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인파를 기록하며 최우수축제 지정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던 ‘영주풍기인삼축제’가 문화관광체육부(이하 문체부) 지정 축제에서 끝내 탈락해 아쉬움과 함께 원인을 두고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문체부가 선정한 우수축제에 3회 연속 선정되며 매회 3억원(국비 1억5천, 도비 1억5천)의 예산을 지원 받았던 풍기인삼축제는 3회 이상 같은 등급 축제에서 상위축제로 오르지 못할 경우 예산지원이 끊기는 ‘축제 일몰제’에 따라 앞으로 정부 지원 없이 시예산과 자부담만으로 치러야 할 형편이다.
문체부가 선정, 지원하는 문화관광축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2개), 최우수축제(8개), 우수축제(10개), 유망축제(20개) 네 가지 등급으로 구분된다. 2014 대표축제로는 우리나라 농경문화를 잘 보여주는 ‘김제 지평선축제’와 대표적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가 선정됐다.
또 풍기인삼축제가 지정을 노렸던 최우수축제에는 인근 지역의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2012년부터 3회 연속 선정된 것을 비롯해 광주7080충장축제, 강진청자축제, 강경젓갈축제, 무주반딧불축제, 이천쌀문화축제,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진도신비의바닷길축제 등 8개가 선정됐다. 인근 봉화군의 봉화은어축제는 4회 연속 유망축제의 자리를 지켰다. 우수축제 등과 달리 유망축제의 일몰제 적용 횟수는 4회 이상이다.
문체부가 선정한 문화관광축제 가운데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명예대표축제로 졸업했고 일몰대상 축제 4개를 포함 총 7개의 축제가 이번 선정에서 제외됐다. 대신 5개의 신규축제가 새롭게 올라와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2개가 줄어든 총 40개의 축제가 2014년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 시, 비교우위에서 뒤지지 않는데 탈락 ‘허탈’
시는 유례없이 성황을 이뤘던 올해 풍기인삼축제가 최우수축제를 눈앞에 두고 탈락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8개 축제와 비교해 풍기인삼축제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전례 없이 많은 관광객이 몰렸고 행사내용도 다채로워져 기대감이 높았는데 막상 선정에서 제외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결과는 아쉽지만 일몰제로 인해 언젠가는 정부지원이 끊기는 만큼 이젠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나갈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그동안 풍기인삼축제는 우수축제로 선정돼 국도비 3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이번에 최우수축제로 선정됐을 경우 5억원의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풍기인삼축제는 지난해 10억원(국도비 3억, 시비 5억, 자부담 2억), 올해는 9억원(자부담 1억 감소)의 예산으로 열렸으며 2014년에는 최우수축제 선정을 염두에 두고 시비 5억원에서 1억원이 줄어든 4억원의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 시의회, 심각한 상황 집행부만 인식 못해
시가 축제만 놓고 보면 훌륭했다는 자체 평가 속에 탈락의 아쉬움을 나타낸 반면 시의회 반응은 사뭇 냉정하다. 박남서 시의회 의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풍기인삼축제를 제대로 활성화 시켜야 하는데 수박축제 등에 역량을 분산시킨 것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며 “풍기인삼의 우수성을 알리고 웰빙축제로 승화시킬 수 있는 풍기인삼바이오산업관과 같은 핵심 콘텐츠 대신 인기가수 초청 같은 부대행사에 치우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병직 의원 역시 “풍기인삼축제는 영주의 대표축제이자 자존심이 걸린 축제인 만큼 이번 결과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부도 긴축재정을 통해 축제예산을 줄이는 판국에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수박페스티벌 같은 행사에 예산을 낭비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도 수박페스티벌의 예산낭비 지적과 함께 올해 유독 많았던 각종 군소 축제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영주시의회는 지난 2일부터 제182회 정례회(2일부터 20일까지)를 열고 영주시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다. 이번에 상정된 예산안 가운데 축제관련 예산은 풍기인삼축제 4억원을 비롯해 선비문화축제 5억원, 강변페스티벌(수박페스티벌) 3억원, 소백산철쭉제 7천만원, 무섬외나무다리축제 3천만원 등 13억원 가량이 책정됐다. 또 소백예술제 5천만원, 소백문화제 6천만원, 회헌선생 전국 휘호대회 4천200만원, 읍면동풍물경연대회 1천900만원 등 크고 작은 각종 행사에도 수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그러나 전년도 대비 SOC(사회간접자본) 사업비용은 큰 폭으로 감소한데 비해 축제예산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올라오자 시의회는 긴축재정을 위해 이를 삭감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영주는 축제의 도시?
최우수축제 탈락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영주의 대표적인 축제로 첫 손에 꼽히는 풍기인삼축제가 더 이상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안타까움과 함께 “내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흥동에 사는 이 모(52)씨는 “축제장에 가보면 크지도 않은 공간에 인삼판매 부스 빼면 대부분이 식당이나 공예전시장, 천냥물건 파는 곳이라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내가 심사관이라도 좋은 점수를 안줬을 것 같다”고 말했다.
휴천동에 사는 김 모(41)씨 역시 “영주는 일 년 내내 축제중인 도시같다”며 “온갖 축제가 열리는데다 그때마다 가수 초청 공연이 주를 이루고 합쳐도 될 만한 문화행사들까지 제각각 따로 열리니 그 돈은 다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풍기의 인삼판매 상인들이 이번 결과에 크게 낙담하는 분위기다. 홍삼제품의 판매량이 급감하는데다 인삼판매량도 전성기를 지나 날이 갈수록 인삼축제 특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풍기지역은 이번 최우수축제 탈락이 사실상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내년도 영주시 세입·세출 예산안이 시의회에 상정돼 각 상임위와 예산결산위의 논의를 거쳐 오는 20일에 열리는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탈락으로 정부지원이 끊긴 만큼 풍기인삼축제 관련 예산 4억원 전액이 확정되더라도 현실적으로 축제 개최가 예년수준으로 열리기는 어려워 추경 때 예산을 더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
첫댓글 영주시 풍기인삼축제예산 4억중 소관 상임위 위원장이라는 풍기출신 시의원이 멍청하게2억원이 깍이는걸 눈뜨고 말한마디 못하고 2억에 방망이질..인삼축제추진 사무국장이라는자는 책임져도 모자랄판에 시의원출마 한다 그러고..참나,.기가 막혀 말이 안나옴...
44세에65회 내머리론 대입이안되네요,사랑하는마음은 이해하는데~~이쁘게 글을~~