녁밥 묵었네^^ 십자고상을 내려놓고 싶어하는 착한 젬마가 증말 이쁘다..아스라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사랑스런 글쟁이 문패도....
오늘 즘슴 맛있게 잘 먹었어요 선생님 호박전두요^^ 열무김치 적당히 익은거 싹싹 비벼먹으면 참 맛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